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고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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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부. 마지막 건의, 네 번째

황장엽 회고록 2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11-13 18:16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는 아무리 옳은 말일지라도 누구한테나 쉽게 하지 못한다. 나 역시 가슴에만 이런저런 분노와 원통함을 담고 있을 뿐, 가족에게조차 아무런 말도 못한 채 겉으로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일을 해야 했다. 어쨌든 김정일은 그 토론회에 대해 매우 흡족해하며 측근들에게 황비서가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조국인 러시아에서 주체사상을 가지고 러시아 마르크스주의를 완전히 제압했다고 하는데,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에게 여러모로 호의를 표시했다.

김정일은 앞으로 주석제를 폐지하고 인민위원장제를 만들며, 중앙인민위원장직에는 말깨나 하는 실무 일꾼을 배치할 수 있도록 헌법을 고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어왔다. 나는 그래도 무방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수령독재 하에서 주석은 사실상 아무런 실권이 없는 상징적 존재였기 때문이다. 김정일의 변덕스러운 성격을 잘 알고 있던 나는, 그가 나에게 좋게 대할 때도 경각심을 늦추지 않았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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