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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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나날, 세 번째

대남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5-02 16:37

 


동생들의 말에 의하면 엄마는 언제고 내가 집에 돌아올지 모른다며 내 예장감을 모아둔다고 했다. 이처럼 딸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오직 좋은 곳으로 출가하여 평범한 가정주부로 되기를 간절히 바라던 엄마였는데 그 딸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많은 사람의 피를 손에 묻힌 채 죽어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 얼마나 괴로울까. 우리 엄마는 지금의 내 현실을 믿지 않으려 할 것이다. 내가 살아 있어서 언젠가 엄마를 만나 부둥켜안고 실컷 운 다음 이 딸이 왜 그런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확인시켜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더더욱 삶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19871215일에 한국 땅을 밟은 이후 3년이 지나도록 나는 무엇을 했었나?


 


애태우고 간을 졸이며 자백했고 갈등과 번민을 겪으며 조사에 임했다. 끝내는 모욕과 수치를 당하며 사람들 앞에 섰고 욕설을 들으며 재판을 받았다. 그 세월이 나에게는 북에서의 25년 생활보다 더 길고 지루한 세월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그동안 대한민국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자본주의 국가의 장단점도 이해하게 되었다. 겨우 대한민국을 이해하기 시작했는데 그 속에서 생활다운 생활 한 번 못해 보고 사람다운 사람처럼 살아보지 못하고 죽는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너의 생사 여부는 오직 대통령만이 결정하실 수 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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