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 너머

안녕하세요? <철조망 너머>의 진행을 맡은 김희영입니다.

올여름, 기후 위기로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이어졌습니다.
유럽에서만 서울의 7배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산불을 막는 의외의 ‘소방대’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염소 떼입니다. 스페인 카탈루나 지방에서는 전통 방식의
염소 ‘산불 예방대’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염소들이 민가 주변의 마른 풀과 덤불을 뜯어 먹어,
불길이 옮겨붙을 재료 자체를 없애는 겁니다.
기계가 들어가지 못하는 가파른 경사나 틈새까지 척척 해치우고,
작업 소음도 없어서 인기가 좋은데요.
목동들은 임금을 받고, 염소 우유를 팔아 부수입까지 얻는다고 합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까지 입소문이 나서요.
‘염소 펀드’라는 이름으로 방목 비용을 모을 정도라고 합니다.
기후 위기로 산불이 잦아진 오늘날,
전통 방목이 첨단 장비 못지않은 ‘지구의 소방대’가 되고 있는 셈이죠.

어려워 보이는 문제의 해법,
어쩌면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방법 속에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생각의 방향만 조금 바꾸면, 의외로 새로운 길이 열리기도 하죠.
철조망 너머, [ 아이유 ]의 < 네모의 꿈 > 뛰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