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 너머

  • 방송정보매주 화, 목 | 교양
  • 출연김희영(진행), 박주희, 김민수, 최홍준, 전태우
  • 연출최홍준(PD), 오영미(작가)

공식 SNS

2025년 7월 1일 철조망 너머

철조망 너머
작성자
최홍준 PD
작성날짜
2025-07-01 15:39

안녕하세요? <철조망 너머>의 진행을 맡은 김희영입니다.

‘널 마지막으로 만난 곳은 / 부둣가의 어느 작은 전봇대 아래
곧 탈북할 거라는 말을 꺼낼 수 없어/ 난 한숨만 연거푸 내쉬었지.’

1987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지금은 남한에서 시인이 된 봉순이 작가의 시, 〈첫사랑〉의 한 구절이었습니다.

봉순이 씨는 북한에 아버지도 두고 왔는데요.
서울에 정착한 지 13년이 되던 해, 고향의 고모로부터
“네 아버지가 네 이름만 부르다 돌아가셨으니,
밥 한 그릇 떠 놓고 절이라도 올려라.”는 말을 듣게 됐다고 합니다.

〈천국〉이라는 시에서, 봉순이 작가는 아버지를 이렇게 추억합니다.

‘아버지 생신날
미역국 대신 아버지가 제일로 좋아하시던 / 청국장을 끓였다
한 술도 안 뜬 청국장은 그대로 있고 / 아버지만 없다’

많은 이산가족, 그리고 북한이탈주민들이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아픔과 한(恨)이
이 짧은 문장 안에 고스란히 서려 있는데요.
그 수많은 통한의 세월을 무엇으로 씻어낼 수 있을까요.
[ 루시드폴 ]의 <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 띄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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