남조선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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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하나원 생활

남조선 생활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4




항상 적대적인 나라, 미군과 거지가 득실거린다고 생각해 왔던 남조선, 여기에 2만 여 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한 탈북자의 생활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제1화 하나원 생활



(뛰여가는 발자국 소리에 이어 웅성웅성하는 소리)



“자, 다들 모였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총무가 선창을 뗐다.



“으흠!... 긍정적으로 세상을 본다. (따라 외우는 소리) 긍정적으로 세상을 본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 ... 하루 세 끼 맛있게 천천히 먹는다, ... 원칙적으로 정직하게 산다, 때로는 손해 볼 줄도 알아야 한다...



아침 6시에 강당에 모여 10준칙을 외우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비록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비틀거리며 달려 나가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돌아 오느라면 마음이 한결 개운해진다.



“그래, 어떤 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마음이 필요하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긍정적이란 말이 이렇게도 쓰인다는 걸 생각지도 못했다는 게 자못 새삼스럽기도 했다. 그러다가 문득 “하루 세끼 밥을 잘 먹으라”고 당부하는 문구에 이르서는 마음이 찡~ 해난다.



먹을 것이 없어 부모님한테서도 맘껏 먹으란 소릴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매일 아침마다 제발 잘 먹고 건강하라는 말을 들으니 돌부처가 아닌 이상 탈북자 누구나가 맘속으로 감사해 할 것이다.



국정원 조사를 마치고 처음 하나원에 왔을 땐 석 달이란 기간을 언제 채우고 나가나 아뜩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원 생활이 즐거워졌다.



조선에 있을 때는 명절이나 생일 날에도 겨우 먹어볼까 말까 한 맛있는 음식을 하루 세끼 꼬박 꼬박 먹을 수 있으니 그 한가지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가, 반찬 중에도 사과랑 여러가지 과일쪼각에 치즈같이 뽀얀 즙을 묻힌 찬이 얼마나 내 입을 즐겁게 해주는지 모른다. 처음엔 특별한 날 이여서 별식을 해줬다구 생각했는데 다음 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그 반찬은 계속 나왔고, 특히 고기와 소채는 주기적으로 제공되였다.



참 우숩기도 하고, 또 앞으로 우리의 이런 고정관념 때문에 사회정착에 어려움도 적지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나원 첫 삼일동안은 생활필수품이랑 교과서를 받는다. 석달동안 사회정착 교육을 받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특히 하나원 내 병원에서 이발상태를 점검받고 치료여부를 결정받는다.



이틀째 되는 날 이발검사 받으러 병원에 갔다. 마침 서울에서 기자가 와서 취재하고 있는 중이였다. 문틈에 서서 그 광경을 유심히 살폈다. 기자에 물음에 의사 선생님이 대답했다.



(하나원 선생의 발언)

“일단 심신의 안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의 치아상태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남조선에 도착하자마자 종합검진을 받을 때에도 느끼긴 했지만 하나원에 와서까지 이렇게 세심하게 보살펴주는 이 나라가 정말 고마웠다.



한 끼 밥그릇에 생사를 판가리하는 북조선에서 어찌 이발이 고생스럽단들 문제가 됐으랴, 이가 쏘고 고통스러워도 부실한 병원이나 돈이 없어 치료를 못하면 그저 어쩔수 없는 일이였다. 간혹 치료를 받는다해도 마취제도 없이 생 이를 뽑을 때 그 아픔을 무슨 말로 다 표현하랴,



하지만 이 나라는 달랐다. 병원에는 각종 현대식 설비와 고급약품들로 가득했고 의사들은 신주 모시듯 환자들을 대해주었다. 특히 치료를 해도 벼룩이 깨무는 것만큼도 아프지 않았다.



사람을 제일 귀중히 여기는 남조선, 더욱이 우리가 배운 남조선과는 너무나도 판이한 이 나라에 찾아온 것은 분명 행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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