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학생의 북한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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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부 8.15해방 직후 북한의 최고 권력자는 김일성이 아니었다

러시아 유학생의 북한 역사 이야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07-25 17:59


진행: 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진행을 맡은 장성무입니다. 오늘도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로씨야 사람이죠. 이휘성 동무와 함께 조선의 현대 역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인사)

진행: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했습니까?

이: (오늘은 1945년 해방 직후부터 40년대 말까지 북조선에 큰 영향을 미쳤던 슈띠꼬브에 대한 이야기)

진행: 슈띠꼬브가 어떤 사람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봤으면 하는데요,

이: (이름은 떼렌띠이 슈띠꼬브 상장. 1907년에 태어났고, 22살 때 1929년에 쏘련 공산당에 입당. 1930년대 말기에 쏘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인 안드레이 쥬다노브의 눈에 들어 고속 승진. 쥬다노브는 쓰딸린의 측근. 레닌그라드주 제2비서(서기). 륙군 상장 계급도 수여받다)

진행: 그런 슈띠꼬브가 어떻게 해서 북조선에 들어오게 된 겁니까?

이: (쓰딸린이 1945년 8월9일 북조선 지역을 점령하라는 명령을 붉은군대 제1 극동전선군 예하의 제25군에 하달. 슈띠꼬브는 당시 제1극동전선 군사위원으로 북조선 점령에 참가, 슈띠꼬브 1945년 8월 15일부터 1946년 2월 8일까지 쏘련 군정청 총사령관을 역임. 슈띠꼬브는 국제사회가 조선반도에 통일정부를 수립하기 돕기 위해 꾸린 미소공동위원회 1,2차 쏘련측 대표도 맡았다. 1948년부터 50년까지는 초대 평양 주재 쏘련 대사 역임)

진행: 북한에선 쏘련 제1극동전선을 제1원동전선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슈띠꼬브는 제1원동전선 정치위원으로 북조선에 들어왔고 이후 1948년 쏘련 군정이 끝난 이후에는 평양 주재 쏘련 대사를 지낸 인물이라는 말이네요. 그렇다면 북한 청취자들이 왜 슈띠꼬브를 알아야 합니까? 여기에 대해서도 설명 해주시죠.

이: 슈띠꼬브는 쏘련이 북조선에 쏘련식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할 때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물. 쏘련 제25군 레베제브 소장은 뒷날에 스티코프에 대해 북조선에서 슈띠꼬브의 지시없이 이뤄진 조치란 하나도 없었다고 증언. 슈띠꼬브 쏘련의 2인자였던 쥬다노브라는 막강한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기에 북조선에 강력한 영향력 행사.

진행: 북조선 연구자들도 해방 직후 북조선 지역의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는 슈띠꼬브였다고 입을 모으는데, 초기 북조선 건설에서 슈띠꼬브가 미친 영향이 크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정보를 잘 알면 북조선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겠네요. 그럼, 오늘은 슈띠꼬브에 대한 첫 시간이니까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합시다. 제가 알기론 슈띠꼬브가 일기를 썼다고 하던데 휘성 동무는 본적이 있습니까?

이: 네. 1946년 9월6일부터 1948년 10월 2일까지 쓰게 된 쓰뜨꼬쁘의 일기는 쏘련 붕괴 이후에 책으로 편집돼 한국에서 나왔습니다. 이 일기를 읽어보면 당시 조선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진행: 상당히 중요한 역사적 자료인데 그럼 북조선 건국 초기에 쏘련이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쳤습니까?

이: 1945년부터 1948년까지 북조선에서 모든 권력은 쏘련의 것이였습니다.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 “북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등등 조선의 정치적인 단체들은 쏘련 장교의 명령 받아 진행 되였고,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 위원의 목록이나 중앙위원회 위원의 목록은 쏘련에 의해서 결정하였습니다.

진행: 이 과정에 슈띠꼬브는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습니까?

이: 열정적인 인물이었던 슈띠고브가 북조선 정치, 경제, 사회 내용 등등 분야에 지도를 내리였고 력사 교과서 편집과 같은 것에 대해도 교시하였습니다. 가끔 그는 김일성, 김두봉, 박헌영 등등 조선인 주요 간부들과 만났고 그들에게 지시를 내렸습니다.

진행: 북조선의 건국일은 1948년 9월9일입니다. 이때 헌법도 나오고 내각도 꾸려졌는데 여기에도 슈띠꼬브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이: 1948년8월27일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건국 앞두고, 슈띠꼬브는 공화국 첫 헌법 제안을 편집하였으며 공화국 내각에 대한 결정을 내리였습니다. 내각수상 김일성, 내각 부수상 김책, 내각 부수상 홍명희, 내각 부수상 겸 외무상 박헌영, 민족보위상 최용건 구체적으로 내각구조를 정의하였습니다. 공화국은 건국돼 첫 내각은 물론슈띠꼬브의 지시대로 설립되였습니다.

진행: 휘성 동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초기 북조선은 김일성이 이끈 게 아니라 쏘련의 슈띠꼬브가 이끌었다고 봐도 과언을 아닐 듯싶습니다. 당시 남조선을 점령한 미군정은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 반면, 쏘련은 슈띠꼬브 같은 인물이 적극 개입해서 북조선을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 민주주의사회가 아닌 즉 사회주의 사회로 이끌고 갔는데요, 다음 시간에 더 자세한 이야기를 가지고 북조선의 초기 역사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휘성 동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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