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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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3

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4




해설: 후지모도는 머지않아 북조선의 최고지도자가 될 사람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초밥 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게다가 그 사람은 자신이 만든 초밥을 아주 맛있게 먹기까지 했다. 후지모도는 원산초대소에서의 일을 떠올리면 가슴이 뛰었 다. 그 일이 있고 나서부터 열흘 쯤 뒤에, 다시 림상종이 벤즈를 타고 안산관에 왔 다. 이번 목적지는 원산초대소가 아니였다. 차는 온통 담으로 둘러싸인 평양 시 내를 달리더니 어느 낯선 지역으로 들어간다. 경비가 삼엄하다.



효과 차 안



림상종: (만족) 후지모도상? 지난번에 료리를 아주 잘 해주었습니다. 모두들 칭찬을 많 이 했습니다.



후지모도: 제 료리를 맛있게 드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호기심) 그런데 림 선생 ,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림상종: 네, 물어보십시오.



후지모도: (기대) 저도 안산관에서 조선신보를 보고 알았는데, 지난번에 제가 료리를 해드린 분이 혹시 김일성 주석의 자제분입니까?



림상종: 맞습니다. 안 그래도 오늘 그 이야기를 좀 하려고 했습니다.



후지모도: (기뻐하며) 정말이군요. 지금까지 그렇게 높은 사람 앞에서 료리를 해본적 이 없는데....(웃음)



림상종: (OL) (정색하며) 후지모도상!



후지모도: (웃음 머금고) 네, 림선생님 말씀하십시오.



림상종: 선생이 꼭 지켜주셔야 할 게 있습니다.



후지모도: (의아) 뭘 지켜야 한다는 건가요?



림상종: (엄숙) 우선 선생이 지도자 동지를 위해 료리를 한다는 사실은 누구한테도 말해서 는 안 됩니다. 그리고 지난번 갔던 원산초대소도 그렇고 오늘 가는 곳도 외부에 알 려져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거기에서 보고 들었던 것도 절대 다른 사람에게 옮겨 서는 안 됩니다. 알겠습니까?



후지모도: 왜 그래야 하는지, 그 리유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림상종: (단호) 최고지도부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공화국에서는 최고 지도부와 관련한 일은 일급비밀입니다. 후지모도상은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배려 로 특별대우를 받는 만큼, 반드시 비밀을 지켜주십시오.



후지모도: (굳어지며)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림상종: (얼굴이 밝아지며) 지난번 지도자 동지께서 후지모도상의 초밥을 아주 맛있 게 드셨습니다.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후지모도: 하이!



효과: 차 이동하다가 멈춘다(FO)



해설: 이날 후지모도는 김정일의 평양관저에서 초밥을 만들었다. 이후부터 김정일은 열흘 에 한번 정도는 후지모도를 불렀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김정일의 입맛을 사로잡은 모양이다. 후지모도가 안산관의 초밥식당에서 일한다는 것은 이미 말했다. 이곳은 외화가 많은 귀국자 출신 부자들만이 드나들었는데, 후지모도가 종종 자리를 비우 자 손님들이 이상하게 생각했다.



효과: 초밥식당(일본음악, 초밥 만드는 기합)-BG



남1: (웃으며) 후지모도상, 나 어제 식당에 왔다가 당신이 없어서 그냥 돌아갔어. 어제도 그렇고 지난번에도 그렇고 도대체 어디를 그렇게 다니는 거야?



녀1: 후지모도상, 어디 숨겨둔 애인이라도 보고 오는 거 아니에요. (웃음)



후지모도: (웃으며) 아이구, 아닙니다. 여기 지배인이 일을 시켜서 출장을 좀 갔다 왔습니다.



남1: (농담반 진담반) 그래요? 그래도 너무 자주 자리를 비우는 것 아니야? 우리는 후지 모도상의 초밥을 먹고 싶어서 여기에 오는 건데 벌써 몇 번이나 헛걸음을 했어.



후지모도: 성미상, 미안합니다. 그래도 일 때문에 그러는 거니까 좀 리해해 주십시오. (서둘러 요리 준비, 가스 켜는 소리, 물 끓는 소리 등 BG) 그리고 저 때문에 헛걸 음을 하셨다니까 제가 오늘은 특별한 음식을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년말에 일 본에 갔다 온 건 알고 계시죠?



녀1: (잔뜩 기대) 그래 일본에서 뭘 갖고 오셨어요?



후지모도: 뭘 것 같습니까?



남1: (다급하게) 후지모도, 뜸 들이지 말구 빨리 말해 보라.



후지모도: 메밀국수와 튀김우동입니다.



남녀: (같이) 정말이야? 정말이에요?



효과: 그릇에 담아 내놓는다.



후지모도: 자, 다 됐습니다. 한번 드셔보십시오.



녀1: (먹으며, 후루룩) 후지모도상 정말 최고에요!



남1: (감동) 내가 여기에서 이렇게 맛있는 메밀국수와 우동을 먹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못했어. (후루룩, 국물 마시며) 하... 후지모도 진짜 맛있어, 최고야!



해설: 일본으로 돌아갈 수 없는 귀국자들은 고향의 맛을 이런 식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 러나 돈이 아무리 많아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웠다. 북조선 당국은 귀국 자들을 인질삼아 재일동포로부터 돈을 뜯어냈다. 또 내부사정이 알려질까봐 일본 에 있는 가족들과도 련락을 못하도록 했고 일본에 돌아가는 것도 막았다. 그 러나 안산관을 찾아온 귀국자들 중 누구도 불만을 말할 수 없었다. 정치에는 관 심이 없는 후지모도가 이런 내막을 알 리 없었다.



음악: 브릿지(서글픈)



해설: 후지모도가 북조선에 온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그는 열두 번이나 김정 일의 부름을 받았다. 김정일은 갈 때마다 출장비 5만엔 외에 별도로 5만엔씩 팁을 주었다. 그러니까 김정일에게 료리 몇 번 해주고 120만엔을 번 것이다. 물론 안산 관에서 주는 월급 50만엔은 따로다. 1982년 말, 후지모도는 일본에서 새해를 보내기 위해 귀국했다가 한달만에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다. 도착하자마자 김정일의 부름을 받았다. 늘 가던 평양관저 8번 연회장으로 가보니, 료리탁자에 초밥용 재료 상자가 설치되어 있었다.



효과: 연회장(북한음악BG)



후지모도: (혼잣말) 언제 재료 상자를 설치했지. 꽤 고급스러운데.



효과: (문 열리며, 남1: 지도자 동지 들어오십시다. 경음악-입장곡)



김정일: (웃으면서) 후지모도, 오래 간만이야! 일본은 잘 갔다 왔나?



후지모도: 네. 잘 다녀왔습니다. 지도자 동지, 늦었지만 새해를 축하드립니다.



김정일: 그래 그래. 그런데 후지모도?



후지모도: 네, 지도자 동지.



김정일: 료리탁자, 뭐 달라진 것 없어?



후지모도: 아... 그럼 지도자 동지께서 이 재료상자를 설치해주신 겁니까?



김정일: 후지모도가 없는 동안 설치를 했지. 어때?



후지모도: (기뻐하며) 정말 고급스럽고 아주 멋집니다. 지도자 동지, 오늘은 원하시는 것 모두 만들어드릴 테니 드시고 싶은 것이 있으면 뭐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김정일: 후지모도는 시원시원해서 좋단 말이야. 그럼 먼저 ‘다랑어 뱃살!’



후지모도: 하이, 바로 만들어 올리겠습니다.



효과: 김정일 앉자 연주 시작. 초밥 만드는 소리



김정일: (먹는 소리) 그래 이 맛이야. 역시 후지모도의 초밥이 제일이야. (측근들을 향해, 큰 소리로) 너희들은 맛이 어때.



측근들: (웃으며) 역시 후지모도의 초밥이 제일입니다.



김정일: (웃음) 좋아 좋아, 후지모도!



후지모도: 하이!



김정일: 다랑어 뱃살 하나 더!



효과: 연회장 음악(FO)



해설: 김정일은 한참을 먹고 나더니 언제나처럼 후지모도에게 다가와 팁 5만엔이 든 봉 투를 건넨다.



김정일: 후지모도 수고했어.



후지모도: 지도자 동지, 오늘은 팁을 받지 않겠습니다.



김정일: 아니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후지모도: 아닙니다. 그 대신에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김정일: 부탁? 무슨 부탁인데.



후지모도: 그게 저.....



김정일: 뭐야. 속시원히 말해보라.



후지모도: (머뭇거리며)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저와 악수 좀 해주실 수 없겠습니까?



김정일: (통쾌하게 웃으며) 동무, 귀여운 데가 있구만. 이리 오라. (악수하며) 오늘 아주 맛 있게 먹었어. 자 이 팁은 넣어 두라구. (자리로 돌아간다)



해설: 김정일은 후지모도의 손을 꽉 잡아 준다. 후지모도는 한 나라의 후계자와 악수를 했다는 흥분을 누를길이 없다. 여기서 우리는 후지모도가 왜 북조선에 10년 넘게 남아 있었는지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후지모도는 나중에 남조선 민족일보 기 자와의 대담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효과: 회상



김철수: 후지모도상, 북조선을 떠난 다음에도 계속 북조선에 다시 가려고 했는데, 그것은 돈 때문이었습니까? 아니면 다른 리유가 있었습니까?



후지모도(50대): 나는 언젠가 김정일이 조선의 최고 권력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사람을 위해 초밥을 만든다는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해설: 료리사는 자기 료리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법이다. 그것이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라면 더할 나위가 없었을 것이다. 후지모도는 그런 김정일에게 끌렸다. 그러나 그에게는 김정일의 본질을 간파할만한 눈은 없었다.



음악: 엔딩



MC 출연: 김은우, 양영훈, 성우람, 한상호, 장성무, 정수련, 제작: 송현정

# 후시그널

MC 라지오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후지모도 겐지 원작, 리유정 극본, 연출 로 세 번째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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