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녀맹원의 중국일기

  • 방송정보 | 종영방송
  • 출연진행:

공식 SNS

중국의 식생활

한 녀맹원의 중국일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3


아침에 화룡에 다녀오겠다며 나간 삼촌이 점심때쯤 돌아오셨다. 포대를 하나 짊어지고 들어오셨는데 자루를 풀어보니 개고기가 들어 있었다. 삼촌은 해마다 여름이 되면 농촌에 가서 개를 사와, 한 여름 더위를 털어낸다고 하셨다.



나와 삼촌 엄마는 바로 료리 준비에 들어갔다. 개고기를 깨끗이 씻고, 부위별로 각을 떠서 된장을 푼 가마솥에 넣고 푹 삶았다. 고기 삶는 냄새가 집안 가득 번지자, 삼촌은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소쿠리에 고기를 건져놓고 어느 정도 식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술병이나 과일 꾸러미를 손에 든 손님들이 모여들었다. 남자들은 술판을 벌리고, 여자들은 부엌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며 개장국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사방팔방을 뛰어다녔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개장국 한 사발씩을 앞에 두고 여러 사람이 마주 앉았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개장국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니, 힘들게 료리를 했던 기억도, 더위도 싹 달아나는 것 같았다.



문득 이 개장국 한 그릇이 조선과 중국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입에 들어갈 것도 없어 걱정인 조선 사람들에게,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개장국을 먹는 다는 것은 사치다. 어디 개장국 뿐인가? 매일 이밥에 고기나 해산물 반찬을 손쉽게 먹는 중국 인민들과 강냉이와 염장김치, 풀죽이 올라오는 조선 인민들의 식생활도 너무나 대조적이다.



특히 내가 충격을 받은 것은, 우리는 주식으로 먹는 강냉이가 중국에서는 짐승들의 먹이로 쓰인다는 것이다. 먹고 남은 반찬과 입쌀밥으로 개밥을 주는 집도 많다. 개도 배가 불러서 개밥통에는 하얀 입쌀밥이 남아 내 눈을 쏘기도 한다.



중국 사람들은 먹는 문제를 해결해서, 이제는 건강을 생각하며 음식을 가려먹는다. 또 집에서 먹는 밥이 싫증이 날 때면, 차를 타고 나가서 닭곰을 먹고 오는 등 맛있는 집을 찾아다닌다. 이런 것을 보면 한 때 수 천 만 명이 굶어 죽은 나라가 맞는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오늘도 조선의 녀인들은 자식들을 먹이지 못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눈물을 훔치거나, 장마당 앞에서 없는 돈을 세어가며 ‘한 끼를 또 어떻게 에울까’하고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로인들은 빨리 죽어서 한 입이라도 덜어야겠다며 혼잣말을 하고 있을 것이고, 이렇게 살 바에는 죽고 말자는 생각을 하다가도 자식들이 불쌍해서 겨우 감정을 누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배가 고파서 인간의 존엄성마저 버려야 하는 북조선, 고향땅을 생각하면 밥을 먹을 때마다 목이 멘다.



- 오늘은 중국의 식생활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정춘실 녀성은 조선은 어떻게 하면 한 끼를 먹을까 걱정을 한다면, 중국은 어떻게 하면 한끼 한끼를 건강에 맞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를 걱정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개혁개방을 선택한 중국과 개혁개방을 거부하고 있는 조선의 차이가 아닐까요? 한 녀맹원의 중국 체험기, 다음 시간을 기대해 주십시오.

전체 0

국민통일방송 후원하기

U-friends (Unification-Friends) 가 되어 주세요.

정기후원
일시후원
페이팔후원

후원계좌 : 국민은행 762301-04-185408 예금주 (사)통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