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체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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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연진행 : 조미영, 출연 : 박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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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원망스러운 16살 희영이의 소원

고민체신소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9-05-29 13:41

진행 : 세상에 없던 소통공간, 남북한 청년들의 솔직한 고민과 이야기를 모아 대신 고민해주는 ‘고민체신소’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떤 고민이 들어와있을까요? 고민체신소, ‘고체’ 지금 시작할게요.

진행 : 고민체신소, 함께 해 주실 두 분 나와 계십니다. 박감독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진행 : 은정 씨도 어서오세요. 오늘은 더 화사하시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진행 : 자, 오늘은 어떤 고민이 우리 고민체신소에 들어와 있는지 함께 들어볼까요? 사연 만나 볼게요. 

<오늘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대안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30대 남자 교사입니다. 저희 학교엔 탈북 청소년들이 많은데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북한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온 친구들이었죠. 그런데 1년 전 이 학생들과는 조금 다른 친구가 입학을 했습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희영이. 제3국 출생 청소년이라는 설명이 붙더군요. 희영이의 엄마는 북한 사람이지만 중국에서 희영이를 낳았습니다. 희영이가 11살 때 엄마는 한국으로 왔고, 그 뒤 5년만에 희영이가 한국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오자마자 저희 학교에 왔으니 저와 만난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그런데 요즘 희영이를 보고 있으면 걱정이 많이 됩니다. 지각하는건 다반사이고 학교 수업에도 도통 집중을 하지 못하더라고요. 어느 날 희영이를 불러 무슨 어려움이 있는지 물어보니, 울먹이며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조미영(희영) : 엄마가 왜 나를 한국에 데려 왔는지 모르겠어요.
선생님(유성) : 그게 무슨 말이야? 엄마는 당연히 희영이랑 같이 살고 싶어서 그러신거지.
조미영(희영) : 그런데 왜 맨날 집에도 늦게 오고, 나한텐 관심도 안 가져요? 이럴 거면 그냥 중국에서 아빠랑 할머니랑 있는 게 더 나을 뻔 했어요.
선생님(유성) : 희영아.. 그게 말이야.. 엄마는..

사정을 알고보니 희영이 엄마는 아침 7시에 출근해 밤 10시나 되어서야 집에 돌아온다고 하더군요. 주말에도 쉴 수 있는 날이 드물었습니다. 혼자서 희영이까지 키우며 생활비까지 벌어야 하니 일도 더 고되게 해야 했던 거죠. 콩나물국이나 카레를 한냄비 끓여놓고 가시면 희영이가 며칠동안 혼자 챙겨먹는다고 해요. 희영이는 자기를 이렇게 혼자 둘거면 대체 왜 한국으로 자신을 데려왔는지 원망이 되기도 하고, 또 그러다보면 중국에서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에 엄마가 더 미워진다고 합니다.

희영이의 가장 큰 바람은 아침에 학교에 올 때 자신도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가 가방도 매주고, 손인사를 하며 헤어지는 거라고 합니다. 엄마를 원망하는 희영이의 마음, 어떻게 하면 위로해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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