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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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련의 해체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9 10:59




안녕하십니까? 과거로부터 현재를 리해하고 그 현재를 통해 미래를 배우는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시간의 송현정입니다. 오늘은 아흔여덟 번째 시간으로 ‘쏘련의 해체’ 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1991년 12월 8일, 보리스 옐찐 로씨야 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하여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 공화국 대통령, 슈시케비치 벨로루스 최고회의 의장 등 3인은 ‘독립국가련합’ 창설을 선언했습니다. 벨로루스의 부크 강변에 있는 브레스트에서 비공개 회담을 가진 이들은 쏘베트련방을 해체하고 그 대신 ‘외교, 국방, 핵 통제권’을 공동관장하는 독립공화국들의 련합을 결성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쏘련 대통령 꼬르바쵸브는 ‘3개국만의 합의로 쏘련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는 없다’고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8개 공화국들이 속속 독립국가련합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꼬르바쵸브도 하는 수 없이 이에 승복하고 말았습니다. 이리하여 쏘베트련방은 력사 저편으로 사라지고 독립국가련합이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1917년 세계에서 최초로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키고 로동자와 농민의 국가로 자처하며 쏘련이 출범한지 꼭 74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독립국가련합은 로씨야, 우크라이나, 벨라루씨, 까자흐스딴, 우즈베끼스딴을 비롯하여 구 쏘련의 15개 공화국 가운데 발뜨 3국이라 일컫는 라뜨비아, 리뜨바, 에스또니아가 독립하고, 그루지야가 서명에 불참함으로써 나머지 11개 공화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독립국가련합은 겉모양은 쏘베트련방과 비슷하지만 내용은 아주 다릅니다. 독립국가련합은 구 쏘련과 같은 강력한 중앙정부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구 쏘련에서는 각 공화국이 중앙정부 밑에 위치한 행정단위 정도의 지위를 갖고 있었지만, 독립국가련합에서는 각 공화국이 저마다 하나의 독립국가로서 독자의 법률, 정책, 외교관계를 갖습니다. 구 쏘련이 차지했던 국제련합 안전보장리사회 상임리사국 자리는 로씨야공화국이 이어받고, 나머지 공화국들은 독립국으로서 국제련합에 가입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11개 공화국 가운데 가장 강력한 로씨야 공화국이 련합의 주도권을 쥐고, 로씨야공화국의 대통령인 보리스 옐찐이 꼬르바쵸브를 대신하여 새로운 지도자로 떠올랐습니다. 옐찐은 로씨야공화국이 구 쏘련의 모든 채무를 승계할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꼬르바쵸브보다도 더 개혁적이었던 옐찐이 자타가 인정할 정도로 ‘자유의 기수’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1991년 8월 보수파의 쿠테타가 일어났을 때, 용감하게도 쿠테타 군의 땅끄 우에 올라가 열변을 토한 순간부터였습니다. 그 순간 이후, 옐찐은 꼬르바쵸브를 누르고 새 시대를 열 주인공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옐찐은 꼬르바쵸브가 지니고 있던 련방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차례차례 빼앗았습니다. 그는 련방이라는 껍데기를 고수해서는 결코 새로운 쏘련을 건설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각 공화국들의 독립주권을 인정하되 로씨야 공화국의 세력권 안에 묶어두고 로씨야공화국이 패권을 행사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옐찐의 계획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꼬르바쵸브는 12월 26일 련방대통령직에서 물러났으며, 독립국가련합은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독립국가련합의 미래와 옐찐의 앞날이 장미빛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계획경제체제를 유지해온 쏘련을 하루아침에 시장경제로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옐찐을 비롯한 구 쏘련 국민의 대다수는 ‘시장경제’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랭혹한 시장경제체제는 어떤 의미로든 이들에게 쉽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또한 구 쏘련 시절부터 억눌러온 민족 감정이 치솟아 곳곳에서 류혈충돌이 끊이지 않는 것도 심각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주의에서 민주주의로의 변신에 성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들은 2000년대 중반에는 유럽련합에 가입하면서 더 이상 동유럽이 아닌 당당한 유럽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쏘베트련방은 사라졌습니다. 20세기가 사회주의의 시대였다면, 그 마지막 10년의 첫해 1991년은 사회주의 몰락을 알리는 서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제98화 ‘쏘련의 해체’ 편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제99화 ‘유럽의 통합’ 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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