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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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권력장악 비화 - 리명재 부부장 안해 처형 사건 2

추적 사건과 진실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19 21:04




김정일의 정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김정일과 그 측근자들이 벌려온 비밀연회다. 이 비밀연회는 김정일이 후계자로 떠오르던 197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김정일은 비밀연회를 통해 자신의 심복들을 길러내고 길들이는 한편 충성심을 검열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온갖 란잡하고 비도덕적인 일이 벌어졌던 김정일의 비밀연회, 1979년 이 연회가 발단이 되여 남편이 아내를 권총으로 사살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추적 사건과 진실, 김정일의 권력장악 비화, 리명재 부부장 안해 처형 사건>



리명재 : (잠꼬대) 야, 너 졌으니까 젖싸개 내리라. 내리란 말이야. (노래,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거야 흥얼거린다.



리명재 부부장의 안해는 김일성 종합대학 상급교원이였습니다. 그는 남편이 연회가 있다고 나갔다 오는 날이면 새벽 서너시가 되어서야 고주망태가 되어 들어오고, 어떤 때는 머리칼이 잘려서 들어오는 것도 보면서 왜 이런 놀음을 할까하는 고민이 깊어갔습니다. 그러다가 리명재가 아주 술에 취해 가끔 주정하는 것을 들어보면 그 연회가 굉장히 란잡하게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 되였습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날이 되면 김정일이 자기의 측근들을 모아놓고, 녀자들을 데려다가 앉혀놓고는 남조선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아주 란잡하게 논다는 감을 잡게 된 것입니다. 리명재 부부장의 안해는 고심을 거듭하던 끝에 아무래도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김일성에게 이 사실을 편지로 알려야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이것이 자기 운명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고 말입니다.



리명재 안해 : 수령님! 한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나가야 할 지도자 동지가 이렇게 부화방탕한 생활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이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수령님께서 지금이라도 지도자 동지의 잘못을 바로 잡아 주십시오.



리명재의 안해는 필적을 감추기 위해 나름대로 왼손으로 쓰는 수법까지 동원하였고 편지 한 통은 김일성에게, 또 다른 한통은 김경희한테 보냈습니다. 하지만 리명재의 안해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 편지가 김일성에게 올라갈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1979년이면 이미 김일성에게 올라가는 모든 보고가 김정일의 손을 거치던 때였습니다. 그 어떤 서류라도 모든 서류는 먼저 김정일에게 보고되였고 , 김정일이 지시가 있고서야 김일성에게 올라가던 때였습니다. 당시 이미 김일성은 상징적인 존재였을 뿐, 큰 외교 사항이나 보고받지, 국내의 일은 김정일이 비준하던 때인데 편지가 올라갈 리가 있었겠습니까.



리명재 안해의 편지는 우선 국가안전보위부에 걸렸습니다. 김정일과 관련된 비방이나 음해를 조사하는 기관인 보위부 2국은 이 편지 때문에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러나 수사대상은 측근자 비밀연회를 아는 사람이 썼을 것이기 때문에 예상외로 간단하였습니다. 오진우만을 빼고는 비밀연회의 모든 참석자가 보위부 2국에 불려갔고 가족들까지 엄중한 조사를 받았습니다. 근 두 달 동안 파티참석자들이 시달렸고 드디어 “범인”인 리명재의 안해를 찾아내여 체포하였습니다.



김정일은 대노하여 리명재의 안해를 국가안전보위부 사격장에서 비밀연회에 참석하던 측근 부부장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살형에 처하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그리하여 평양시 룡성구역의 보위부 청사 뒤편에 있는 사격장에 비밀연회 참가자 전원이 소집되였고 김정일이 지켜보는 가운데 형이 집행되게 되였습니다. 총살을 집행할 보위원이 형장에 나설 때였습니다. 지켜보고 있던 리명재 부부장이 갑자기 소리쳤습니다.



리명재 : 잠깐, 저런 년은 내 마누라이기 이전에 원쑤 같은 년이다. 저런 년은 내가 처단하겠다. 보위원, 그 권총을 나에게 달라!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제가 저 원쑤같은 년을 처단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보위원 : 지도자 동지?



김정일 : 그렇게 해.



리명재 :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명재 :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권위를 훼손하려고 한 너 같은 년은 당장 죽어야 해.



효과 총소리 끝나고 발걸음



리명재 : 지도자 동지, 이 권총으로 저도 죽여주십시오. 목숨으로 이번 일의 책임을 지겠습니다.



김정일: 리명재, 너는 이번 한번만 용서해 준다.



자신의 안해를 직접 사살함으로써 리명재는 김정일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리명재는 김정일의 총애를 계속해서 받을 수 있게 되였습니다. 지도자 앞에서 자기 안해까지도 죽이는 충성을 보였으니 그럴 만도 하였습니다. 리명재는 이후에도 계속 측근자 비밀연회의 참석자 명단에 올랐고 김정일의 배려로 중앙당에 근무하는 젊은 간호원과 결혼도 하였습니다. 현재까지도 당 중앙위 조직지도부 부부장 겸 김정일 서기실 서기로 활동하며 김정일의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사람으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행동 덕에 얻은 결과물인 것입니다. 아마도 리명재의 자식들은 어머니가 반당 반혁명분자로 처단되었다고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아버지가 어머니를 쏴 죽인 것을 알게 된다면 과연 이 일을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1980년 10월 10일 당 중앙위원회 6기 1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일은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원회 조직비서 겸 조직지도부장, 당 중앙 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습니다. 마침내 당의 3대 권력을 장악한 김정일은 이렇게 해서 김일성의 대를 이을 공식적인 후계자로 등극했습니다. 리명재의 안해가 그토록 없애고 싶어했던 김정일의 비밀연회는 1980년 이후 더욱 확장됐습니다.



추적, 사건과 진실. <김정일의 권력장악 비화, 리명재 부부장 안해 처형 사건> 마지막 시간이였습니다.





<참고 및 인용 자료>

1. 김정일 로열패밀리:P200-202(이한영, 시대정신)

2. 어둠의 편이 된 햇볕은 어둠을 밝힐 수 없다: P136-137(황장엽, 월간조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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