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의 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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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결혼식을 다녀오면서

서미경의 살며 생각하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1-22 18:30

 


지난 주말 회사동료 결혼식에 다녀왔다. 결혼식은 전북 익산시에 있는 백제웨딩문화원에서 진행됐다. 남한에 정착한 후 내내 서울에 살면서 여러 결혼식을 다녀봤지만 멀리 지방 결혼까지 가본 것은 처음이었다. 서울에서 익산까지 거리는 무려 200여키로 메터, 평양에서 원산까지 가는 것보다 훨씬 더 먼 거리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아침 9시에 출발해 중간에 휴게소에 한번 들리고는 3시간만인 낯 12시 경에 도착했다.


 


결혼식장은 신부, 신랑을 축하해주러 온 하객들로 붐볐다. 수년간 서로 사랑을 키워온 끝에 드디어 새 가정을 이루는 동료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하얀 드레 입은 우아한 자태로 하객들과 연신 추억의 사진을 남기는 신부의 모습은 참으로 행복해보였다. 하지만 정작 예식이 시작되어 백년가약의 그 순간이 다가오자 신부의 눈은 연신 축축이 젖어들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기를 키워준 부모의 품을 떠나 한 녀인으로서 새 출발을 하는 그 뜻 깊은 순간에 어찌 눈물이 나오지 않으랴, 그 모습을 보는 나 역시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윽고 우리는 결혼식 하객들을 위해 준비된 뷔페식당에서 천천히 음식을 먹고는 서울로 가는 버스에 다시 올랐다. 서울에서 올 때 타고 온 그 버스였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오후 3시에 출발해 저녁 6시 넘어 서울에 도착했다. 갈 때 3시간, 올 때 3시간 이상, 다 해서 7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이렇게 단 하루 만에 나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지방결혼식을 아주 편안하게 잘 다녀왔다. 그냥 내가 사는 서울 바로 옆의 지역으로 갔다 온 듯한 느낌이다.


 


서울에서야 보통현상이지만 내가 살던 조선이라면 엄두도 낼 수 없다. 평양에서 원산 가는 것보다 더 먼 곳의 결혼식을 단 하루 만에 다녀오기는 고사하고 며칠 품을 내서 갔다 오는 것조차 힘든 조선이 아닌가, 교통사정도 렬악하고 자기 사는 곳을 조금 벗어나 타 지역으로 려행가려면 려행증부터 내야한다. 평양이나 국경지역에는 승인번호까지 따로 받아야 한다. 여기 한국처럼 마음만 먹으면 당일치기로 200여키로나 떨어진 지방 결혼식까지 후딱 갔다 온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조선은 언제가야 한국처럼 사방팔방으로 고속도로가 쫙 깔려 교통이 발달하고 려행과 이동이 자유로워질 것인가? 생각할수록 참 답답하기 그지없다.


 


한국도 옛날에는 조선처럼 서울에서 멀리 지방으로 가려면 당일치기는 엄두도 못 냈다. 가는데 만 빨라야 하루, 또는 그 이상 걸렸다고 한다. 하지만 60-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한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전국각지에 길이 뚫리게 되고 그를 통해 자와 사람이동이 자유로워졌다. 덕분에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해 한국은 세계를 놀래운 한강의 기적까지 창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참으로 큰일을 한 것이다.


 


교통은 나라의 동맥이다. 교통을 통해 물자가 돌고 사람이동이 자유로워야 경제가 성장하고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조선당국은 지금까지 나라의 전반적인 교통발전에 매우 무관심했다. 단지 경제가 낙후하고 교통발전을 위한 자금과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국가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기 때문이. 조선당국은 나라의 교통이 발달하면 국가발전엔 좋지만 면에 저들의 독재권력 지가 그만큼 불안해진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무리 자유로운 려행과 이동을 억제해도 교통이 발달하면 그만큼 주민통제에 구멍이 생긴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개혁개방도 그래서 못하는 것이 아닌가, 김씨 왕조의 독재통치가 계속되는 한 조선의 발전은 힘들 것이다. 조선에 독재통치가 사라지고 한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가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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