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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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6

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4




해설: 후지모도는 1987년 8월에 다시 평양에 들어온 후 열흘에 한번씩은 김정일의 부름을 받는다. 그런데 1988년 3월부터는 료리를 위해 출장을 간 것이 아니라 김정일의 도박상대로 불려갔다. 당시 김정일은 바카라라는 도박에 푹 빠져 있었다. 바카라는 주패놀이의 하나인데, 주패 두 장의 숫자를 더했을 때 끝자리의 숫자가 큰 쪽을 예상해서 돈을 거는 도박이다. 간단하지만 깊이가 있어서 한번 빠져들면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다.



효과: 연회장(음악)+도박장 왁자지껄(“6”, “9”, 환호, 탄식,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주패 돌리라. A쪽일까, B쪽일까? 이번에 A쪽 숫자가 더 크겠지. 등등)



림상종: (곁으로 와서) 지도자 동지, 후지모도가 왔습니다.



김정일: (멀리) 어..후지모도 왔군. 이쪽으로 오라.



후지모도: (멀리서, 어리둥절) 네. 지도자 동지.



김정일: 너, 바카라 할 줄 알아?



후지모도: 모릅니다. 한 번도 안 해봤습니다.



김정일: 어렵지 않으니까 너도 같이 하자. 저기 A쪽과 B쪽에 카드가 두 장씩 배분이 되는데, 둘 중에 어느쪽 숫자가 클지 예상해서 이 칩을 거는 거야. 예상이 맞으면 네가 건만큼 칩을 주고, 틀리면 잃게 되는 거니까 칩 량은 알아서 결정해야 돼. 별로 어렵지 않지?



후지모도: 네,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김정일: 그 외에 몇 가지 간단한 규칙이 더 있는데 하면서 배우라구. 원래는 이 칩을 돈하고 바꿔주는데 우리는 경품을 걸어놓고 할거야. 저기 보이지.



후지모도: (속으로) 칩60개:피아노, 칩50개:소니 비디오촬영기, 칩40개:일본산 카메라, 칩30개: 김일성금화, 와~ 무슨 도박하는데 경품이 저렇게 호화롭지.



김정일: (어깨를 치며) 잘만 하면 저기 있는 경품이 당신게 되는 거야. (OUT) 후지모도에게도 칩을 주라.



녀1: 네, 지도자 동지.



김정일: 그럼 다시 시작하자. 주패 돌려!



효과: 도박장FO(이번에 A쪽이다. 나는 한 곳만 찍겠어, B. 야,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빨리 걸라. 주패를 뒤집겠습니다. 환호, 탄식 등등)



해설: 김정일은 바카라가 어지간히 좋았던 모양이다. 1990년대에도 이 도박을 계속 즐긴다. 그런데 원래 도박이라는 게 진짜 도박장에서 돈을 가지고 해야 제맛이다. 김정 일도 이 맛을 느끼고 싶어했지만 체면상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했는데, 매부 장성택과 측근들에게 돈을 줘서 마카오로 보내 자기 대신 도박을 하게하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 받은 적도 있다.



음악: 회상



장성택: (전화벨)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장성택 전화받습니다.



김정일: (급하게) 좀 땄는가?



장성택: (미안) 죄송합니다만, 또 떼였습니다.



김정일: 죄송하긴, 도박판에서 떼이기도 하고 그러는 거지. 그래, 얼마나 떼였는데?



장성택: 지금 20만 딸라 떼였습니다.



김정일: (다독이며) 20만 딸라? 까지 것 너무 걱정 말라. 긴장하지 말고 나하고 할 때처럼 하라. 알았나? 그리고 따면 전화하라.



장성택: 네. 지도자 동지!



해설: 성격이 급한 김정일은 잠시를 기다리지 못하고 수시로 국제전화를 한다. 벌써 15번 째다. 장성택 등은 지도자의 응원을 등에 업고 새벽 4시까지 도박에 집중하지만 번번히 잃고 만다.



장성택: (전화상, 울상)지도자 동지께서 주신 밑천 50만 딸라를 다 떼였습니다.



김정일: 뭐라. 다 떼여?



장성택: 면목이 없습니다. 지도자 동지.



김정일: 걱정 말라! 내가 다시 돈을 쏴 줄 테니까 내일 저녁에 다시 하라.



해설: 다음날 김정일은 50만 딸라를 다시 보내준다. 그러나 장성택은 또 다 잃었다. 단 이틀만에, 웬만한 경공업공장 서너 개를 지을 수 있는 백만 딸라를 도박으로 날려버린 것이다. 충성의 외화벌이로 올린 돈이 이렇게 쓰여지고 있다면 인민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음악: 회상장면에서 벗어남



해설: 나중에 일이지만 후지모도도 김정일 대신 도박을 하고 온 적이 있다. 1991년에 있은 일이다.



김정일: (웃으며) 후지모도, 바카라로 나를 이길 자신이 있나?



후지모도: 네,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김정일: 그럼 마카오에서 바카라를 하고 오라.



후지모도: (신나서) 정말이십니까?



김정일: (다짐하듯) 대신 가서 돈을 잃고 오면 나한테 지는 거야.



후지모도: (자신있게) 알겠습니다. 제가 반드시 돈을 따보이겠습니다.



효과: 비행기+마카오 도박장(라스베가스 분위기?)+전화벨+착신



김정일: (호기심) 그래 후지모도, 어떻게 됐어?



후지모도: (자랑스럽게) 5천 딸라로 시작했는데 지금 만 딸라로 불어났습니다.



김정일: (놀라며) 정말이야?



후지모도: 네. 지도자 동지. 정말입니다.



김정일: 지난번에 장성택이는 100만 딸라를 다 잃고 왔는데, 후지모도 대단하군. 그래 어떻게 이긴 거야. 이야기 좀 해 보라.



후지모도: 처음에는 계속 잃어서 1천 딸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A, B쪽 모두 숫자가 같다는데 돈을 몽땅 걸었습니다.



김정일: (놀라며) 그럼 ‘타이’가 나왔단 말이야?



후지모도: (자랑스럽게, FO) 그렇습니다. 이걸 맞춰서 8천 딸라를 회복한 다음에 1만 딸라까지 딸 수 있었습니다.



김정일: (감탄) 대단해 후지모도. 그럼 이번엔 내가 졌구만. (하하하)





해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도박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자기 측근을 도박장에 보낸다는 사실, 참 기막히고 한심한 일이다. 이렇게 후지모도는 료리사에서 점차 김정일과 죽이 맞는 놀이상대가 되여 간다. 김정일은 후지모도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보다. 이날도 후지모도는 김정일의 부름을 받아 연회장으로 갔는데, 평소처럼 측근 20여 명이 모여 있었다. 그런데 김정일이 느닷없이 묻는다.



김정일: 후지모도, 운전면허증은 있나?



후지모도: 네, 있습니다.



김정일: 그래? 그럼 한번 시험해볼까? (측근들에게) 자 모두 주차장으로 나가서 후지모도의 운전솜씨를 한번 보자구.



측근들: 네, 지도자 동지.



후지모도: (감탄) 와~ 지도자 동지, 이게 다 벤즈입니까?



김정일: (자랑스럽게) 벤즈 종류를 거의 다 모아 놓았지. 꽤 괜찮지.



후지모도: (부러움) 잡지에서만 봤는데, 직접 보니까 정말 대단합니다.



김정일: 후지모도, 저기 있는 벤즈를 운전해보라. (뒤쪽을 보고) 김영명!



김영명: 네, 지도자 동지.



김정일: 네가 후지모도랑 같이 타고 관저를 한바퀴 돌아보고 오라. 그리고 후지모도 운전솜씨가 어떤지 보고해.



김영명: 네 알겠습니다.



효과: 이동+차 문 열고 닫는다. 출발. 차 달리는 소리(BG)



김정일: (운전하는 걸 보면서) 제법 솜씨가 괜찮은데. 너희들 보기에는 어떤 것 같애?



측근들: 네. 괜찮은 것 같습니다.



효과: 자동차 요리조리 다니다가 멈춰 선다. 문 열리고 사람 나온다.



김정일: (멀리서) 김영명, 가까이에서 보니까 후지모도의 운전솜씨가 어때?



김영명: 네. 지도자 동지. 매우 능숙합니다.



김정일: 후지모도! 그 자동차 느낌이 어때?



후지모도: 처음 타봤는데도 편안하고, 속도를 내도 느낌이 나지 않을 정도로 묵직해서 아주 좋습니다.



김정일: 그럼 그 차를 타고 가.



후지모도: (어리둥절) 네? 무슨 말씀이신지.



김정일: 그 차를 자네한테 줄테니까 타고 가란 말이야.



후지모도: (놀라며, 더듬거린다) 이 벤즈를 저한테 주신다고요. 아닙니다. 이렇게 비싼 고급차를 받을 수 없습니다.



김정일: 앞으로 료리를 더 잘해 달라구 주는 선물이니까 부담 갖지 말구 타고 가.



후지모도: 그래도 이건 너무....



김정일: 됐어. 됐어. 그리고 내일 번호판이랑 운전면허증도 내줄테니까 앞으로 내가 부를때는 그 차를 타고 오라.



해설: 벤즈를 주다니, 후지모도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보통 사람들의 월급으로는 벤즈를 소유할 수 없다. 그런 고급차를 즉흥적으로 내주는 김정일이 통이 크다고 해야 할까? 하긴 전국에 있는 자신의 초대소에 외국산 고급 승용차가 널려 있으니 벤즈 하나 내주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고급차를 살 돈으로 식량을 샀다면, 인민들의 굶주림을 달랠 수 있지 않았겠는가?



음악: 엔딩



MC 출연: 김은우, 양영훈, 한상호, 장성무, 윤성호, 제작: 송현정

# 후시그널

MC 라지오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후지모도 겐지 원작, 리유정 극본, 연출 로 여섯 번째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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