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녀맹원의 중국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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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못살게 구는 조직생활

한 녀맹원의 중국일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3




여기 중국에 온지도 여러 날이 지났다. 먹을 걱정 입을 걱정이 없으니 정말 부러운 것이 없다.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허전함이 느껴진다. 꼭 무엇 하나를 잃어버린 것 같다. 오늘이 며칠인가 달력을 올려다보다가 ‘아차! 목요일. 생활총화 날이구나.’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생활총화가 얼마나 몸에 배어 있었으면 허전함까지 느껴졌을까?



오늘 조선에 있었다면 ‘뭐라고 총화할까, 누구를 비판할까’로 고민하고, 총화가 끝나면 ‘왜 나만 비판하냐’고 다투면서 얼굴을 붉히고 있었을 것이다. 비록 나한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 해도 대놓고 비판한다면 기분 좋을 사람이 있겠는가. 더구나 대중들 앞에 세워 놓고 비판받을 때의 기분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총화는 말 그대로 ‘앞으로의 사업과 생활에 도움이 될 경험과 교훈을 찾기 위해 하는 것’인데 조선에서는 의무적으로 호상비판을 하게 해서 사람을 공격하게 한다. 결국 총화의 목적이 서로 시기하고 미워하며 마지막에는 원쑤가 되게 하는데 있는 것만 같다.



만일 중국 사람들에게 매주, 매월, 분기, 년간 생활총화를 하고 의무적으로 호상비판을 하라고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더구나 조선처럼 강제적으로 각종 강연회, 학습, 회의, 사회동원을 시킨다면 아마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나는 이곳에 와서 사람들이 학습이나 생활총화에 늦었다며 뛰어가는 것을 본 일이 없다. 더구나 사회동원이요 인민반회의요 생활총화요 하며 성가시게 하는 사람도 없었다. 할머니는 친구들과 함께 무도장을 다니며 건강을 챙기는 등 남은 여생을 아름답게 행복하게 보내는데 시간을 쓰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을 살펴봐도 누구를 간섭하거나 알려고 하지 않고 자기 삶을 잘 꾸려가는데만 관심을 쏟고 있었다. 오히려 너무 개인주의가 심해서,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개인의 생활을 보장해주고 있었다.



조선처럼 조직생활이 없지만 중국 사람들의 생활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 물론 생활속에서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들이 아직 많다. 이를테면 길가에 마음대로 침을 뱉거나, 신호를 지키지 않고 도로를 건너는 일 같은 것들이다. 그렇지만 조선처럼 호상비판을 통해 그 사람의 인격을 무시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발전된 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자각적으로 사회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깜빠니아를 벌리면서, 법을 통해 잘못된 행위들을 바로 잡아 나간다. 비판을 밥 먹듯 듣다 보니 만성화되여 더 말썽꾸러기가 되어버리는 조선과는 해결 방법이 다른 것이다.

아무튼 중국에 와서 보니 가장 좋은 것은 먹고 입는 걱정이 없는 것이고, 그만큼 좋은 것이 생활총화를 하지 않는 것이다. 머리에 쓰고 있던 무쇠 가마솥을 벗어 버린 것처럼 홀가분해서 만세라도 부르고 싶다.



오늘은 조직생활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정춘실 녀성은 조직생활로 묶여 있는 조선 인민들이 ‘가마 안에 있는 콩알 같다’고 말했습니다. 밥 주걱을 든 간부들이 마구 휘젓는 대로 달달 볶이는 콩알 같은 신세, 조선 인민들이 까맣게 타기 전에 사람을 못살게 구는 조직생활이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한 녀맹원의 중국 체험기, 다음 시간을 기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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