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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과 - 김정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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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3




안녕하세요. <청소년을 위한 력사 강좌>의 장성무입니다. 오늘은 제66과 ‘김정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취임’을 살펴보겠습니다. 1991년 12월 24일, 전국중대장대회가 평양에서 개최됩니다. 이 자리에서 김일성은 자신이 갖고 있던 마지막 권력이였던 최고사령관의 지위를 김정일에게 넘깁니다.



“김정일 동지를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합니다!”



김정일의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취임은 그가 당에 대한 권력을 잡은데 이어 사실상 북조선의 모든 권력을 손아귀에 넣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김일성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주석이라는 자리에 앉아는 있지만 이는 껍데기에 불과할 뿐 력사의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하는 신세로 내몰렸습니다. 그런데 김정일이 최고사령관으로 취임한데는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였습니다. 당시 헌법에는 국가주석만이 최고사령관,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될 수 있다고 명확히 나와 있었습니다.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 김정일이 최고사령관이 될 수 없다는 것으로 헌법이 바뀐 것은 이듬해인 1992년이였습니다.



김일성이 이토록 헌법도 무시하면서까지 급하게 김정일에게 최고사령관 자리를 넘겨준 것은 김정일의 강한 요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최고사령관 자리를 물려준 것이 아니라 김정일이 빼앗았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1974년 후계자로 지명된 뒤에 김정일은 아버지인 김일성으로부터 조금씩 조금씩 권력을 넘겨받기 시작해 1980년대부터는 이미 김일성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가지게 되였습니다. 하지만 김일성은 마지막 남은 권력인 최고사령관 자리는 쉽게 넘겨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쏘련의 국가안전위원회 북조선으로 말하면 국가안전보위부로부터 넘겨받은 비밀자료를 빌미로 한 김정일의 요구에 결국 최고사령관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비밀자료로 하여 쏘련으로 류학갔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숙청당한 프룬제 아까데미 사건을 아마 다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미 군대 내에서 상당한 권한을 행사하던 김정일이 이렇게 무리를 하면서까지 최고사령관 자리에 집착한 것은 당시의 국제정세와 밀접한 련관이 있었습니다. 동구라파 사회주의 나라들에 이어 쏘련마저 붕괴되면서 북조선은 완전히 고립무원에 빠졌습니다. 특히 로므니아의 챠우세스쿠가 인민들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나 총살까지 당한 사건은 김정일과 그 측근 세력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사회주의 두 강대국인 쏘련과 중국은 남조선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한창 협상을 하던 중이였습니다. 김정일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모든 권력을 집중해서 지금의 정세를 돌파하지 않으면 결국 챠우세스쿠와 같은 꼴을 당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때문에 최고사령관 자리에 오른 김정일은 제일 먼저 군대 내에 있던 잠재적인 불만세력을 숙청하는 일에 모든 힘을 기울입니다. 여기에는 아까 말했던 쏘련 국가안전위원회로부터 넘겨받은 비밀문서가 활용되였습니다. 이 비밀문서에는 1985년부터 수년간 쏘련의 군사대학에서 류학을 했던 군관들 중 쏘련 포섭된 사람들의 명단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정일은 명단과 관계없이 공군의 일부를 제외하곤 쏘련에 류학을 다녀온 장령들 대부분을 모조리 숙청했습니다. 인민무력부 부총참모장 홍계성, 평양시당 책임비서 강현수의 아들인 인민무력부 작전국 교도지도국 담당 부국장 강운용, 인민무력부 대외사업국 국장으로 일하던 김학산 등이 제일 먼저 숙청됐습니다. 이후 조사는 총정치국, 총참모부는 물론 각 군단 사령부와 사단, 려단에서 지휘군관으로 근무하는 쏘련 군사대학 류학생들로 뻗어나갔습니다. 국방분야 연구소의 수재급 인재들이나 장령병원인 어은병원, 고급군관병원인 장산병원, 김형직 군의대학, 조선인민군 11호 병원 등의 고급 군의관들도 이 폭풍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숙청으로 인민무력부 전반이 심대한 손실을 입어 지휘체계가 거의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결국 급변하는 국제정세로부터 극도의 두려움을 느낀 김정일은 아버지인 김일성을 협박하여 최고사령관 자리를 빼앗고는 그 칼날을 군대 내의 잠재적인 반대세력을 없애는데 쓰고 말았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력사 강좌> 제66과 ‘김정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취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이 시간에는 제67과 ‘북조선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와 핵문제의 시작’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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