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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강 폴란드의 역사 문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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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5-11-13 15:42


   지난 시간에 공산주의 뽈스까가 대한민국과 어떤 관계를 가졌는지 이야기해보았습니다. 1970년대 공산주의 뽈스까는 나라살림을 위해 서유럽 자본주의 국가들과 무역을 했고, 대한민국과도 경제관계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1989년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뽈스까가 대한민국과 수교를 맺고 큰 규모의 무역거래를 하면서 경제를 성장시킨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늘은 경제안정에 성공한 뽈스까가 어떻게 과거 문제를 정리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경제안정을 이룬 뽈스까가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는 통일 뒤 한반도 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되어 줄 것입니다.

   뽈스까의 과거 문제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과거 히틀러가 이끈 나치 도이췰란드의 전쟁범죄문제, 둘째는 과거 스탈린이 이끈 쏘베트연방의 전쟁범죄문제, 셋째는 과거 뽈스까 인민공화국의 공산당이 이끈 인권학대문제입니다. 히틀러의 나치 도이췰란드는 첫 번째 이야기에서 말씀 드린 대로 수많은 유럽인들을 학살했고, 그 가운데 뽈스까 사람들을 6백만 명이나 죽였습니다. 그 가운데 유태인이 3백만 명을 차지합니다. 수도인 와르샤와를 융단 폭격해 도시의 85% 이상을 파괴했습니다. 게다가 수많은 강제노동수용소를 설치하여 유럽에 살고 있던 유태인들과 집시들, 쏘련의 전쟁포로들을 끌고 와 일을 시키거나 가스실에서 죽였습니다. 숨어 있는 유태인들을 잡기 위해 그들의 이웃이 당국에 몰래 알리도록 협박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이 오늘 북한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아픈 동질감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윤리가 없는 독재와 공포정치가 이러한 비극을 만들어 냅니다.

   쏘련의 스탈린도 뽈스까 엘리트 2만 2천여 명을 카틴이란 숲으로 끌고 가 모두 총살하고 암매장했습니다. 쏘련도 강제노동수용소를 만들어 반체제 인사들을 감금하고 학대했습니다. 30만 명이 넘는 뽈스까인들이 시베리아와 같은 볼모지로 강제이주 당했고, 그곳에서도 강제노동과 학대에 시달렸습니다. 쏘련에 의해 세워진 뽈스까의 공산주의 정권도 자유를 외치는 시민들을 억압했습니다. 체포, 감금, 고문, 학살 등의 범죄를 저지르며 체제를 지키려고 했습니다. 노동자들의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고, 교회 지도자들을 감시하며 핍박했습니다. 언론과 집회, 종교의 자유를 끊임없이 억압했습니다.

   과거에 저지른 범죄가 아무일 없는 듯이 묻히지 않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지도자와 체제가 변하면 반드시 어두웠던 과거가 드러납니다. 놀라운 것은 도이췰란드를 중심으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전쟁 중 벌어졌던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두지 않고 처벌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시간이 가도 범죄에 대한 재판은 결코 끝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도이췰란드에서 70년 전에 나치를 도와 유태인에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범죄사실이 드러났고, 정부는 이 사람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지금 나이가 아흔 넷입니다. 범죄처벌에는 결코 끝이 없다는 것입니다. 도이췰란드는 과거 나치의 전쟁범죄에 대해 철저하게 이웃나라들에게 사과하고 있습니다. 도이췰란드의 빌리 브란트 총리는 1970년 뽈스까의 와르샤와를 방문하여 희생자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고 전쟁범죄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피해 보상금도 지불하며 이웃나라와 화해를 했습니다.

   뽈스까의 민주화는 시민들의 자유화 운동을 통해 씨앗이 뿌려졌고, 끝내 시민세력이 공산당과 협상을 하면서 완성되었습니다. 체제의 위기를 느낀 공산당 정부는 신변안전을 요청하며 체제를 민주화 세력에게 넘겨준 것입니다. 로므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꾸는 김일성과 의형제를 맺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김일성 주석궁을 본따 로므니아의 수도에 자신의 궁전을 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1989년 인민의 대규모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나라살림이 어려운데다 자유까지 억압하는 정부를 더 이상 믿지 못하고, 인민이 반정부 시위를 일으켰습니다. 겁먹은 로므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꾸는 아내와 시골로 도망을 쳤다가 농민에게 붙잡혔고, 이들은 간단한 재판을 받고 바로 총살당했습니다. 이 독재자 부부가 총살당하는 장면은 전국에 텔레비죤으로 방송되었습니다. 뽈스까의 공산당은 영리하게 목숨을 보장받으며 선거를 통해 인민에게 권력을 넘겼습니다. 따라서 지금 뽈스까 민주정부는 과거사 정리를 함에 있어 이러한 점을 감안하며 재판을 합니다. 뽈스까의 마지막 독재자였던 야루젤스키 장군도 재판에 넘겨졌지만, 실제 처벌은 받지 않은 채로 2014년 생을 마감했습니다.

   공산당이나 노동당이 나라의 권력을 쥐고 있다가 인민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것을 민주화라고 합니다. 뽈스까, 마쟈르, 체스꼬-슬로벤스꼬, 로므니아와 같은 나라들이 이런 경험을 1989년부터 했습니다. 이 나라들은 체제가 바뀐 뒤 역사문제를 정리하는 기구를 설치했습니다. 과거사정리위원회를 만들어 과거의 공산당 범죄문제를 조사하고, 이를 재판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공산당의 고문, 학살, 보위부의 범죄를 다루며 이와 연루된 사람들을 끝까지 찾아내 처벌합니다. 그리고 공직에 다시는 나가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는 정부가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고, 가족들에게도 매달 생활비를 줍니다. 피해자들을 보호해 주거나 살려준 사람들도 찾아내서 그들에게 영웅의 칭호를 주고 상을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역사의 진실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과거의 범죄문제를 처리하는 일은 미래에 다시는 같은 범죄가 또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에 목적을 둡니다. 역사의 교훈을 후세대들이 바로 알고 경계하라는 뜻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학교의 학생들도 이런 점을 배우면서 조상들의 범죄를 되새기고 자신의 세대에서는 자유와 평화가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 권력자들도 수용소를 설치하여 사람들을 끌고가 가난 속에 일을 시키고 인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전쟁상황을 늘 인식시키며 인민을 긴장시키고, 자유로운 활동을 못하게 합니다. 당의 명령에 따라 인민은 움직입니다. 이러다 보면 반드시 인민의 권리를 해치는 범죄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북한의 권력자들은 하루빨리 역사의 교훈을 바로 알고, 범죄를 그쳐야 합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통해서 온전하게 체제의 변화를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로므니아와 같이 피를 부르는 급변사태가 일어난다면 그 사회에도 비극이고, 주변국가들에게도 비극이 될 수 있습니다. 뽈스까의 교훈처럼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언제든지 대화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보장받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그리고 권력자들의 범죄를 도와주고 있는 주민들도 경계심을 갖고 범죄협력을 멈춰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범죄에 가담하더라도 명예스럽지 못한 죄는 후손에게 넘겨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도 나름 사연이 있을 것이니, 통일 뒤 재판을 통해 죄의 가볍고 무거움이 가려질 것입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주민들도 변화를 준비해야 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교훈 삼아 이제 범죄를 멈추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은 마지막 시간입니다. 뽈스까를 비롯한 유럽사회가 근현대에 와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짚어보고 한반도의 미래를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북한 청취자를 위해 북한식 표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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