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고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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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부. 형언할 수 없는 갈등. 세 번째

황장엽 회고록 2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12-04 18:17

 

1996년 8월 말, 나는「조선문제」라는 글을 썼다. 이 글은 남북관계에 관한 내 입장을 밝히고, 그에 근거해서 김덕홍이 우리의 망명을 남측과 교섭하도록 하기 위해 쓴 것이다. 어쨌든 남한의 실정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채, 또 당국의 눈을 피해가면서 서둘러 쓴 글인 만큼 표현상의 한계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글에서 밝힌 우리의 통일전략의 기본사상에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함이 없다.

나는 지금까지 판단이 복잡하게 엇갈릴 때마다 양심이 요구하는 길을 택해왔고, 결국에는 늘 그런 결정이 옳은 것으로 판명났다. 그러나 이번만은 너무나 엄청난 사건이기 때문에 정말 자신이 없었다. 우리의 태도에서 무엇인가를 감지했는지, 하루는 김덕홍의 부인이 아들 경모를 찾아와 이런 말을 주고받았다고 했다. 김덕홍의 부인은 경리에 밝은 똑똑한 여성이었다. 그는 외화벌이는 예외없이 교화소에 간다고 해서 교화벌이라고 하는데, 제발 남편을 재단사업에서 풀어주도록 아버지께 말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중략)

영이별은 한번 실컷 울고 나면 그만이지만, 생이별은 그리움에 안타까움이 계속 남아 가슴을 찌른다. ‘그래, 사정없이 더 아프게 찌르라, 아픈 마음을 힘으로 바꾸어 가족들과 겨레 앞에 지은 죄의 만분의 일이라도 씻고 죽을 수 있도록...’

음악: 후시그널

해설: 황장엽의 회고록, 나는 력사의 진리를 보았다, 지금까지 황장엽의 회고록을 청취해주신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해설에 윤옥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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