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의 인권을 말하다

해설 : 안녕하십니까. <북조선의 인권을 말하다> 시간의 김태연입니다. 오늘은 ‘자유롭게 시위, 결사를 할 수 없다면 인간의 기본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잠시 두 남자의 대화를 들어보시겠습니다.



(효과) 문 두드리는 소리와 들어오는 소리.

장 : 여보게. 나네. 집에 가는 길에 불이 켜져 있길래 들어왔네.

(효과) 문 닫는 소리.

김 : 응, 잘 왔어. 나도 혼자 있어서 심심해하던 차였는데.

장 : 자네 어제 텔레비죤에서 나오는 보도를 봤나?

김 : 봤지. 왜?

장 : 남조선에서 난리가 났나봐. 사람들이 광장에 가득 모여 앉아가지고 초불을 들고 소고기가 어쩌구 저쩌구 하더라구.

김 : 응. 나도 유심히 봤네. 참 재밌더라구.

장 : 자넨 뭐가 그리 좋았나?

김 : 아니, 남조선이 정말 잘살더라고. 광장 주변에 보니까 정말 으리으리하고 비까번쩍하더구만. (재밌다는 듯이) 그리고 왜 리명박 대통령 몰아내자고 말한 녀자 있잖아? 야... 그 녀자 진짜 곱더라구. 흐흐흐

장 : (한심하다는 듯이) 사람하고는. (약간 심각하게) 난 거 경찰이 뺑 둘러 있으면서도 그 사람들 하나도 건드리지 않는 게 정말 신기하더구만. 그 녀자도 그래. 대통령 몰아내자고 그렇게 대놓고 말하는 거 보라구. 정말 대단하지 않나?

김 : 듣고 보니. 그렇긴 하네. 그래도 괜찮은가 보지?

장 : 남조선 사람들 말이야. 정말 속 시원히 할 말 다 하면서 사는 거 같아. 단체로 막 시위도 하고 행동도 막무가내로 하고 말이야.

김 : 어휴, 여기서야 꿈이나 꿀 수 있는 일인가? 아마 대 놓고 김정일 몰아내자고 말했다가는 3대를 잡아다가 수용소에 잡아 넣을껄?

장 : 혼자서 아무리 욕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힘이 있으려면 뭉쳐야 된다구. 남조선에서도 단체로 서로 힘을 합치니까 대통령도 맘대로 못하는 거야.

김 : 이 사람아. 너 덧 명만 같이 모여 앉아도 의심 받는 판에, 어떻게 남조선처럼 광장에 모이겠나. 말두 안 되는 소리 말게.

장 : 휴. 그러니까 더 답답한거 아닌가.



여러분은 한번쯤은 시위, 결사의 자유란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시위, 결사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되시나요?



아니면, 맨날 당국에서 강제로 동원하는 집회도 많고, 소년단이네, 청년동맹이네 이런 데서 하는 것들도 수도 없이 많은데 따로 무슨 집회가 필요하냐고 생각되시나요?



본래 시위 및 결사의 뜻은 많은 사람들이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집단적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북조선에서는 동창들의 모임인 동창회까지도 금지하며 철저하게 집단행동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다른 나라에서 시위 및 결사의 자유는 인권 중에서도 기본권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공통의 목소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인간 본래의 자연적인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또 집회 및 결사를 통해서 정치문제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것은, 민주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의 조건입니다.



뜌니지나 에짚트에서 수십년간 이어온 독재자를 몰아내고 민주화 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가진 인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목소리를 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북조선의 헌법에서도 시위 및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헌법 제67조에 따르면 공민은 언론, 출판, 집회, 시위와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북조선에서 인권의 시작은 북조선의 헌법대로, 북조선 상황에 분노를 느낀 인민들이 자유롭게 모여 목소리를 낼 수 있는데서 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자유롭게 시위, 결사를 할 수 없다면 인간의 기본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