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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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12

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4




해설: 김정일의 말 한마디에 후지모도와 엄정녀의 결혼식이 결정됐다. 워낙 순식간에 벌 어진 일이라 후지모도는 어안이 벙벙하다. 그런데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김정일 이 후지모도에 대한 감정을 물어올 때만 해도 수줍게 앉아 있던 엄정녀가 조건을 내거는 것이 아닌가. 후지모도의 기분이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효과: 연회장



엄정녀: (야무지게)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김정일: (다 알면서, 웃으며) 그냥 결혼은 못하겠다는 말이지. 엄정녀, 그래 조건이 뭐야?



엄정녀: (크게) 후지모도상에게 직접 말해도 되겠습니까?



김정일: 그럼, 남편 될 사람한테 직접 이야기 해야지. (웃으며) 후지모도, 조선 녀자들이 쉽 지 않아. 단단히 각오해야 될거야. 하하하



엄정녀: (옆에 있다) 후지모도상?



후지모도: (긴장) 네



엄정녀: 저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십시오.



후지모도: (당황)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엄정녀: 북조선에 당신의 려권을 맡겨 주십시오. 그러면 저와 결혼하고 싶다는 후지모도상 의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후지모도: (당황, 혼란, 혼잣말) 이건 김정일이 미리 지시했겠지. 려권을 맡기면 나는 두 번 다시 일본에 돌아갈 수 없다. 어떻게 할까. 차라리 거절해 버릴까?



김정일: (갑자기 소리친다) 어떻게 하겠나, 후지모도? 엄정녀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나?



후지모도: (혼잣말, 결심하며) 이만한 결심도 없이 엄정녀를 내 곁에 둘 수는 없겠지. 좋아, 일단 가보는 거야!



엄정녀: (OL, 조심스럽게) 후지모도상, 후지모도상



후지모도: (단호하게) 알겠습니다. 지도자 동지. 엄정녀에 대한 제 마음의 증표로 려권을 맡기겠습니다.



효과: (측근들 웃으며 박수, 휘파람, BG) 후지모도상, 진짜 남자 답구만. 엄정녀 동무, 저 렇게 멋진 신랑을 만나서 좋겠어 등



후지모도: (려권을 꺼내며) 여기 제 려권입니다.



해설: 엄정녀는 후지모도의 려권을 받아 곧바로 김정일에게 넘겨준다. 짜고 치는 도박에 후지모도가 알면서 뛰어든 것이다. 김정일의 관심 아래 결혼식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정일은 후지모도 부부를 위해 로씨야 대사관 바로 앞에 있는 중앙당 부부장급 아빠트 11층에 신혼집을 꾸려주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신혼집을 직접 둘러보러 오기까지 한다.



효과: 이 방 저 방 열어본다.



김정일: 후지모도, 내가 보기에는 이 정도면 생활하는 데 불편은 없겠는데, 자네는 어떤가?



후지모도: (고마워하며) 불편이라니요. 방도 여덟 개다가, 욕식과 화장실도 두 개씩 있고, 외국산 가죽 소파며 가전제품까지 너무 신경을 많이 써주셨습니다. 지도자 동지, 감사합니다.



김정일: 아니야. 앞으로 생활하다가 불편한 게 있으면 서기실장한테 언제든지 이야기 해.



후지모도: 네, 알겠습니다.



김정일: 그리고, 결혼식 때 입을 양복은 내가 해 주겠으니 따로 준비할 필요 없어.



후지모도: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김정일: 여러 말 말어. 영국제 최고급 양복감으로 이미 신청해 뒀어. 1월 말쯤에는 받아볼 수 있을 거야.



후지모도: 정말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김정일: 됐어. 됐어. (다시 이동, 방문 열어보며) 어디, 더 필요한게 없나 좀 더 살펴보자구.



후지모도: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조심스럽게) 그런데 지도자 동지? 한 가지 부탁 드릴게 있습니다.



김정일: (자상하게) 응. 말해봐.



후지모도: 저야 가족들이 올 수 없는 상황이니까 그렇다쳐도 엄정녀의 가족들은 결혼 식에 참석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정일: (정색하며) 왜, 엄정녀가 그런 말을 하던가?



후지모도: 아닙니다. 제 생각이 그렇습니다. 가족들 없이 결혼식을 올리면 평생 한으 로 남을 것 같아서요.



김정일: 그건 안돼. 그럴 수 없다는 걸 엄정녀가 더 잘 알거야. 대신 나중에 가족들끼리 따 로 결혼식을 올리는 건 허락하지.



해설: 후지모도는 기쁨조 녀성들이 가족들과도 마음대로 접촉할 수 없다는 것을 나중에야 안다. 아무튼 김정일의 생일도 지나고 드디어 2월 26일, 결혼식 날이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김정일의 8번 연회장 2층에서 열렸다. 벽이 온통 거울로 된 넓고 호화로 운 방이다. 연회장 중앙에는 김정일이 앉아 있고 그 옆에 허담 비서와 김용순 국제 부 부장, 장성택 부장 등 중앙당 간부 30명 정도가 앉아 있다. 이윽고 고급양복을 입은 신랑과 아름다운 서양식 결혼 례복을 입은 신부가 들어선다.



사회자: (마이크) 신랑, 신부 입장하겠습니다.



효과: 축복하노라(경음악)



사람들: 박수+신랑, 신부 자리에 앉음



사회자: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크나큰 사랑과 배려로 신랑 후지모도 겐지 동무와 신부 엄 정녀 동무가 우리 당의 한 세포의 가정으로 태여났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변치 않기를 바라면서 우리 모두 축복의 박수를 보내줍시다.



효과: 박수+경쾌한 경음악 신나게(BG)



김정일: 후지모도, 아들 딸 많이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아야 돼. 자 술 한 잔 받으라.



후지모도: (감격) 감사합니다. 지도자 동지.



효과: (결혼식 축하연회 분위기) 녀: 후지모도상 가는 길 험난해도 변치 말고 끝까지 웃 으면서 잘 사십시오. 후지모도: 감사합니다. 남: 후지모도상 얼른 쭉 내시고 내 술 도 한 잔 받으십시오. 등등



해설: (OL) 그날밤 후지모도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사람들이 줄지어 따라주는 축하술을 사양하지 않고 모두 마셨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기 집 침대 우다. 그런데 오른쪽 이마가 깨질듯이 아프다.



후지모도: (신음하며) 아....



엄정녀: (걱정스럽게) 일어나셨어요.



후지모도: (인상쓰며) 여보, 오른쪽 이마에 왜 혹이 나 있지.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



엄정녀: 정말 기억 안 나세요?



후지모도: 김용순 부장이랑 무슨 이야기를 한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엄정녀: (OL) 어제 저랑 함께 춤을 추다가, 당신이 제 옷을 밟아서 넘어졌잖아요. 그때 이 마를 세게 부딪쳤는데 그게 기억이 안난단 말이에요?



후지모도: 야..이거 내가 완전히 정신을 잃었구만. 혹시 내가 실수 하지는 않았나?



엄정녀: 큰 실수는 하지 않았는데....



효과: (OL) 전화벨



엄정녀: 잠깐만요. 전화 좀 받고요. (이동, 착신, OUT) 여보세요.



리명제: (통화음) 아, 엄정녀 동무. 나 리명제입니다. 후지모도상 일어났습니까?



엄정녀: 네, 부부장 동지.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OUT, 큰소리) 여보, 서기실 부부장 동지한 테서 전화 왔어요.



후지모도: (IN) 아휴 정말 죽겠는데....(트림, 헛구역질 하면서 밖으로 나온다), (귀찮 다) 네, 전화 바꿨습니다.



리명제: (통화상태) 후지모도상, 그래 몸은 좋 괜찮습니까?



후지모도: 어떻게 술을 먹었는지, 온몸이 다 아픕니다.



리명제: (웃으며) 술도 깰겸, 연회장으로 식사하러 나오십시오.



후지모도: 부부장 동지, 죄송하지만 집 랭장고에 있는 것으로 대충 해결하겠습니다.



리명제: (뒤돌아보며, 작은소리) 지도자 동지, 후지모도가 진짜 힘든가 봅니다.



김정일: (멀리서, 큰소리, 장난스럽게) 안돼. 안돼. 후지모도 지금 빨리 오란 말이야.



후지모도: 부부장 동지, 혹시 지도자 동지께서 옆에 계십니까?



리명제: 네. 사실 지도자 동지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빨리 나오십시오.



후지모도: (놀라며) 네. 지금 바로 나가겠습니다.



효과: 급히 뛰어나가는 소리



해설: (OL) 후지모도는 어제 결혼식이 열렸던 연회장으로 서둘러 달려 나간다. 김정일과 그의 측근들이 기다리고 있다.



후지모도: (약간 헐떡이며) 지도자 동지, 많이 기다리셨습니까?



김정일: (웃으며, 놀리듯) 그럼 오래 기다렸지. 그나저나 후지모도도 주당이구먼. 그렇게 많 은 술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웃으면서 마시다니 말야. 마음에 들었어.



후지모도: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느낌으로) 저 혼자서 ‘꼬냑크 핸네스XO’를 한 병 반쯤 먹은 것 같은데,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김정일: 그렇게 먹었는데 제정신을 갖고 있다면 더 이상하지. (아랫도리를 쳐다보며, 장난 스럽게) 이봐 후지모도, 아래도리에 털은 있나?



후지모도: (무슨 소리냐는 듯) 물론 있습니다.



김정일: (웃으며) 당장 화장실에 가서 보고 와.



효과: 급하게 화장실에 들어간다.



후지모도: (IN, 큰소리) 뭐야 이게!



효과: (OUT, 측근들) 손뼉을 치며 크게 웃는다. 남1: 지도자 동지 어제 후지모도가 진짜 정신을 잃은 모양입니다. 김정일: 그런 모양이야. (전체 웃음).



후지모도: (OL, 후지모도 나오며, 울상) 지도자 동지, 어제까지 있던 털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김정일: (웃으며) 후지모도, 조선에서는 결혼식을 그런 식으로 하는 거야. 하하하



후지모도: (울상) 지도자 동지, 너무 하십시다.



전체: 웃음+후지모도: 첫날밤도 못 치렀는데, 이꼴로 어떻게 안해를 봅니까+더크게 웃음



해설: (OL) 짓궂은 장난에 울상을 짓던 후지모도도 이내 따라웃고 만다. 이날 김정일은 후지모도에게 ‘더 이상 고려호텔 지하식당에 나가지 말고, 앞으로 함께 려행이나 다니며 즐겁게 지내자’고 말한다. 이렇게 후지모도는 새로운 안해도 얻었고 그와 동시에 김정일의 최측근이 되였다. 그러나 이것이 어떤 결말로 끝나게 될지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음악: 엔딩



MC 출연: 김은우, 양영훈, 여윤미, 허윤혁, 한상호, 리광명, 제작: 송현정

# 후시그널

MC 라지오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후지모도 겐지 원작, 리유정 극본, 연출 로 열 두 번째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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