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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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8

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4




해설: 김정일과 간부들의 생활에 대해 비밀을 지킬 것을 요구받았지만, 자유세계에서 살 다온 후지모도로서는 아무래도 각성이 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인민들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지도자와 간부들에 대한 정보가 늘 공개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선에 있을 때는 말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김정일은 후지모도의 ‘편지사건’ 을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측근이였다면 죽일 수도 있는 사건이였지만 외국인 이라 그런지 주의만 주고 만다. 오히려 이 사건 이후 후지모도는 김정일에게서 파 격적인 제안을 받게 된다. 휴가 날짜가 가까워져 가는 1988년 5월 어느 날, 후지 모도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평양 8번 연회장의 오락장으로 들어선다.





효과: 카지노 분위기+빠찡꼬



후지모도: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안녕하십니까?



김정일: (돌아보지 않고 빠찡꼬를 하면서) 그래, 어서와 후지모도. 이번에 일본에 간다지?

후지모도: 네, 지도자 동지.



김정일: (돌아보며) 가면 다시 돌아오나?



후지모도: 이번에는 3년 계약으로 왔으니 물론 돌아옵니다.



김정일: 후지모도



후지모도: 네, 지도자 동지.



김정일: 10년 동안 내 곁에 있어주지 않겠나? 그렇게만 해준다면 평양에 초밥집을 하나 내 주지. 그리고 매월 50만 엔을 주고 말이야. 아, 그리고 초밥집의 리익금도 모두 자 네가 가져. 어떤가?



후지모도: (크게 놀라며, 속으로) 월급에다가 초밥집까지, 그리고 나한테 리익금을 다 주겠 다고......정말 상상도 못하겠군..... 그런데 김정일은 왜 이렇게 나한테 호의적일까?



김정일: 후지모도, 내 제안을 어떻게 생각해?



후지모도: (깨어나며) 너무 갑작스런 제안이라서 일본에 돌아가 곰곰이 생각해 보겠 습니다.



김정일: 알았어. 가족들과도 이야기를 해봐야 할 테니 천천히 생각해 봐. 그리고 자네가 타던 벤즈는 고려호텔 주차장에 그대로 놓아두라구. 일본에서 돌아오면 계속 타야 할테니까.



후지모도: (정중하게) 감사합니다, 지도자 동지. (웃으며) 제가 없는 동안 초밥을 드 시고 싶어도 한 달 정도만 참으십시오. 지난번 유부초밥처럼 맛있는 것이 있으면 돌아올 때 또 가져오겠습니다.



김정일: (기분이 좋아져서) 그래그래. 그런데 이번에는 선물이 없네.



후지모도: (정중하게) 당치도 않으십니다. 이렇게 멋진 제의를 해주신 것만으로도 과 분할 따름입니다.



해설: 김정일이 자신한테 왜 이렇게 호의적인지, 후지모도는 잘 리해가 되지 않는다. 후 지모도는 나중에 북조선을 탈출한 다음에, 자신의 수기를 출판한 남조선 민족일보 의 김철수 기자와 이런 이야기를 한다.



효과: 회상+호텔 커피숍 분위기(클랙식)



김철수: 후지모도상처럼 김정일의 료리사 중에 외국인이 더 있었습니까?



후지모도(50대 중반): 제가 직접 본 외국 료리사는 프랑스 료리사하고 마카오 료리사가 있었습니다. 프랑스 료리사는 스테이크 료리 때문에 평양에 와서 김정일의 료리사 들을 한달 정도 지도하고 갔습니다. 마카오에서 온 중국 료리사는 평균 석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와서 한 달 정도 료리를 지도하곤 했어요.



김철수: 그런 사람들에 비해 후지모도상은 10년이 넘게 김정일의 전속 료리사로 활동했습 니다. 후지모도상이 오랜 기간 김정일 곁에 있었던 것은 선생의 료리가 김정일의 입에 맞았거나, 아니면 료리 기술이 독특해서 다른 사람이 흉내낼 수 없었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요?



후지모도: 김정일은 내가 만든 료리를 먹으면서, ‘후지모도 료리가 세계 제일’이라는 말을 자주 했어요. 내가 만든 료리가 장군님 입맛에 맞는다는 얘기를 측근들로부터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김철수: 김정일이 일본에서 정통으로 료리를 배운 사람을 거느리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에 후지모도 상을 곁에 두고 싶어 했던 것은 아닐까요?



후지모도: 하하,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내게는 행복한 이야기입니다.



효과: 회상에서 나옴.



해설: 후지모도는 최고 권력자가 될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고, 또 그로인해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이 싫지 않았다. 김정일의 제안을 받은 그날 후지모도는 너무 흥분한 탓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피곤한 몸으로 다음날 일본에 도착하니 안해와 두 딸 이 반갑게 맞아 준다. 1년 만이다. 모처럼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녀1: (방, 옷갈아 입으면서) 오늘만 같으면 정말 좋겠어요. 가족들이 같이 밥 먹고 이야 기하고, 이런 게 사람 사는 건데.....



후지모도: (조심스럽게) 여보....



녀1: (밝게) 네, 말씀하세요.



후지모도: 당신하고 상의할 게 있어. (조심스럽게) 이번에 내가 일을 잘해서 북조선 에 10년 동안 있어달라는 제안을 받았어.



녀1: (일어서며, 신경질적으로) 됐어요. 그만 말씀하세요. 안돼요. 절대로 안돼요.



후지모도: 그러지 말구 내 말 좀 들어봐.



녀1: 무슨 말을 더 들으라는 거예요. 당신 솔직히 말해 봐요. 상의가 아니라 이미 마음 속으로 결정하고 나한테 말하는 것 아니예요!



후지모도: 아니야. 아니야. 정말 당신하고 상의하려고 하는 거야. 여보, 계약 조건이 정말 좋아. 매달 월급을 50만엔씩 주고, 평양에 초밥집도 내 주겠대. 그 초밥집에 서 나온 리익금도 모두 나보고 가져가라는 거야. 생각해봐? 이제 첫째도 고등학생 이고 곧 대학도 가야 하는데 앞으로 돈 들어가는게 어디 한 두푼이겠어.



녀1: 됐어요. 당신은 돈만 보내면 아빠 노릇을 다하는 줄 아세요. 솔직히 북조선에 간 이후 돈만 보내줬지, 언제 한번 제대로 가정을 돌본 적이 있어요. 당신이 없는 동 안에 식구들이 무슨 고민을 하며 살고 있는지 관심이라도 있었냐구요?



후지모도: 여보, 그 점은 항상 미안하게 생각해. 하지만 젊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벌 어야 늙어서 편하지.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꼭 잡고 싶어. 허락해줘 여보.



녀1: 1년 만에 와서 한다는 소리가 10년을 더 있겠다는 말이에요. 안돼요. 절대 안돼요. (문 열며) 오늘은 당신 혼자 자요. 전 애들이랑 같이 자겠어요. (문 쾅 닫는다)



후지모도: (문열고 따라간다) 여보, 미카.....여보.....



해설: 후지모도도 예상한 일이지만 안해와 두 딸은 강하게 반대했다. 사실 북조선에서 일 하게 된 뒤로 알게 모르게 가족 사이에 큰 곬이 파여 있었다. 눈에서 보이지 않으 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가족이라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다. 후지모도는 가족들 에게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일본에서의 평범한 생활보다 는 북조선의 최고위층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짜릿했기 때문이다. 어느덧 한 달도 거의 지나 조선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효과: 전화벨



후지모도: 모시모시, 여보세요?



녀2: 여보세요, 혹시 후지모도상 집입니까?



후지모도: 제가 후지모도인데요, 무슨 일이십니까?



녀2: 아, 후지모도상,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조일무역상사입니다.



후지모도: 아, 안녕하십니까. 그런데 무슨 일로....?



녀2: 다른게 아니라 회장님 지시로 련락을 드렸습니다. 오늘 우리 회장님의 환갑잔치가 마쓰모토에서 열리는데 후지모도상을 꼭 모시고 싶다고 해서요. 혹시 참석하실 수 있으십니까?



후지모도: (웃으며) 아휴 당연히 가야지요. 몇 시까지 가면 됩니까?



녀2: 저녁 6시까지 오시면 됩니다.



후지모도: 알겠습니다. 늦지 않게 가겠습니다.



해설: 그날 밤 후지모도는 환갑연회가 끝난 뒤 친한 사람들과 술자리를 갖게 된다. 술도 한잔 들어간 데다 일본이라는 안도감 때문인지 후지모도는 긴장이 완전히 풀려있 다.



남1: (취해서) 후지모도, 한번 출장을 갈 때마다 출장비 말고도 8만엔씩 팁을 받았다면 대단한 거물 앞에서 료리를 한 모양이네?



후지모도: (취해서, 말꼬리를 흐리며) 이건 북조선에서 비밀인데.....



남1: (부추기며) 북조선에서만 말 안하면 되지, 여긴 일본이잖아.



후지모도: 그렇지. 여긴 일본이니까 괜찮겠지. 너희들 놀라지 말어. 내가 누구한테 불 려 갔냐면 김일성 아들 김정일한테 불려갔어.



남2: 에이 거짓말.



후지모도: 거짓말이라구. 야, 너희들 기회되면 고려호텔에 한번 가봐. 거기 주차장에 김정일한테서 받은 내 벤즈가 있어. 차 번호가 216333이야. 북조선에서 216으로 시작되는 번호판을 단 차를 아무나 타고 다닐 수 있는 줄 알어?



남2: 그 번호판이 뭔데?



후지모도: 그런 차는 중앙당 간부들도 못타고 특수한 사람들만 타고 다닐 수 있어. 차 앞부분 중앙에 단추식으로 전등이 달려 있는데, 그 장치가 있어야 김정일의 초 대소에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지. 내 차에도 그 장치가 있단 말이야.



남1: (신기) 정말인가 보네. 그럼 후지모도, 너 김정일의 초대소에도 가봤어?



후지모도: 당연히 가봤지. 원산에 있는 초대소도 가봤고, 평양에 있는 김정일의 집무 실에도 들어가 봤지. 거기에 내가 자주 불려가는 8번 연회장도 있고 또 오락장도 딸려 있는데 빠찡코도 있고 바카라 시설도 있단 말이야.



남1: 그럼 김정일이 도박도 한단 말이야.



후지모도: 응. 나도 같이 했는데. 이래 봐도 내가 김정일한테 바카라를 배운 사람이 야.



해설: 후지모도는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고 있었다. 그날 후지모도가 한 말은 전부 도청 되고 있었다.



음악: 엔딩



MC 출연: 김은우, 양영훈, 성우람, 이희주, 허윤혁, 한상호, 제작: 송현정

# 후시그널

MC 라지오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후지모도 겐지 원작, 리유정 극본, 연출 로 여덟 번째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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