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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비화: 김정은 배다른 형을 살해하다] 제2부 배후

조선 비화
작성자
전태우PD
작성날짜
2025-09-19 15:08

 

북한은 테러가 전문이다.
자신들이 배후라는 게 노출될까봐 위장에 공을 들이지만
결정적인 증인이 남거나 정황 증거가 남을 때가 있다.
사건의 배후가 밝혀질 때도 있지만,
심증은 확실한데 현실적 한계 때문에 배후를 밝히지 못할 때도 있다.

당초 북한은 김정남 피살을 심장마비에 의한 자연사로 꾸미려고 했다.
심장병은 김일성 집안의 가족력이기도 했고,
김정남이 피살되고 회수한 가방에서도 고혈압과 당뇨약이 발견됐다.
만성질환을 앓는 40대 중년 남성의 돌연한 죽음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도 김정남 사망 이후 일관되게 심장마비에 의한 자연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나서자
현지 북한 대사관은 사건을 서둘러 덮으려고 했다.
김정남이 피살된 지 하루가 지난 2017년 2월14일
북한 대사관 측은 말레이시아 정부에 자국민의 시신을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한 부검이 먼저라며 이를 거절했다.

북한대사관은 김정남의 시신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2017년 2월15일 김정남 시신 부검이 진행되는 쿠알라룸푸르 병원에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를 비롯해 대사관 직원들이 찾아와 부검 전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강 대사는 병원에 약 6시간 동안이나 머물며 말레이사아 경찰 측에 끈질길게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범죄 혐의가 있는 사건의 부검 여부는 관할 국가의 권리였다.
북한 대사관의 이런 행동은 주권 국가의 사법권을 침해하는 행위였다.

외교적 관례로도 전례를 찾기 힘든 무례한 요구였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은 북한 대사관 측에 시신 인도는 어려우니 부검에 참관하라고 제안했다.
북한의 주장대로 심장마비라면 부검을 통해 밝혀질 일이니 피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강철 대사는 이 제안을 거부한다.
북한이 44년간 이어온 말레이시아의 외교관계마저 훼손한 채
부검을 막으려고 했던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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