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극, 정은이와 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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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나도 총비서가 되고 싶단 말야

풍자극, 정은이와 룡해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10-10 17:21

 


룡해 : 장군님~ 장군님~


정은 : 오 그래 최비서, 어서 오시게.


룡해 : 어떻게 몸은 좀 어떠십니까요?


정은 : 아이구 말도 마. 뭔 놈의 수술이 이렇게 아픈지 아주 죽는 줄 알았다니까~


룡해 : 그러게 제가 뭐라 그랬습니까요. 허구한 날 그렇게 계집질하고 술에 빠져 사시면 뼈가 녹는다고 그러지 않았습니까요.


정은 : 아니 나한테 계집들 대준 게 누군데 그래. 최비서 아냐~


룡해 : 아 그거야 장군님 기운 좀 불끈 나시게 옆에서 잘 모시라고 그런 거지 아, 고것들이 이렇게 장군님 기운을 쏙 빼놓을 줄 누가 알았습니까요. 그럼 어떻게? 전부 처리해 버릴까요?


정은 : 처리하다니? 뭘 어떻게?


룡해 : 아 장군님을 이렇게 병환에 들게 했는데 고놈의 계집들을 가만히 둘 수 있습니까요? 총살이라도 시키는 게 어떨런지.......


정은 : 미쳤어. 아니 고 예쁜 것들을 왜 죽인데? 됐고, 갸들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최비서는 신경 꺼.


룡해 : 그러면 살이라도 좀 까서 건강을 관리하시는 게 어떻습니까요?


정은 : 아니 나보고 할아부지 닮아야 한다고 막 멕일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살을 빼래? 난 못해. 굶는 거 싫단 말야.


룡해 : 누가 굶으라고 했습니까요? 그냥 운동이라도 좀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요.


정은 : 아 그럼 힘들잖아. 걷는 것도 힘든데 지금 내가 앙, 이 몸으로 운동을 어떻게 해?


룡해 : (혼잣말) 으이그 저 놈도 저거 제명에 죽긴 글렀구만.


정은 : 뭐라고 혼자 궁시렁 덴데?


룡해 : 아 아닙니다요.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요. 근데 거 저 오늘이 김정일 장군님 총비서 추대 열다섯 돌 되는 날 아닙니까요?


정은 : 그래서?


룡해 : 소문도 그렇고 아무래도 장군님이 잠깐 아주 잠깐이라도 얼굴을 내비치는 게 어떻겠습니까요?


정은 : 아니 아부지가 총비서 된 게 뭐가 대단하다고 내가 지금 아픈 몸까지 이끌고 행사에 가야 된데?


룡해 : 뭐 그렇긴 하지만 그게 이전부터 해오던 관례란 게 있어서......


정은 : 그런 형식주의를 깨야 된다니까. 그리고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랬다고 아부지가 당 총비서가 돼서 한 게 뭐가 있어. 나만 개고생을 하고 있잖아.


룡해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요?


정은 : 아 아부지가 당을 개무시하고 혼자 다 해먹어서 당이 이렇게 엉망이 됐잖아. 언제 뭐 회의라도 한 번 제대로 한 적 있어? 그러니까 똥뙈 놈들도 날 상대 안 해주는 거 아냐~


룡해 : 하긴 뭐 그런 거 보면 좀 너무하긴 했습니다요. 그래도 장군님이 이렇게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도 하고 당을 추켜세워 주시니까 아 우리가 얼마나 힘이 나는지 모릅니다요. 헤헤헤헤.


정은 : 당연하지. 아 나 정도는 돼야 뭐 당 총비서 이런 자격도 있지. 내가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아부지가 사람 죽이는 거나 잘하지 제대로 해놓은 게 뭐가 있데? 경제도 개판이고 나만 생고생을 하고 있잖아.


룡해 : 그걸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요. 아 김정일 장군님이 딱 계셨으니까 이렇게 어린 나이에 권력을 물려받은 거 아니겠습니까요.


정은 : 뭐라고? 그러니까 지금 내가 나이도 어리고 능력도 없는데 아부지 땜에 이 자리에 앉아서 호위호식하고 있다 뭐 이런 말이야?


룡해 : (미련한 놈이 그래도 눈치 하난 빠르단 말야) 아 아 아닙니다요. 그게 아니라 아직은 김정일 장군님을 좀 더 추켜세워야 장군님 위신도 더 올라 갈 수 있다 이런 말입니다요.


정은 : 그게 그거 같은데? 아무튼 됐고 죽은 사람 총비서 기념하는 거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데 그게 혹시 뭔지 알아?


룡해 : 글쎄요? 무슨 말씀이신지.....


정은 : 이러니까 최비서가 황병서한테 밀리는 거라니까. 총정치국장은 척 하면 딱하고 알아 듣더구만.


룡해 : 아~ 총비서 자리 말씀하시는 거 아닙니까요?


정은 : 그래 그거. 아니 제1비서가 뭐야 제1비서가. 내가 창피해서 어디 고개를 못 들고 다닌다니까.


룡해 : 하긴 이제 남조선 대통령이나 중국 주석도 만나고 그래야 되는데 모양이 좀 빠지긴 합니다요. 그래도 주위 눈도 있고 하니까 일단 3년 상은 좀 치르고 하시면 어떻겠습니까요?


정은 : 3년상? 그게 아직도 안 지났어?


룡해 : 이제 두 달만 더 참으심 됩니다요. 헤헤헤헤.


정은 : 뭐 두 달 정도야 참을 수도 있지. 그럼 효자 소리도 들을 수 있겠지?


룡해 : 아 물론입니다요.


정은 : 대신 당분간 난 좀 더 쉬어야 하니까 귀찮게 굴면 안 돼. 계집들도 손대지 말고.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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