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선총련의 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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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부 그래서 부패가 시작되었다

우리 조선총련의 죄와 벌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2-10-09 18:44


총련의 부패는 재정국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으레 이런 저런 인간관계가 발생하게 된다.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교제비가 필요한데 총련에서 운영하는 빠찡코가 잘 됐기 때문에 돈은 얼마든지 있었다.



접대 장소로 리용된 것은 대체로 코리안 클럽이다. 신주쿠, 아카사카, 우에노 등에 외상으로 드나들 수 있는 술집이 몇 개 있다. 모두 앉기만 해도 3-4만 엔이나 나오는 곳으로 그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고급술집이다. 이런 곳에 례하면, 빠찡꼬 건물 부지를 제공해주겠다는 어느 시골의 땅주인 등을 초대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쪽은 한명인데도 이쪽은 필요 없이 3-4명이나 나간다. 혹은 부동산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대기업건설회사의 부장급간부를 몇 명이나 접대하기도 한다. 그 외 총련이 평소 도움을 받군 하는 고문변호사도 빈번히 접대를 요구해오기도 했다.



술자리는 매일 밤 쉴 새 없을 정도로 잦았다. 한번에 20만 엔에서 30만 엔의 돈은 우습게 나갔기 때문에 교제비가 월 몇 백만 엔은 잘 나왔다. 그 비용은 총련이 빠찡코 기계나 내부설비, 공기청정기 등을 구입할 때마다 주로 거래하는 업자들로부터 받는 뒷돈으로 충당되었는데 그러한 돈이 월 수백만엔은 되었다. 접대업무를 맡아본 것은 당시 재정국 부국장이 된 나와 제2부장이 된 한영이었다.



때로는 가나자와 부근의 고급호텔에 대기업건설회사 간부들을 초대해 그 곳에서 2박3일 동안 녀자까지 끼고 진탕 치듯 먹고 마시며 놀기도 했다. 낮에는 골프, 밤에는 온천에 연회까지 베풀었고, 돌아갈 즈음에는 그 고장의 비싼 명물까지 선물하였다. 접대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합해 10명 정도는 되었기 때문에 한 번의 접대려행으로 무려 100만 엔이상의 돈이 나갔다.



음악: 씁쓸한 분위기



그러다가 나중에는 총련의 내부 회합에서까지 고급음식점이 리용되는 등 필요 없이 많은 돈이 지출되게 되었다. 놀기를 좋아하는 허종만은 솔선수범하여 부하들을 곧잘 고급 술집에 데리고 갔다. 재정국간부들이 고급 술집에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안돼 그 사실이 중앙본부는 물론 지방본부와 동포들한테까지 널리 알려졌다.



“총련일군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중앙본부 간부들이 밤마다 고급 술집이나 다닌다.”



어쩌다 술집에서 마주친 상공인들이 욕을 해대도 우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돈도 기부하지 않는 주제에 무슨 말들이야” 하며 큰 소리를 쳤다.



접대도 사업의 중요한 일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우리가 사업을 하는 것은 단지 돈벌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조국의 사회주의건설과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훌륭한 대의명분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가 하고 있었던 것은 주식과 토지를 사고팔아 한 번에 횡재를 한다는, 즉 도박과도 같은 것이었다. OUT



웃물이 맑아야 아래물이 맑다고 아랫사람들까지 우리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례를 들어 중앙 재정국에서 지방 빠찡코점에 내려갔을 때이다. 그럴 때는 그 곳에서도 우리를 그냥 돌려보내지 않는다. 더욱이 그들은 총련이 빠찡코사업에 나서던 초창기 내가 키워낸 제자들이기도 하다.



음악: 흥청망청한 분위기 IN



밤이 되자 우리는 그 곳 점장과 종업원이랑 함께 그 지방의 향토료리로 든든히 배를 채운 다음 그들이 자주 가는 단골술집으로 가볍게 한잔 하러 갔다. 술집이라고 해야 그곳은 갓 빠찡코점이 생긴 조용한 시골이라 겨우 여자 직원 한명이 손님을 상대할 정도의 간이술집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들은 그런 곳에서 프랑스 고급술인 헤네시를 포도주 잔으로, 그것도 건배-까지 하는 것이었다. 다른 손님들은 모두 올드 위스키를 물에 타서 조금씩 마시고 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빠찡코점은 세무서나 경찰서로부터 주시를 받기 쉽다. 특히 총련직영점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우리는 빠찡코점장들에게 항상 지나친 소비는 자제하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가르치곤 했다.



“경솔하기란, 이런 시골의 작은 술집에서 헤네시가 다 뭐야. 너무 눈에 띄잖아. 다른 손님들과 똑 같은 걸 마셔야지!”



너무하다 싶어 내가 한마디 했다. 그런데 점장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뭘 그러십니까? 마음 놓으십시오. 얼마 전에 오셨던 책임부의장동지도 얘기했단 말입니다. ‘너희들 구차하게 이런 국내산 올드 위스키나 마시지 말라. 총련중앙직영점 직원들답게 당당히 헤네시를 주문하란 말이야’ 라고요.” OUT



허종만이 시찰하러 왔을 때 그렇게 말한 모양이다. 그 말에는 나도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어쩌면 중앙에서 간부들이 내려왔을 때만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평소에도 무슨 구실을 붙여서는 거의 밤마다 술집에 모여 헤네시를 마셨을 것이다. 술값은 파친코운영 필요경비로 정산했을 것이니 얼마 나오든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령수증의 금액만 추가하면 될 것이니까, 그것은 평소 우리 재정국에서 해왔던 그대로였다.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따라 하기 마련이다. 바로 이렇게 총련의 부패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나레이션: 라지오 랑독 수기, “우리 조선 총련의 죄와 벌” 원작: 한광희, 각색: 서미경, 연출: 정민재, 랑독의 리광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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