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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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마음

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5-04-23 16:42


1998년 7월, 정든 고향을 등지고 떠나온 지도 벌써 17년이 흘렀습니다. 왜 나는 불행한 인생의 팔자를 타고난 것인지 울어도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고, 흘러온 과거를 뒤돌아보면 눈물과 한숨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이 자리에 멈춰 버리면 남아있는 딸에게 또 다른 상처와 아픔을 줄 것 같아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주먹을 쥐고 살아있는 한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오늘날까지 살아있지 않나 싶습니다.

대한민국에 입국하던 그날,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들떠있던 게 어제 같은데 벌써 9년이 되어갑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땐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를 엿보면서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습니다. 이방인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저에게 회사 동료들은 따가운 시선을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꾸라지고 쓰러져도 질기게 참으면서 살았습니다. 오직 사랑하는 내 딸을 위해 내 가족을 위해 부끄러운 삶을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 가족에게는 열심히 사는 모습, 잘 사는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었지요. 그러다 보니 제 맘에는 많은 상처들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나는 내일을 보며 달려갑니다. 오늘은 비록 인정을 못 받고 제대로 대접을 못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를 꼭 인정해 주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 회사에서 5년을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나를 보는 동료들의 눈길이 곱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내가 무얼 잘못했는가?’ 하는 회의감이 들 때도 있고, 내 노력을 몰라주는 것 같아 야속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나의 확고한 신념을 믿으며 살고 있습니다. 쥐구멍에도 해 뜰 날이 올 거라 하지 않습니까? 지금은 힘이 없고, 돈도 없고 그래서 연약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누가 보건 말건, 알아주건 말건 상관없이 살다보면 내가 꿈꾸는 세상, 내 가족과 함께 할 희망찬 내일이 있지 않겠습니까? 

세상에는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때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어려운 상황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익숙하지 않은 한국생활을 지혜롭게 헤쳐 가는 길 외에는 해답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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