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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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7

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4




해설: 후지모도가 김정일에게서 받은 벤즈는 김정일이 최측근들에게만 주는 선물로 216 으로 시작되는 번호판을 달고 있다. 평양 사람들 중에는 이 벤즈들이 무리지어 다니는 것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차를 리용하는 데는 규칙이 있다. 첫째, 본인만이 운전할 수 있다. 둘째, 김정일의 연회에 참석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 비밀연회를 감추려고 하는 조치인데 인민무력부장 오진우가 술 먹고 운전을 하다가 죽다 살아난 적도 있다. 아무튼 이런 차를 후지모도가 받은 것이다. 후지모도는 흥분을 누르지 못했다. 일본에서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 아닌가? 벤즈를 몰고 자신이 근무하는 고려호텔 식당으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일제히 탄성을 지른다.



효과: 차 멈추는 소리+문 닫는 소리



녀1: (감탄) 와...후지모도상 이게 무슨 차에요?



후지모도: (자랑하듯) 제 차입니다.



녀2: (놀라며) 정말 후지모도상의 차예요. 야~좋다. 후지모도상 한번 앉아 봐도 됩니까?



후지모도: 물론입니다. (문 열어주며) 얼마든지 앉아보십시오.



녀2: 야, 좋다. (의자에서 들썩이며) 의자도 푹신푹신하고.... 이 차를 타고 평양 시내를 한 바퀴 돌아봤으면 좋겠다.



녀1 : (감탄)야, 볼수록 멋지네. (혼잣말) 후지모도상은 이런 차가 어디서 났을까?



해설: 다음날 밤 귀국자 출신 통역사인 김영명이 후지모도를 데리러 왔다.



김영명: 후지모도상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께서 어제 준 차를 타고 연회장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번호판이 없으면 지도자 동지의 집무실에 들어갈 수 없으니까 제 차를 따라오십시오.



후지모도: 알겠습니다.



효과: 두 사람 문 닫고 출발한다. 한동안 달리다가



남1: 정지!



김영명: (차 멈추고-시동은 켜 있는 상태+문 내리는 소리) 동무 수고합니다.



남1: 아, 김영명 동지.



김영명: 뒤에 온 차도 같이 들어가야 합니다.



남1: 번호판이 안 보이는데요. 저 차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김영명: 혹시 호위처에서 련락을 못 받았습니까? 어제 지도자동지께서 선물한 차라 아직 번호판이 없습니다. 지도자동지께서 오늘 번호판을 달아주신다며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남1: 아직 련락을 못 받았는데,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확인 좀 해보겠습니다. (무전기 소리, 말할 때마다 무전기 련결음) 본부 나오라. 본부 나오라.



남2: 무슨 일인가?



남1: 김영명 동지가 번호판이 없는 벤즈를 달고 왔는데 우에서 지시가 있었는가?



남2: 지시가 있으셨다. 통과시키라.



남1: 알았다. (차안을 들여다보면) 확인됐습니다. 들어가셔도 됩니다. (뒤를 보며) 야, 문 열라!



효과: 철문열리는 소리+차 들어가는 소리+



효과: 장면전환+연회장 분위기로 전환



김영명: 지도자 동지, 후지모도를 데리고 왔습니다.



후지모도: 지도자 동지. 안녕하십니까?



김정일: (은근히) 그래, 어제는 어땠어? 모두 부러워했나?



후지모도: 예. 다들 부러워하며 란리였습니다.



김정일: 좋아, 좋아. 자 여기 운전면허증이야. 오늘 저녁에 번호판도 붙여 줄 테니까 앞으론 혼자 타고 오라구.



후지모도: 감사합니다. 지도자 동지.



김정일: 그리고 서기실에서 따로 이야기 했겠지만 어디 가서 이 차를 나한테 받았다는 말을 해서는 안돼. 차 번호판에 대해서도 혼자만 알고 있어야 돼.



후지모도: 명심하겠습니다. 지도자 동지.



김정일: 좋아. 그럼 오늘도 바카라를 해야지. 후지모도, 지난번에는 경품을 하나도 못 가졌으니까 오늘은 잘해서 경품 좀 챙기라구.



후지모도: (머리를 긁적이며)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어렵습니다.



김정일: (웃으며) 앞으로 바카라를 몇 번만 더 하면 계속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날거야. (큰 소리로) 야, 주패돌리라!



음악: 브릿지(전환)



해설: 후지모도가 김정일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그에 대한 감시가 시작된다. 물론 후지모도는 의식도 못했고 낌새도 채지 못했다. 김정일의 서기실을 통해 주의해야 될 사항들을 듣긴 했지만 자유세계에서 살다가 온 후지모도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그러다 사건이 터졌다. 1988년 어느 휴일 날, 후지모도가 평양동물원에 갔다가 생긴 일이다.



효과: 동물원(짐승소리+아이들 노는 소리+사람들 북적인다)BG



후지모도: 호랑이 있는 데가 이쪽 어디라고 했는데. 어, 저쪽이군.



효과: 호랑이 울음 소리



후지모도: (신이나서) 야...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우는 건 처음보는데. 진짜 들어보니 무시무시 하구나.



녀3: 쓰미마센. 실례하지만 혹시 일본분이십니까?



후지모도: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일본 말을 잘 하시네요.



녀3: (쓸쓸하게) 네. 저도 일본이 고향입니다. 지금은 평안남도 순천에 살고 있습니다.



후지모도: 일 때문에 조선에 오셨습니까?



녀3: 아닙니다. 원래 도쿄 스나마치에서 살다가 27년 전에 남편을 따라서 귀국했습니다. 일본에 있을 때 이름은 ‘기타헤이 기쿠에’였습니다.



후지모도: (웃으며) 그렇군요. 기타헤이상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후지모도 겐지라고 합니다.



녀3: (환하게 웃으며) 후지모도상 반갑습니다. (회상, 쓸쓸하게) 지금 도꾜는 많이 바뀌었겠지요. 도꾜를 못 가본지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후지모도: (의아) 일본을 떠나고 나서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까?



녀3: 네. 가보고 싶은데 갈 수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말을 돌리며) 그나저나 후지모도상은 어떻게 조선에 오신 겁니까?



후지모도: 아, 총련쪽 소개로 고려호텔 지하식당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3년을 계약했는데, 이제 1년 쯤 되여 갑니다.



녀3: (부러운듯) 그럼 2년 뒤에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겠네요.



후지모도: 네, 그렇습니다.



녀3: 계약이 끝날 때까지는 일본에 다녀올 수는 없습니까?



후지모도: 아닙니다. 휴가가 있어서 중간에 가족들을 만나고 올 수 있습니다. 아이구, 죄송합니다. 제 생각만 하고 말을 했습니다.



녀3: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후지모도: 제가 있는 식당에 귀국자 손님들이 자주 오는데 그분들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런데 왜 갈 수 없느냐고 물으면 답변을 피 하던데.......



녀3: 그냥 모른 척 하시는게 좋을 겁니다. 서로 난처해지거든요. (머뭇거리다) 그나저나 후지모도상......



후지모도: 네. 기타헤이상.



녀3: 아닙니다. 차마 말씀을 못드리겠습니다. 다만 후지모도상이 허락해 주신다면 제가 편지를 통해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처음 만난 분한테 너무 죄송하지만, 저한테 중요한 일이라서요. 혹시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후지모도: 무슨 사정이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해줄 수 있는 거라면 들어드리겠습니다. 제 숙소가 고려호텔이니까 그쪽으로 편지주십시오.



녀3: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해설: 그로부터 며칠 뒤 기타헤이의 편지가 후지모도에게 도착한다. 일본에 있는 가족과 련락을 하고 싶은데 외화가 없어서 전화를 걸 수 없다는 내용이였다. 입으로는 차마 꺼내지 못해 편지를 통해 부탁한 것이다.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동정심이 생긴 후지모도는 얼마간의 돈을 보내주기로 작정하고 2만엔과 함께 답장을 보낸다. 그런데 이 편지 때문에 후지모도는 김정일에게 문책을 받게 된다.



김정일: 후지모도, 최근에 내가 준 승용차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 적 있지?



후지모도: (전혀 의식을 못한 상태) 최근에요..... 없습니다.



김정일: 진짜 없어?



후지모도: (자신 있게) 네, 없습니다.



김정일: (버튼 누르며, 인터폰) 야, 가지고 들어오라.



효과: 문 열리고+구두소리



김정일: 후지모도 이 편지 기억나나?



후지모도: (속으로) 아니, 내가 기타헤이상한테 쓴 편지잖아. 어떻게 이것이 여기에 있지. (밖으로, 기가 죽어서) 네. 기억납니다.



김정일: 밑줄 쳐진 부분을 읽어보라.



후지모도: (작은 소리) 2.16으로 시작되는 번호판을 가진 차를 타고 있습니다.



김정일: (짜증 섞인 목소리) 동무, 우리 서기실에서 여러 번 주의를 줬을 텐데 왜 그런 내용을 편지에 쓰는가?



후지모도: 그냥 별 생각 없이 쓴 것인데, 이게 문제가 될지 몰랐습니다. 지도자동지 잘못했습니다.



김정일: (날카롭게) 후지모도, 여기는 일본이 아니야!



음악: 엔딩



MC 출연: 김은우, 양영훈, 성우람, 허윤혁, 여윤미, 한상호, 제작: 송현정

# 후시그널

MC 라지오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후지모도 겐지 원작, 리유정 극본, 연출로 일곱 번째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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