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녀맹원의 중국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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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한 녀맹원의 중국일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3




내가 일하는 집에 유치원을 다니는 혜미라는 여자 아이가 있다. 혜미는 유치원에 갔다 오면 간식 통에 들어있는 사탕 한 알을 입에 물고 밖으로 놀러 나가곤 했다. 어느날 무심결에 그 통을 들여다 본 적이 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자그마한 통이였지만 사탕과자와, 초코레트가 한 가득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사람이 내 모습을 봤다면, ‘아이들 간식통에 간식이 들어 있는 게 무슨 놀랄 일이냐’며 고개를 갸웃거렸을 것이다. 맞다. 이곳 아이들이 흔하게 먹는 사탕과자 같은 것을 보고 놀란 내가 이상하다. 하지만 조선 사람들은 내 심정을 충분히 리해할 것이다.



우리 옆집에 유미와 철성이라는 남매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장마당을 지나치던 유미가 사탕과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입맛을 다신 적이 있었는가 보다. 하루 세 끼 먹이기도 벅찬 아이 엄마는 간식 같은 것을 생각하기 힘들었다. 아이를 억지로 잡아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게 내내 마음에 걸렸던지 어느날엔가 사탕을 사오겠다며 유미와 철성이를 우리 집에 맡기고 장마당으로 나갔다.



아이들은 눈이 빠지게 엄마를 기다렸다. 어둑어둑해질 무렵 엄마가 돌아왔고 손에는 저녁 량식과 사탕 다섯 알이 꽂혀 있는 막대 한 개가 들려 있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사탕이 왔는데 아이들은 싸우기 시작했다. 두 알씩 먹고 나머지 한 알을 누가 먹겠는가 하는 문제 때문에 싸움이 붙은 것이다. 유미는 제가 더 먹겠다고 사정없이 울어대고 철성이는 자기가 오빠니까 더 먹겠다며 싸웠다. 아이들 엄마는 내 눈치를 보면서 얼렸지만 끝내 서로 양보가 없자 때리기 시작했다.



사탕을 맛있게 먹어야 할 아이들이 그 사탕 때문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이들에게 매를 안길 때 엄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중국이나 다른 나라의 아이들은 간식 정도는 어느 때나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을까?



조선의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먹일 게 없어서 애를 태우고, 중국 엄마들은 아이들이 먹지 않아 애를 태운다. 우유 잔을 입에 가져다 대줘도, 하얀 입쌀밥 가득 담은 숟가락을 내밀어도, 고개를 돌린 채 먹지 않은 중국의 아이들. 태여난 장소만 다를 뿐인데 왜 이다지도 차이가 나는 것일까?



“행복이 뭣이냐 그 누가 물으면 / 우리는 대답 하리 행복은 우리/ 이 땅의 새 세대로 자라는 기쁨아 / 이보다 큰 행복 어데 있으랴.” 우리나라의 아이들에게 이 노래같은 세상은 언제쯤이나 올까?



- 오늘은 ‘중국의 간식’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공화국에서는 아이들을 나라의 왕이라고 합니다. 또 ‘세상에 부러움 없이 자라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사탕 한 알 때문에 싸우고, 먹을 게 없어서 버려지고, 꽃제비로 떠돌고 있습니다. 누가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정춘실 녀성의 바람대로 공화국의 아이들이 하루빨리 초보적인 행복이라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한 녀맹원의 중국 체험기, 다음 시간을 기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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