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의 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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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입김

서미경의 살며 생각하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1-15 19:17

 


날씨가 참 춥다. 지금이 1 가장 추운 1이라는 것이 새삼 느껴진다. 차갑고 맵짠 공기에 귀와 코가 시리고 눈물까지 찔끔 솟아나온다. 평소보다 재촉하는 걸음에 호흡도 빨라진다. 숨을 내쉴 때마다 얀 입김이 연신 뿜어져 나온다.


 


내 몸의 따뜻한 숨결이 차가운 공기와 만나 피어내는 하얀 입김, 세상에 나오자마자 흔적도 없이 스러질 찰나의 운명이지만 그것은 단 몇 초라도 살아있겠다며 아등바등 거린. 마치도 다가오는 운명에 저항이라도 하듯 말이다. 그러다가는 뭇없이 사라지고 만.


 


이윽고 버스에 오른 나는 창문에 대고 - 하고 입김을 불었다. 순간 투명한 유리에 얗게 서리는 입김. 차가운 창유리에 전율을 하듯 그것은 파르르 몸을 떤다. 그러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꼭 붙어있는다. 단 몇 초 동안이지만, 곧 없어질 것이지만 그래도 재하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살아 있고 싶어서 말이다.


 


산다는 건 무엇인가? 죽지 않는 것, 명이 다할 때까지 끊임없 숨을 쉬는 것이다. 때로는 가쁘게, 때로는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입김처럼 말이다. 사실 우리 인생도 활하고 무한한 우주에 비하면 입김과도 같을 것이다. 아니 그 보다 짧고 존재감이 미미한 찰나일 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각자 세상을 뜰 때까지 기를 쓰며 살아가고 있다. 일을 해서 돈을 벌고, 대학가기 위해 하고, 기술발명을 위해 연구하고, 건강을 위해 운동 하면서 말이다. 힘들고 지치고 억울하고 슬퍼도, 괴롭고 고통스러울 지라도 대부분 살아가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죽고 싶지 않아서 살아있고 싶어서이다. 꿈과 희망, 인생목표도 모두 살기 위해 지는 것이 아닌가, 보다 값있고 빛나게 살기 위해서 말이다. 비록 름 초라고 보잘것없는 인생이라 여겨져, 누구보다 막막하고 절망스러워도 그럴수록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는 것만으로도 그 인생은 충분히 값지고 빛나는 것이다. 최소한 주변의 누군가에게는 위안이 되고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반사가 되어 본에게 의 의욕이 생기고 빛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누구 자살 소식이 들릴 때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최근 한국에서 전직 야구선수였던 한 유명인이 자살을 했다. 몇 년 전에 그의 전 부인도, 후 그 처남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고인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하지만 방법밖에 없었을까, 본인이 아니고는 그 고통의 깊이를 다는 모르지만, 그래서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좀 더 용기를 내서 극복을 해보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버텨보지, 하는 안타까움을 지을 수 없다.


 


누구는 살고 싶어 안달인데, 그래서 죽기를 각오하고 국경을 탈출해 한국으로 오고 있는데, 누구는 그렇게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있으니 인생 참 가지가지이다. 아니 희망과 절망의 차이일 뿐이다. 그것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닐까?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기에만 빠져있지 말고 용기를 내 다른 반대편을 보는 것이다. 죽겠다는 그 각오라면 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반대편을 보려는 정의 힘은 희망을 낳는다.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 되지 않는가,


 


아무 사회나 빛과 그림자가 있듯이 내가 찾아온 이 한국사회가 100% 좋은 것만은 아니. 어려운 사람들도 의외로 많고 자살율도 높다. 더욱이 탈북주민인 나로서는 정착정에 많은 어려움과 좌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긍정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면서 나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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