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의 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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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한국 주부의 다큐멘터리

서미경의 살며 생각하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3-05 18:33

 


주말 친구의 초대로 영상발표회에 다녀왔다. 몇 달 전부터 지역 주부영상동아리에 다니며 다큐멘터리를 배우고 있는 친구가 첫 작품을 발표한다는 것이었다.


 


다큐멘터리란 조선에서 말하면 기록영화와 비슷하다고 할까? 평소 느꼈거나 체험한 것을 사진이나 , 라디오로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뭔가 의미를 안겨주는 것이다.


 


헌데 친구의 말이 자기가 배우는 다큐멘터리는 그런 게 아니라고 한다. 그 동안 TV 라디에서 접했던 다큐멘터리는 죄다 잊어라, 다큐멘터리라 해서 어떤 정해진 것이 아니고 스스로 원해서, 스스로에게 충실해서 기록하고 싶은 것을 마음이 가는대로 기록하는 이란다. 말하자면 자기의 내면세계와 나누는 솔직한 대화이며 것이 정한 다큐멘터리라나, 지금 내가 왜 이걸 하고 있 고백, 독백, 혹은 일성의 외침이라고나 할까, 때문에 능력발휘나 사실에 한 고증, 없는 공개 등 기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고 한다. 이를 테면 스스로에게 충실하고 확신이 서야 좋은 작품으로 이어진다는, 그런 것이다.


 


암튼 친구와 전화통화 주고받으며 궁금하기도 했었고 과연 어떤 작품들인지 기대도 돼서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갔다.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11개 작품이 발표됐는데 제각기 특색이 있었다. 비록 테크닉이나 표현에서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그래서 더 진솔하고 재미있었다. 주부들이 직접 구성하고 촬영, 제작한 것이어서 더 감동적이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낀 이야기, 결혼 21년차 되는 부부 야기, 강아지와 한 가족이 된 이야기, 가족등산 이야기, 패션쇼 디자이너를 꿈꾸던 주부 이야기며, 제빵사로 성공한 이야기 등 다양한 기록들이 스크린 가득히 펼쳐졌다. 한마디로 여성들이 말하는 여성의 삶이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친구가 발표한 그 녀에게라는 작품이었다. 3개 부분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고 3 졸업생 아들과 그 친구들의 이야기, 원하는 대학에 못 들어간 로 인해 허탈해하는 엄마의 심정토로로 이어졌다. 교육열이라면 세계 첫 번째인 한국의 엄마들, 그래서인가, 한국에서는 자식의 대학입학이 엄마인생의 성적표마냥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그런 현실에서 친구인 엄마가 가지는 고뇌는 당연한 것이리라,


 


그것을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로부터 투영된 여성의 삶을 주방을 배경으로 한 행위예술로 상징적으로 기록하고 있었다. 결혼 후 누구 엄마와 누구 아내로 불리며 자식, 남편 뒷바라지에 온 정성과 사랑을 쏟아 붓는 여성들, 그래서 여성의 인생은 주방에서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레이션 하나 없이 하얀 원피스를 입은 친구와 백합꽃, 빨간 물이 담긴 유리용기로 여성의 삶을 상징적으로 대변해주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것이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는 의미에서 작은 꼬마여자애가 깜짝 등장하면서 다큐멘터리는 끝난다.


 


참신하고 독특한 다큐멘터리였다. 그 동안 접했던 다큐멘터리는 잊으라던 친구의 말이 맞았다. 다른 분들이 발표한 작품들도 그 나름대로 독특했다.


 


암튼 좋은 체험을 했다. 한국주부들이 고민하는 여성의 삶이 어떤 것인지 좀 더 잘 알게 되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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