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 방송정보매주 화요일 | 종영방송
  • 출연최지우

공식 SNS

전욱표- 오대양호 납북자

화제의 인물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8-26 22:24

사회: 다음은 한주간 화제가 된 인물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최지우 기자. 안녕하세요?

최: 네, 안녕하세요?

사회: 이번주 화제의 인물, 누구를 선정했습니까?

최: 네, 이번주 화제의 인물은 이달 초 탈북한 전욱표란 사람을 선정했습니다.

사회: 수많은 사람이 탈북을 하고 있는데 전욱표란 사람을 특별히 선정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최: 네, 현재 68살인 전욱표씨는 다른 탈북 주민들과 좀 사연이 다릅니다. 바로 지난 1972년 북한 당국에 의해 강제 납치된 오대양호의 선원이라는 점인데요,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에 따르면 전욱표씨가 이달초 탈북해 현재 제3국에서 한국정부의 보호 아래 있으며, 조만간 한국에 입국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사회: 강제로 납북돼 40년을 살다 다시 한국으로 탈출했다는 건데요, 그럼 어떻게 돼 북으로 납치된 겁니까?

최: 네, 쌍끌이 어선 오대양호의 선원이었던 전욱표씨는 당시 스물여섯살의 청년이었는데요, 스물다섯명의 선원이 탄 오대양호는 그해 12월 28일 서해상에서 홍어잡이를 하다가 북측에 의해 납북됐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납북 경위와 이후 행방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대신 북한 당국은 이들을 자진월북으로 꾸며 돌려보내지 않고 체제선전에 이용했습니다. 전욱표씨도 다른 선원들과 함께 사상교육을 받은 뒤 함경북도 길주군에 배치돼 화물차 운전기사로 일한 것으로 이번에 밝혀졌습니다.

사회: 북한에선 주로 어떻게 살았답니까?

최: 네, 당시 장가를 가지 않았던 전욱표씨는 북한에서 결혼도 하고 자식도 있습니다. 하지만 늘 납북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는데요, 보위부의 특별 관리대상으로서 늘 감시 속에 숨 막히는 삶을 살아야했고, 3, 4년에 한 번씩 집단적으로 모여 사상교육을 받아야 했습니다. 함께 납북된 선원들을 만나더라도 고향이 그립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살았는데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졌고, 결국 여생을 고향 땅에서 살다가 묻히고 싶다는 생각에 목숨을 건 탈북을 감행하게 된 겁니다.

사회: 그럼, 지금 고향에는 부모와 형제들이 있습니까?

최: 안타깝게도 전욱표씨의 어머니는 2007년 아버지는 이듬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특히 어머니는 ‘우리 욱표 언제 오노’ 하시며 늘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형제들은 고향 인근에 세 명이 생존해 있는데요, 열네살 때 형과 헤어진 동생 전성표씨는 형의 탈북소식을 접하고 처음엔 믿기질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형의 사진을 본 순간 형제들의 두툼한 코가 똑같았다며 한눈에 알아봤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사회: 오대양호 선원들 중에 그동안 한국으로 되돌아간 사람이 있었습니까?

최: 스물다섯명의 선원 중 전욱표씨가 처음입니다. 이 때문에 오대양호 선원 가족들의 기대도 커가고 있는데요, 당시 선장이었던 박두남씨의 부인은 전욱표씨가 돌아오면 남편이 어떻게 끌려갔는지, 어떻게 살다 죽었는지 꼭 묻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공식 사망 통보를 받긴 했지만 남편이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욱표씨가 돌아오면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의문점들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사회: 6.25 전쟁 이후 북한으로 납치됐다가 아직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이 현재 얼마나 됩니까?

최: 전욱표씨를 포함해 전쟁 이후 북한 당국이 납치한 한국 국민은 총 3835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3310명은 납북 후 1년 이내에 다시 돌아왔고 9명은 이번 전욱표씨와 마찬가지로 30년 이상 북한에 억류돼 있다가 2000년 이후 탈북해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했거나 이미 북한 땅에서 사망한 사람은 총 516명인데요, 북한 당국이 이들의 납북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현재로썬 목숨을 건 탈북만이 이들이 고향에 돌아가는 유일한 방안이 되고 있습니다.

사회: 네, 오늘 화제의 인물은 41년 만에 탈북에 성공해 고향을 찾게 된 납북 어부, 전욱표씨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최지우 기자, 수고했습니다.

최: 네, 감사합니다.

전체 0

국민통일방송 후원하기

U-friends (Unification-Friends) 가 되어 주세요.

정기후원
일시후원
페이팔후원

후원계좌 : 국민은행 762301-04-185408 예금주 (사)통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