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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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20

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9-16 16:12

나오는 사람들



후지모도: 35세부터 50대 초반까지. 자신의 요리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전문 료리사. 운동에 능하다.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알 생각도 하지 않는다. 20부에서는 50대 초중반



김정일: 50대 중후반

고영희: 40대 중후반

김창선: 50대 중후반

남1: 형사부장(19부에 나온 인물)

남2/3: 서기실 직원, 군인



해설: 1996년 9월 후지모도는 도꾜에서 불법입국 방조죄로 일본 경시청에 체포되였다. 북조선 사람인 강상춘이 도미니카공화국 려권을 가지고 일본 입국사증을 받은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조일관계가 특별히 나쁜 것은 아니여서 강상춘은 그냥 되돌려 보내졌다. 하지만 국가의 보안체계와 관련된 문제였기 때문에 후지모토는 조사를 받아야 했다.



효과: 취조실



남1:후지모도, 여기서 나가면 북조선으로 다시 돌아갈 건가?



후지모도: 네, 돌아가겠습니다.



남1: 경시청에 한번 잡혔으니, 다시 돌아가면 의심을 받을 텐데. 그래도 돌아갈텐가?



후지모도: 나는 아무 나쁜 짓도 하지 않았으니, 북조선에 돌아가도 벌 받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돌아가겠습니다.



남1: 이봐, 다시 돌아가면 일본으로 나오기가 쉽지 않을 거야. 그리고 조일 관계가 나빠질 경우 자넨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지 못해.



후지모도: 저는 정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오로지 료리를 할 뿐입니다.



남1: (답답하다는 듯) 일본에서도 료리를 할 수 있는데, 꼭 북조선으로 갈 리유가 있나?



후지모도: 일본에서는 북조선만큼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남1: 단지 그 리유 때문인가?



후지모도: 제 료리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위해 료리를 하고 싶습니다.



해설: 그러나 경시청은 후지모도를 보내지 않으려고 했다. 결국 후지모도는 북조선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마음에도 없는 약속을 했다. 후지모도는 신변보호요청 문서에 수표를 한 뒤 풀려날 수 있었다. 경시청은 후지모도가 돌아가지 않을 경우 북조선 공작원들이 테로를 할 수 있다고 보고, 후지모도에게 신변보호요청을 하도록 설득한 것이다. 실제로 김정일은 후지모도가 경시청의 관리하에 들어가자 그의 입을 막기 위해 죽일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고영희가 후지모도를 감싸주었다.



효과: 식탁



김창선: 장군님 식사중에 죄송한데, 조총련에서 후지모도에 대한 보고서가 올라 왔습니다.



김정일: 그래, 어떻게 됐나?



김창선: 40일 동안 경시청에서 조사를 받고, 11월에 직장을 찾아서 오키나와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현재 경시청 형사들이 호위를 하는 것으로 파악된 상태입니다.



김정일: (걱정스럽게) 후지모도가 조사를 받으면서, 우리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을까?



김창선: (조심스럽게) 총련 애들을 풀어놓긴 했지만 경시청 형사들 때문에 후지모도와 접촉이 어렵습니다. 지금으로선 파악이 불가능 합니다.



김정일: (답답해서, 신경질) 감시가 어려우면 그 놈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가 없잖아. 우리의 비밀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아예 없애 버릴까?



고영희: 여보, 후지모도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일을 하다가 그렇게 된 거잖아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도 없고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내버려 두는게 어떨까요? 어차피 후지모도는 일본 사람인데, 그냥 자기 조국이 좋아서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좋지 않겠어요.



김정일: (빙그레 웃으며) 그 사이에 후지모도와 정이 많이 들었구만. 알았어. 당신 말대로 좀 더 지켜보지.



해설: 후지모도는 그 후로 약 20개월간 북조선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런데 일본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식당 일은 힘들었고, 월급도 적었다. 생활도 단조로웠다. 고민 끝에 후지모도는 경시청에 신변보호요청을 해제해 달라고 말하고 다시 북조선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1998년 6월, 후지모도는 북경을 통해 평양으로 들어갔다.



음악: 브릿지.



해설: 1998년 10월 묘향산 초대소, 후지모도는 김정일의 연회에 불려갔다. 북조선을 떠난지 2년 만에 김정일과 그의 가족들을 위해 다시 초밥을 만들게 된 것이다.



효과: 연회장



후지모도: (달려가 인사) 장군님, 너무 늦게 찾아뵙게 되여 면목이 없습니다.



김정일: (웃으며) 후지모도, 잘 돌아왔어.



고영희: (웃으며) 후지모도상, 잘 돌아왔어요. 초밥이 정말 먹고 싶었는데, 오늘 솜씨 좀 보여주세요.



후지모도: 네, 사모님. 오늘은 쏘가리, 대합, 성게, 털게, 연어알, 새꼬막 순으로 초밥을 만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초밥 만드는 소리)



김정일: (포만감, 만족) 역시 후지모도의 초밥이 제일이야.



후지모도: 당치도 않습니다. 일본에는 저보다 잘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고영희: 아니에요. 나도 일본에 가서 초밥을 먹어봤지만 후지모도상이 만든 것만큼 맛있는 초밥은 먹어보지 못했어요.



김정일: 후지모도가 만든 초밥은 일본에서 최고니까 세계 최고이기도 해. 후지모도 성게 초밥이 특히 맛있구만. 성게 초밥 하나 더!



후지모도: 하이! (초밥 만드는 소리+웃음 소리+맛있다는 말 등 FO)



해설: 김창선 서기실장만이 경시청에서 무엇을 조사했는지 물어봤을 뿐, 김정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후지모도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예전처럼 돌아가는 듯 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음식 재료를 구입해오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후지모도는 이렇게 일찍 외국으로 보내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매우 놀랐다. 김정일의 지시대로 김창선 등과 함께 북경으로 갔다. 료리재료를 다 구입하고 고려항공 사무실로 가서 화물 운송 절차를 끝마친 다음 호텔방으로 와서 쉬고 있었다. 문득 김창선이 나갔다 들어오겠다며 방을 나선다.



김창선: 후지모도상, 해외동포사업부에 있는 박영남을 만나고 오겠소.



후지모도: 네, 다녀오십시오. (문 열고 닫히는 소리, 혼잣말, 의혹) 그런데 어쩐 일로 나만 혼자 남겨 두고 다 나갔지.



해설: 좀 이상하기는 했지만 방심한 후지모도는 이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때 문득 일본을 떠나기 전 자신을 경호해주던 경시청 형사부장의 말이 떠올랐다.



남1: (회상, 에코) 후지모도, 자네가 그렇게 가겠다고 하면 나도 더 이상 말릴 수가 없네. 자네 말대로 신변보호요청을 취소해 주겠어. 그렇지만 북조선으로 돌아간 뒤에 외국에 나올 기회가 있으면 그때 꼭 내게 전화를 한 통 걸어주게. 그렇지 않으면 자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우리로서는 알 방법이 없지 않겠나.



후지모도: (혼잣말) 그래. 그 량반이 나한테 잘 해주었는데, 전화라도 걸어주어야겠다. 뭐, 안부전화인데 별일이야 있겠어?



해설: 함정이였다. 김창선은 후지모도를 떠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혼자 남겨 놓은 것이다. 후지모도의 통화는 모조리 도청되였다. 후지모도는 간첩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게 된 3개월 뒤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다.



효과: 취조실+록음기



남1: 김정일을 만났나?



후지모도: 예, 북조선에 들어간 지 2주일 후에 만났습니다. 그나저나 부장님, 제가 맡긴 것을 잘 보관하고 계시지요?



남1: (웃음) 물론이지. 지옥까지 가지고 갈테니 걱정말게나.



남2: (록음기 끄며, 위협) 이래도 부인할거야? 후지모도, 경시청에서 임무를 받고 왔다면 순순히 자백하라!



후지모도: (답답하다) 몇 번이나 말해야 합니까? 정말 아무런 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김창선: (부드럽게) 후지모도상, 나는 당신이 장군님 곁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어떻게든 도와주기 위래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지모도상이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우리는 국가보위부로 이 사건을 넘겨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나도 더 이상 힘이 되어 줄 수 없습니다.



후지모도: 김창선 부부장 동지, 제발 제 말을 믿어 주십시오.



해설: 김창선은 후지모도가 경시청 형사부장에게 맡겼다는 것에 대해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오랜 심문 끝에 그것이 북조선 외교관 려권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후지모도에 대한 의심은 완전히 풀린 것이 아니였다. 김창선은 후지모도에게 다시는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게 하고, 모든 신분증을 몰수했다. 그리고 후지모도는 가택연금을 당한다.



음악:브릿지.



해설: 악몽 같은 1998년이 지나고 1999년을 맞았다. 후지모도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후지모도는 김정일의 신임을 받다가 어느 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여러 명의 측근들을 생각했다. 자신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효과: (꿈, 에코), 차 급정거, 군화발로 요란하게 올라오는 소리, 거칠게 문 두드리는 소리



남3: (에코) 장군님을 배신한 반역자를 체포하라! (군이 여러 명, “예”, 질질 끌고 간다)



후지모도: (비명을 지르며 잠이 깬다) 안돼. 안돼! (혼잣말, 허탈) 휴, 또 꿈이구나. 정말 이렇게는 못살겠구나. (물을 들이키며, 다짐하듯) 언젠가는 오해가 풀릴 날이 오 겠지. 그때까지 참고 기다릴 수밖에 없어. 다시 신임만 회복하면 해외에 나갈 기회가 한번은 올 거야. 그때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된다.



해설: 김정일과 함께 누렸던 화려한 생활도, 권력자로부터 자신의 료리를 인정받는다는 자긍심도, 자유를 잃고 나자 의미가 없었다. 후지모도는 김정일이 불러주기만을 기다렸다. 가택연금을 당한지 1년 4개월이 지난 2000년 4월 후지모도는 마침내 김정일의 부름을 받는다. 그는 김정일을 본 순간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김정일: (악수를 청하며, 담담하게) 후지모도 오랜만이야.



후지모도: (울면서) 장군님, 제가 저지른 잘못을 용서해주십시오.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약속드리겠습니다.



김정일:후지모도가 남조선 사람과 전화 통화를 했는지 조사했을 뿐이야. 이제 됐으니 다시 함께 일하자. (웃으며) 그동안 마카오 료리사가 초밥을 만들었는데 입맛에 맞지 않더구만. 빨리 후지모도가 만든 초밥을 먹고 싶어.



해설: 후지모도의 마음은 이미 김정일을 떠나 있었다. 료리로 김정일과 인연을 맺은 후지모도는 그와 인연을 끊을 때도 료리를 수단으로 삼았다. 홋까이도에서 만드는 성게덮밥을 록화영상으로 김정일에게 보여주며 유혹했다. 김정일은 성게덮밥을 준비해오라며 일본행을 허락했다. 2001년 4월, 후지모도는 김정일에게서 받은 료리재료 구입비 1만5천 딸라를 쥐고 평양을 떠났다. 그의 가방에는 김정일의 비밀생활을 찍은 사진과 비디오가 들어 있었다.



음악: 엔딩



출연: 김은우, 양영훈, 이규창, 한상호, 정수련, 리광명, 제작: 송현정



라지오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후지모도 겐지 원작, 리유정 극본, 연출로 마지막 시간이였습니다. 지금까지 청취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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