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세계사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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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투쟁이 낳은 비극, 문화대혁명

20세기 세계사 사전
작성자
김지영PD
작성날짜
2022-06-02 13:59

 

20세기를 뒤흔든 세계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시대별로 전해드리는 ‘20세기 세계사 사전’, 저는 하태성입니다. 오늘은 1960년대 후반에 일어난 사건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966년- 권력투쟁이 낳은 비극, 문화대혁명

류사오치와 덩샤오핑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마오쩌둥은 권력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급 투쟁을 강조하며 낡은 것들을 비판하고 지식인들을 타도하도록 명령했죠. 그 여파는 강력했습니다. 전국 각지마다 청소년과 청년들로 구성된 홍위병이 조직되었고, 홍위병들은 닥치는대로 한족과 중국 소수민족들의 전통 문화를 파괴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중국의 유교문화가 완전히 붕괴되고 말죠. 또한 이 시기 동안 약 300만 명의 공산당원이 숙청되었으며, 경제는 피폐해지고, 혼란과 부정부패가 만연해졌습니다.

사람들 간에는 불신이 싹텄습니다. 심지어 가족들끼리도 서로를 믿을 수 없었죠. 아버지가 마오쩌둥에 대해 아주 약간의 불만을 혼잣말로 중얼거리면 아들이 그것을 공산당에 보고하고, 홍위병들이 찾아와 아버지를 타도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문화대혁명이 사회 전반적으로 권위를 타파하고 만인이 평등한 사회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이 평등은 결국 모두가 못 살고 모두가 못 배우게 되는 퇴보한 평등이었습니다. 중국 역사상 그 어떤 침략과 전쟁도 문화대혁명만큼의 문화파괴를 이뤄내지 못했죠. 이 광란의 시기에 중국인들은 찬란했던 4000년 중화 문명을 스스로 부숴버렸고, 중국공산당은 1981년이 되서야 문화대혁명을 당·국가·인민에게 가장 심한 손실을 가져다 준 마오쩌둥의 극좌적 오류며, 그의 책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1967년- 쿠바의 혁명가 체게바라, 세상을 떠나다

의사를 꿈꿨던 체 게바라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뒤 친구와 남부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하다 피폐한 남미의 현실을 보고 충격에 빠집니다. 빈부격차로 인해 하루하루를 좌절하며 살아가는 무수한 농장노예들과 광산의 광부들 그리고 빈민가에 사는 주민들의 모습은 그의 가슴 속 뜨거운 무언가를 들끓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과테말라에서 미국CIA 사주를 받은 군부가 좌파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을 보고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 됩니다. 체게바라는 이때부터 의사 가운을 던지고 혁명에 종사하게 되죠.

1955년 7월 10일엔 평생 동지인 피델 카스트로와 만나 독재자 바티스타가 집권하는 쿠바에 혁명의 불길을 일으키기로 결심하고, 그는 쿠바 혁명군에 투신하게 됩니다. 혁명에 성공한 이후엔 해외에 파견을 나가 UN 총회에 쿠바 대표로 참가하거나 북한에서 김일성을 만나기도 했죠. 쿠바를 떠난 이후, 체게바라는  볼리비아 공산당과 연계해 볼리비아 농촌에서 혁명을 일으키려 했으나, 미국의 원조 아래 자신을 쫓던 볼리비아 병사들에 의해 포로로 잡히고 맙니다.  

하지만 모든 볼리비아 병사들이 체게바라를 처형하는 것을 기피하였고, 결국 이들은 억지로 술은 마신 채 체게바라를 어떻게, 누가 처형할 것인지를 두고 제비를 뽑았습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체게바라는 처형 직전의 빈사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집행을 주저하는 병사에게 이렇게 일갈했다고 합니다. "당신이 날 죽이려고 온 것을 알고 있다. 떨지 말고 방아쇠를 당겨라! 당신은 단지 한 사람을 죽이는 것 뿐이다!!" 그렇게  체게바라는 39살의 나이에 볼리비아군 하사관의 총을 맞고 생을 마감하고, 그의 시신은 헬리콥터로 옮겨져 발레그란데 강으로 던져졌으며, 전 세계 언론에 그의 죽음이 공표되었습니다. 논란은 있겠지만 프랑스의 철학자인 장폴 사르트르는 그를 '금세기의 가장 완벽한 인간'이라고 평했고, 그는 지금도 민족해방 투쟁의 상징이 되어 21세기를 살아가는 불멸의 투쟁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20세기를 뒤흔든 세계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시대별로 전해드리는 ‘20세기 세계사 사전’, 다음 시간에도 흥미로운 세계사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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