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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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들

서울에서 보내는 편지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7-18 18:39

 

올해 초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해외에 나가 있는 사람들이 조국으로 돌아오겠다고 하면 국가가 돈을 대주고 데리고 온다’고 선전했습니다. 또 ‘그들이 돌아오면 평양에 현대적인 살림집을 내주고 나라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탈북자라는 말은 쓰지 않았지만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다시 입북시키기 위해 각종 공작을 벌여 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중국을 거쳐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북한에 있는 가족이 인질로 잡혀 있어서 회유를 당하거나, 북중 국경까지 유인당해서 납치된 방식으로 재입북이 이뤄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북한으로 다시 가게 된 탈북자들은 체제 선전용으로 이용됐습니다. 청취자 분들도 텔레비전을 통해서 많이 보셨겠지만, 다시 북한으로 들어간 탈북자들은 한국이 ‘사람 못 살 세상’이라고 비난하면서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자랑했습니다. 북한 당국도 ‘재입북한 탈북자들을 장군님이 너그러이 용서해 공화국의 품에 안겨 남한보다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고 선전’했지만 이것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역시나 북한 당국의 선전은 모두 속임수였습니다. 평양까지 가서 기자회견장에 동원됐던 탈북자들이 다시 목숨을 걸고 탈출을 하면서 북한 당국의 기만적인 행태가 드러났습니다. 올해 1월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했던 탈북여성 고경희 씨의 경우 다시 탈출을 시도하다 체포돼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고경희 씨의 재입북 과정도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고경희씨와 함께 한국에서 같이 살았던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녀가 북한 보위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보위부는 고씨의 오빠를 이용해 북한에 남아 있던 그녀의 아이들을 넘겨주겠다고 유인했고, 고씨가 중국에 나오자 끌고 간 것입니다. 이후 고씨를 회유하고 협박해서 기자회견을 시켰고, 고씨는 ‘남조선 괴뢰들에게 끌려갔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끝나자 북한 당국은 고경희씨를 양강도로 혜산으로 추방시켰습니다. 고씨는 지난달 중순경에 탈북을 시도하다 체포돼 결국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간 것입니다.

역시 지난해 말 북한으로 재입북했다가 올해 7월 초에 다시 탈북한 김광호씨 가족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김광호씨는 안해와 10개월된 딸을 데리고 재입북해서, 역시 올해 1월에 평양 기자회견 자리에서 ‘남한 사회에 혐오를 느껴 다시 조국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김광호씨도 북에 있던 가족을 탈북시키려다 북한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김광호씨는 당국의 체제 선전용으로 이용되다가, 함경북도로 추방돼 감시를 받으며 살았습니다. 김광호씨 가족도 다시 탈북을 시도해 무사히 중국에 도착했지만, 공안에 체포돼 현재 억류를 당하고 있습니다.

고경희씨와 김광호씨 가족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에 갔다가 다시 입북한 탈북자들은 북한 체제가 좋아서 간 것이 아닙니다. 이들 탈북자들이 목숨을 걸고 다시 탈출을 시도한 것은 그만큼 북한 체제가 살기가 어렵다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한번 자유를 맛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기가 어렵습니다. 자유로운 한국에 가서 마음대로 보고, 듣고, 말하고, 나다녔던 그들이 북한으로 들어간 순간 어떤 기분이 들었을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번 고경희씨와 김광호씨의 사건은 북한 당국의 선전이 모두 속임수였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면 모든 잘못도 다 용서해준다”고 하더니 다시 입북한 탈북자들은 결국 선전 수단으로 이용만 당하고 버림을 받았습니다. 이미 북한 주민들은 국가가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지 않을 만큼 불신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절대 당국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을 겁니다.

북한의 독재체제를 반대해서 목숨을 걸고 한국에 온 탈북자가 2만5천 명에 달합니다. 이들의 존재는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북한의 수령독재체제보다 우월하다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온갖 술책을 다 부려도 자유를 향한 인민들의 탈출을 막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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