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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딸 송연아!

노래실은 편지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4-08 18:18

지금 쓰고 있는 이 편지가 네게 닿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날이 갈수록 그리움만 더해가고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에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구나.


사랑하는 내 딸 송연아. 잘 있는 거지? 혹시 앓지는 않는지 이 엄마는 매일 밤마다 너를 그리며 눈물을 흘리고 마는구나. 하늘도 무심하지, 세월은 시계바늘처럼 고장도 없이 잘만 돌고 도는 게 그저 야속하기만 하구나. 어쩔 수 없이 너를 외가에 남겨놓고 이렇게 훌쩍 떠난 이 못난 엄마를 부디 용서해다오.


기약 없이 길을 떠나야 했던 이 엄마가 이제 와서 제일 후회하는 게 어린 널 두고 떠난 거란다. 지금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져 말문이 막히고 만다. 마지막 보았던 너의 얼굴, 입었던 옷.... 그저 모든 게 후회스럽기만 하고,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구나.


길을 가다가도 네 또래 아이들만 보면 넋을 잃고 우리 송연이 이젠 저만큼 컸겠지 생각한다. 상점에 즐비한 알록달록한 옷들을 볼 때면 아, 저 옷이 우리 송연이한테 꼭 맞겠는데 하며 그리움에 잠기기도 한단다. 네가 좋아하던 감자찬이며 생선, 이름도 알 수 없는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때면 네 생각에 목이 메어 도저히 삼킬수가 없었다.


어쩌면 북과 남의 현실은 이처럼 판이한지. 한 민족이 북남으로 갈라져 사회주의요 자본주의요 하며 이념논쟁이나 하고 있고, 그 틈바구니에서 너와 나, 그리고 우리 7천만 동포가 아직까지도 이산이라는 아픔 속에 살아야 하는지 생각만 해도 기가 막히고 억이 막힐 뿐이구나.


이제 조금 있으면 네 생일이구나. 해마다 네 생일날이 가까워 오면 보고픈 그리움이 커져 모든 것이 다 귀찮게만 느껴진다. 너만 생각나고, 너만 그립고, 세상은 온통 너로만 꽉 차있구나. 어른들의 섣부른 욕심 때문에 아무 죄 없는 너까지 이런 쓰라린 아픔을 주어 이 엄만 미안한 마음뿐이다. 계절은 변함없이 잘도 흘러가는데, 우린 언제가야 한 지붕아래 모여 앉아 오순도순 살 날이 오려나?


서로가 양보하고 인내하면 통일도 금방 올 것도 같은데, 자기 욕심만 채우며 3대째 권력을 가로타고 앉아 있는 김정은 정권이 이렇게도 미울 수가 없구나. 자기만 잘 살고 잘 먹겠다고 인민들을 굶주림으로 몰아가고 있는 조선의 정권은 세상 이치를 잘 모르는 내가 봐도 한심하기 그지없다. 아침 먹으면 점심 걱정, 점심 먹으면 저녁 걱정으로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살아가던 지난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하지. 그런 곳에 엄마도 없이 남겨진 너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져 통곡하고 만다. 굶지는 않는지, 아프지는 않는지, 아플 땐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편지라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한단다. 


언제나 보고 싶고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딸 송연아!


인차 좋은 날이 반드시 올 거다. 이 엄마는 그리 믿고 오늘도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단다. 송연이도 밥 잘 먹고 부디 건강하게만 살아다오. 통일되면 한달음에 달려가 우리 딸 송연이 한껏 안아보자.


CM1 인순이_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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