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의 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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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신문 구독

서미경의 살며 생각하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1-29 18:20

 


점심을 준비하려 냉장고를 열었더니 반찬거리가 없다. 장을 본지도 꽤 돼서 서둘러 장바구니를 챙겨 집 근처 대형마트로 향했다. 오늘은 어떤 찬거리를 살까? 이리저리 궁리하며 가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반색을 하며 말을 걸어왔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신문 좀 보세요.”


귀에 쏙 들어오는 사모님이라는 말이 싫지 않아서 나는 가던 길을 멈추었다. 여기 한국서는 회사 사장이나 재벌집 부인만이 아니라 녀성고객들에게 서비스차원에서 사모님이라고 곧잘 불러준다.


조선일보인데요. 1년만 좀 구독해주세요.”


이렇게 말하며 그 아저씨는 몇 장의 상품권까지 내밀었다. 게다가 조선일보를 1년 간 구독해주면 6개월간 무료서비스도 해준다고 한다. 마침 전에 계약했던 중앙일보 구독기간이 끝나고 해서 망설임 없이 나는 그 자리에서 계약했다.


사실 2년 전에도 비슷한 조건으로 중앙일보를 계약하고 구독해왔다. 물론 계약기간이 끝나도 계속 구독해도 되지만 이왕이면 새로 다시 계약하는 것이 구독자입장에서는 더 좋다. 임도 볼겸, 뽕도 딸겸, 그래야 상품권도 또 받고 6개월간 무료서비스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한국에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를 비롯해 대표적인 신문사가 대여섯 개 정도 되는데 거기다 지역신문, 분야별 신문까지 합하면 신문사가 수백 개나 된다.


신문사가 많으니 제가끔 고객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시대는 또 터넷과 다기능 손전화기를 통한 전자신문의 보급으로 종이신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다보니 신문사마다 각종 서비스조건들을 내걸고 경쟁내기로 구독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길거리에서는 물론, 전화를 통한 요청, 심지어 가정집이나 회사까지 방문서비스 잘 해드린다며 자기네 신문을 꼭 좀 봐달라고 요청한다.


덕분에 구독자들은 좋은 서비스에 원하는 신문을 마음껏 구독하고 있. 물론 신문사나름의 입장과 편집방향이 있기 때문에 중요기사를 다루는 순서나 시각이 차이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신문을 택하는 구독자들도 많다. 비교 인기가 많은 신문들있다. 하지만 언론으로서 죄다 사실과 내용에 충실한 것은 기본이고 상식적인 선에서도 크게 차이지 않는다. 신문 페지수도 대표적인 신문들은 보통 40-50페지 넘어간다. 암튼 한국에서는 내용이 다양하고 풍부한 여러 가지 신문들을 좋은 서비스까지 받으면서 마음껏 골라볼 수 있어서 참 좋다.


조선이라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조선에는 로동신문을 비롯해 기껏해야 신문이 수십 개 정도뿐이고 그 나마 종이나 기타사정으로 제대로 발행되지 않는다. 그런 거야 경제사정이다 치더라도 무엇보다 주민들이 신문 보는 것을 차별하고 있다. 그렇다고 신문에 다양한 기사내용을 싣는 것도 아니고 죄다 철저한 검열을 거친 유일사상위주의 판에 박힌 내용들임에도 말이다. 로동신문은 하다못해 장 세포서 정도는 돼야 볼 수 있다. 비교적 외부세계소식이 많이 실리는 참고신문 련합기업소 배인이나 당 비서 정도는 돼야 해당이 된다. 그것도 한국의 신문하고 비교하면 아무니다.


조선의 현실이 한심하고 답답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신문 보는 것 하나만 놓고봐도 얼마나 꽉 막히고 락후한 사회인가를 절감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조선은 백년이 가도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조선에도 한국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신문들을 마음껏 발행하고 골라볼 수 있는 자유로운 세상이 하루빨리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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