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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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1

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3




해설: 김정일의 전속 료리사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줴기밥을 즐겨먹는다는 김정일에게 무슨 료리사가 필요할까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그에게는 료리사가 아주 많다. 그 중 에서 김정일의 곁에서 13년동안 일했던 일본인 료리사 후지모도 겐지의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이 이야기는 2003년 남조선 서울에서 시작된다.



음악: 브릿지



효과: 신문사 사무실+통화중(OFF)



김철수: (간곡하게)기무라상!



기무라: (정중하게)김 기자님,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후지모도 상은 저희도 련락하기가 쉽 지 않습니다.



김철수: 기무라상, 서로 다 아는 처지에 너무 그러지 마십시오. 그래도 책 문제로 작가와 련락을 할 것 아닙니까?



기무라: 저희도 가급적이면 직접 만나는 일은 피하고 있습니다.



김철수: (답답하다)기무라상, 다음 달이면 우리신문사에서 후지모도상의 책이 출판되지 않 습니까. 그런데 작가도 만나지 못하고 책만 나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책 자체만 으로도 좋긴 하지만, 작가가 직접 책 내용을 확인해 준다면 신뢰도가 더욱 높아집 니다. 막말로 남조선에서 후지모도상의 책이 잘 팔리면 그쪽 출판사도 좋은 것 아 닙니까?



기무라: (답답하다)그러니까 저희가 계약할 때부터 작가랑 직접 만나는 일은 어렵다고 말 하지 않았습니까?



김철수: 우에서 작가와의 대담이 꼭 들어가야한다는데,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기무라상 좀 도와주십시오. (협박하듯) 그렇지 않으면 될 때까지 련락하겠습니다.



기무라: 김기자님도 정말 끈질기시네요. 휴~ 알겠습니다. 일단 후지모도상과 상의해 보겠 습니다. 큰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김철수: (전화 끊으면서, 혼잣말, FO) 야, 정말 어렵구만. (담배 피우며, 숨을 길게 뿜는다)



해설: (OL)민족일보 김철수 기자는 한숨을 내쉰다. 일본 후쇼사 출판사의 기무라 과장과 며칠째 실랑이를 벌린 끝에 겨우 답변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후쇼사 출판사가 뭘 하는 곳인지 궁금할 것이다. 후지모도의 수기 ‘김정일의 료리사’를 출판한 곳이다. 후지모도는 이 책을 내고 나서 김정일에게 테로를 당할까봐 일본에서 숨어 살고 있 는데, 유일한 련락통로가 ‘후쇼사 출판사’다. 아무튼 3일 뒤 기무라에게서 다시 련 락이 왔다.



기무라: 김기자님, 일단 도꾜로 와서 다시 이야기 합시다.



김철수: 그럼 성사된 겁니까?



기무라: 전화상으로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도꾜로 와서 다시 하시죠.



효과: 비행기(이륙)



해설: IN김철수는 대담이 될지 안될지도 모른 상태에서 일본으로 날아갔다. 도꾜에 도착 하자 대담 장소가 나가노 현의 가루이자와로 정해졌다는 련락이 왔다. 김철수는 렬 차를 타고 1시간 가량 걸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약속 장소인 호텔의 찻집에서 기 다리고 있는데, 체구가 단단해 보이는 키작은 남자가 나타났다.



효과: 호텔 찻집(음악)



김철수: (나지막하게)기무라상 혹시 저 사람이 후지모도입니까?



기무라: (나지막하게)맞습니다.



해설: 파마머리에, 두툼한 안경으로 얼굴을 1/3쯤 가린 남자가 서서히 다가온다.



후지모도: (웃으면서) 오이사시부리데스, 기무라상 오랜만입니다.



효과: (의자를 빼고 일어난다.)



기무라: (웃으며, 악수하며)후지모도상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이쪽은 말씀드렸던 남조선 민족일보의 김철수 기자입니다.



후지모도: 하지메마씨데. 처음뵙겠습니다. 후지모도 겐지라고 합니다.



김철수: 처음뵙겠습니다. 김철수라고 합니다.



기무라: 그럼 저는 그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천천히 말씀 나누십시오. 김기자님, 끝나고 련 락주십시오.



김철수: 기무라상, 고맙습니다.



효과: (기무라 멀어지고, 다시 앉는다)



김철수: 후지모도상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지모도: 아닙니다. 선생님이 계신 신문사에서 제 책을 번역해서 출판한다고 들었는 데 인사가 늦었습니다. 늦게나마 감사드립니다.



김철수: 기무라상이 말했겠지만 남조선에서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후지모도상의 책에 벌 써부터 관심이 높습니다. 그런데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작가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줄 알지만 이렇게 대담을 요청하게 된 것입니다.



후지모도: (감회에 젖듯이) 남조선에 탈북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하던데 얼마나 됩 니까?



김철수: (의아) 곧 2만 명이 넘어갈 겁니다.



후지모도: (웃으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북조선을 탈출했군요.



김철수: 하지만 후지모도상처럼 김정일의 곁에서 오래동안 생활해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후지모도상의 증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후지모도: 그럼, 무슨 이야기부터 할까요?



김철수: 후지모도 상은 13년간 김정일의 료리사로 일했을 뿐만 아니라, 김정일의 술친구로, 심지어 벌거벗고 목욕까지 할 정도로 인간적인 정을 나눴습니다. 일본 사람으로서 어떻게 김정일과 그런 인연을 맺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후지모도: 그럼 제가 처음으로 평양에 간 일부터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해설: 마침내 후지모도의 입이 열리기 시작한다. 시간을 과거로 돌려서 1982년 6월로 가 보자. 후지모도가 일본에서 한창 초밥료리사로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일본 조리사 협회의 이타바시 회장에게서 뜬금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효과: 초밥집(BG)+전화벨



여1: 모시모시. 하이, 하이! (주방쪽으로 크게) 후지모도상, 후지모도상!



후지모도: (고개를 내밀며) 하이!



여1: (수화기를 막은 채) 일본 조리사 협회 회장이래요.

후지모도: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모시모시, 전화 바꿨습니다.



이타바시: 후지모도군, 나 이타바시 회장이야.



후지모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그런데 무슨 일로....



이타바시: 자네, 북조선에서 일해보지 않겠는가?



후지모도: (뜬금없다) 북조선이요?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지....



이타바시: 조일 무역상사에서 급히 초밥 료리사를 구해달라고 하는데 하겠다는 사람 이 없어서 그래. 월급도 50만엔이나 되는데..... 어때, 자네 생각 없나?



후지모도: (혼잣말) 월급이 50만엔이면 적은 돈이 아닌데.... 그런데 우리나라와 수교 도 맺고 있지 않은 나라에 갔다가 잘못되면 못 돌아오는 것 아니야....



이타바시: 후지모도, 후지모도!



후지모도: 아.. 네, 회장님



이타바시: 어떤가? 한번 가볼텐가?



후지모도: (불안하게) 북조선이 어떤 곳인지도 잘 모르는데요.....?



이타바시: 모르면 어떤가. 자네는 식당에서 료리만 하면 돼. 계약기간도 1년이고 5개 월에 한번씩 집에 올 수도 있으니까 한몫 잡는 셈 치고 가보라구.



후지모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가족들이 걱정할 것 같습니다. 우선 집에 돌아가서 상 의를 해볼테니까 내일까지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이타바시: 그럼, 그렇게 하세나.



해설: 그날 밤 후지모도는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꺼낸다. 예상대로 가족 들은 결사반대. 여덟 살이던 둘째 딸은 울음까지 터뜨린다. 그런데 후지모도의 마 음이 이상하다. 이타바시 회장과 통화할 때는 주저하더니, 북조선에 갈 마음을 굳 히고 가족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이런 걸 운명이라고 해야 할까? 김철수도 그게 리해가 가지 않은 모양이다.



효과: 호텔 찻집



김철수: 후지모도상, 당시 북조선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었고, 또 일본과 북조선은 수교도 맺지 않았는데, 어떻게 갈 생각을 했습니까? 불안하시지는 않았습니까?



후지모도: 불안했지요. 그런데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 어요.



김철수: 그래서 가족들은 설득했습니까?



후지모도: (웃으면서) 겨우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이타바시 회 장과 함께 조일 무역상사를 찾아갔습니다.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들어보니 평양 에 있는 보통강 호텔 앞에 노래방 시설을 갖춘 일본 음식점을 열 예정이라고 했습 니다. 이름은 안산관으로 정해졌다고 하더군요.



김철수: 조일 무역상사는 조총련 계열이겠지요?



후지모도: 맞습니다.



김철수: 그럼 언제, 북조선으로 떠나셨습니까?



후지모도: 1982년 8월입니다. 나리타 공항으로 가족들이 배웅을 나왔는데 모두 걱정 스런 얼굴이었습니다. 나도 순식간에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내가 김 정일 앞에서 초밥을 만들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음악 엔딩



MC 출연: 김은우, 양영훈, 성우람, 이규창, 제작: 송현정

# 후시그널

MC 라지오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후지모도 겐지 원작, 리유정 극본, 연출 로 첫 번째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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