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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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11

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4




해설: 선수들도 아닌 녀자 가수들에게 권투시합을 시켜놓고 피를 사방에 뿌리며 경기하는 모습을 즐기는 김정일. 남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지켜보는게 그의 취미일까? 아무튼 녀자들이 피를 흘리며 싸우는 것이 정말 싫다는 후지모도의 말에 김정일도 무슨 생각이 들었나 보다. 그 뒤로 녀자권투는 열리지 않는다. 그런데 후지모도가 엄정 녀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챈 김정일이 왜 회심의 미소를 지었던 것일까? 총련이 보낸 한 통의 보고서 때문이다.



효과: 회상+인터폰



녀1: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림상종 부부장이 도착했습니다.



김정일: 어. 들어오라고 해.



녀1: 네.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효과: 노크



김정일: 들어와.



림상종: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림상종 인사드립니다.



김정일: 그래, 급히 보고하겠다는 내용이 뭐야.



림상종: 네, 총련에서 보고 하나가 올라 왔는데, 후지모도와 관련된 것입니다.



김정일: 후지모도하고 관련된 일이라고, 뭔데 또 후지모도가 사고를 쳤어?



림상종: 그게 아니라, 후지모도의 안해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답니다. 여기 총련에서 올린 사진과 보고서입니다.



김정일: (웃으며, 종이 넘기는 소리) 하하하, 솔직히 후지모도가 돈이나 보내줬지 가정을 제 대로 돌보지 않았잖아. 어느 마누라가 집에 오지도 않는 남편을 좋아하겠어. (자료 넘기며) 림상종, 이 자료 후지모도에게 보여줬나?



림상종: 지도자 동지께 먼저 보고를 드린 다음에 알려주려고 합니다.



김정일: 후지모도가 이 자료를 보면 어떻게 나올 것 같애? 슬퍼할까?



림상종: 그래도 수십년 동안 같이 산 안해라 충격은 받겠지만, 인차 현실을 받아들일 것 같 습니다.



김정일: 그렇겠지. 후지모도가 북조선 생활을 오래 하면서 이미 부부 사이가 멀어졌는데, 마누라 탓만 할 수 없겠지. 그럼 리혼을 하겠구만. 자본주의 국가들에서는 리혼을 하면 남자가 녀자에게 돈을 준다지?



림상종: 네, 그렇습니다. 녀자가 아이까지 맡게 될 경우 양육비도 줘야 한다고 합니다.



김정일: 그럼 후지모도가 돈 좀 깨지겠군. 알았어. 그만 나가봐.



림상종: 네, 지도자 동지



김정일: (림상종 문 열고 나간다, 혼잣말) 이제 후지모도도 일본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미 련을 떨쳐버릴 수 있겠구만. (웃으며) 좋은 기회야. 좋은 기회.



효과: 회상 끝



김정일: 후지모도, 엄정녀를 좋아하나?



해설: 녀자 권투시합이 끝나고 며칠 뒤, 김정일이 후지모도를 만난 자리에서 느닷없이 묻 는다.



후지모도: 갑자기 무슨 말씀 이신지......?



김정일: 엄정녀를 좋아하느냐고?



후지모도: (부끄러워하며) 네. 좋아합니다.



김정일: 그래 언제부터야?



후지모도: (수줍게) 너무 예뻐서 첫눈에 반했습니다.



김정일: (걱정하듯 혀를 차며) 그것만은 나도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 스스로 노력해봐. 게 다가 후지모도는 일본에 안해가 있으니 그 점도 생각해봐야 할 테고 말이야.



해설: 김정일은 속 마음을 다 내비치지 않는다. 계절도 바뀌어 어느덧 12월 중순을 지나 고 있다. 후지모도는 새해를 일본에서 보내고 싶었지만 5년 동안 귀국하지 않겠다 고 서약서를 쓴 터라 포기한 상태다. 그런데 뜻밖에도 김정일이 새해를 일본에서 보내도 좋다고 허락해 주는 것이 아닌가? 후지모도는 뛸 듯이 기뻐한다.



후지모도: (몹시 기뻐하며) 지도자 동지, 정말이십니까? 정말 일본에 다녀와도 됩니까?



김정일: (자상하게) 정말이구 말구. 새해도 새해지만 이번에 가서 안해와의 문제도 해결해 야 할 것 아닌가?



후지모도: (풀이 죽어서) 네, 그래야지요.....



김정일: 그래 안해하고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후지모도: 안해가 다른 남자랑 바람을 피운 것은 서운하지만 도저히 안해를 나무랄 수 없습니다. 오랫동안 가족도 돌보지 않았고, 저 또한 여기에서 엄정녀를 좋아하 게 돼버리지 않았습니까? 그동안 20년 넘게 잘 참고 살아준 안해가 감사할 따 름입니다.



김정일: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으니 어떻게든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아닌가?



후지모도: 합의해서 리혼하는 것이 서로에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김정일: (기다렸다는 듯) 할 말은 아니지만, 사실 자네 부부는 이미 몸과 마음이 떠나질 않 았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깨끗하게 정리하고 새 출발을 하라구. 그래야 엄정녀하 고도 결혼할 수 있지. 자네가 평양으로 돌아올 때 리혼증명서만 가지고 오면 내가 엄정녀와 맺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네. 그리고 안해와 잘 상의해서 합 의리혼을 하면 위자료도 대신 지불해주겠어.



해설: 후지모도는 김정일의 제안을 곰곰이 생각하며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른다. 나 리타 공항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마중 나온 사람이 없다. 이미 그의 가족은 돌이킬 수 없는 사이로 변해 있었다. 안해와의 리혼 절차는 마치 정해지기라도 한 일처럼 별다른 잡음 없이 진행됐다. 위자료 3,000만 엔과 15살인 작은 딸이 성인이 될 때 까지의 양육비 1,800만엔, 총 4,800만엔을 지불하는 것으로 리혼이 성사됐다. 1989년 1월의 일이다. 다시 평양으로 돌아오는 후지모도의 가방에는 리혼 사실을 증명하는 호적등본이 들어 있었다. 이제는 엄정녀와 결혼할 일만 남은 것이다. 문 제는 자기보다 스무살이나 어린 엄정녀의 마음이다. 갓 스물을 넘긴 어린 처녀가 마흔살이 넘은 아저씨와 결혼을 하려고 할까? 또 다른 고민이 고개를 쳐든다.



효과: 연회장(엄정녀 노래가 끝나 간다)



측근들: 박수



김정일: (박수를 치면서, 큰 소리) 역시 민요는 엄정녀가 최고야. 엄정녀! 오랜 만에 후지모 도가 왔는데 옆에 가서 앉으라.



엄정녀: (간드러지게) 알겠습니다, 지도자 동지. (자리에 앉으며) 후지모도상 오랜만입니다.



후지모도: (쑥쓰럽게) 네.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김정일: (OL, 갑자기) 엄정녀?



엄정녀: 네, 지도자 동지.



김정일: 지금 후지모도에 대한 마음이 몇 프로나 있나?



후지모도: (난처해져서) 지도자 동지.....



김정일: (웃으며) 엄정녀한테 물어봤는데 후지모도가 왜 대답해. 엄정녀 말해보라.



엄정녀: (수줍게) 한 50%됩니다.



김정일: 그럼 영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구만. 그런데 아직 그걸로는 안돼. 후지모도?



후지모도: 네!



김정일: (웃으며) 좀 더 노력해야겠어. 사내가 녀자 마음하나 못 움직여서야 어디다 쓰겠 어?



측근들: 웃음.



해설: 한 달 후 김정일이 엄정녀에게 지난 번과 똑같은 질문을 한다.



엄정녀: (수줍게) 한 70% 됩니다.



김정일: 오 후지모도, 한달 만에 20%가 올라갔구만. 마음이 70%면 따질 것도 없겠어. (지 시) 후지모도 2월16일에 엄정녀와 결혼식을 하라!



측근들: 박수치고 웃으면서, 놀리듯(야, 후지모도 축하해. 20살이나 어린 녀자를 채가다 니, 후지모도 완전히 도둑놈이야. 누구는 두 번이나 장가가고 좋겠다 등)



후지모도: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 그럴 수 없습니다. (순간 정적)



김정일: (화를 내며) 뭐?



후지모도: (정중하게) 2월16일은 지도자 동지의 생신이 아닙니까.



김정일: (웃으며) 난 또 뭐라구. 그렇다면 2월26일에 결혼해!



측근들: 박수(FO)



해설: 엄정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결혼식 날짜가 잡혔다. 김정일을 위해서 복무하는 기 쁨조나 호위일군들은 모두 김정일의 비준을 받아야 결혼할 수 있으니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나저나 도대체 김정일은 왜 이렇게 후지모도에게 잘해주는 것일까? 위자료와 양육비를 대주고 20살이나 어린 안해까지 짝지워줬다. 영화에 정신이 팔 린 김정일이 남조선 영화감독 신상옥을 곁에 두고 싶어서 랍치한 것처럼, 어떻게든 후지모도를 자기 곁에 두고 싶은 것이 아닐까? 남자의 발목을 잡는 데는 가정을 꾸 리게 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김정일은 엄정녀를 미끼삼아 후지모도의 발목을 잡을 속심인 것이다.



음악: 엔딩



MC 출연: 김은우, 양영훈, 여윤미, 한상호, 장성무, 제작: 송현정

# 후시그널

MC 라지오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후지모도 겐지 원작, 리유정 극본, 연출 로 열 한 번째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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