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사활

남조선 생활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12-02 18:14

 

며칠 전 바다위에서 떠돌다 미군 헬기에 구조돼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고향 사람이 오늘 집으로 돌아간다.

저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까무잡잡한 얼굴은 잘 먹지 못해 피기없어 보이는 듯 했지만, 한편으로는 강인한 인상도 엿보인다. 정말로 식구들 먹여 살리려 하루 벌이 고기잡이 나왔던 평범한 사람일까? 아니면 유능한 인민군 정찰병? 그나저나 돌아가지 말고 그냥 여기서 살지, 안타깝다.

남한에서 지낸 며칠이란 기간이 비록 짧지만 그에겐 아마 평생토록 잊지 못할 시간이 될 것이다. 다 죽게 돼 의식도 없는 목숨을 건져내어 살려 준 은혜를 어찌 그리 쉽게 잊으랴, 저 사람도 여기 남고 싶지만 가족들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을 것이다.

사진을 보니 다 죽다 살아나서 그런지 기운 하나 없이 부축을 당하며 판문점으로 향한다. 삐쩍 마른 얼굴엔 수심도 가득해보인다.

입은 동복과 바지는 여기서 준 걸 입었는지 새 것으로 보인다.

터벅터벅 38선으로 다가가는 순간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같이 표류하다 죽은 동료들을 생각을 할까? 아니면 다 죽을 뻔한 자기를 살려준 남한 사람들에 대한 생각? 아마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혼자 살아 돌아가니 죽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 것이다. 조금만 늦었더라도 자신도 지금쯤 저 세상 사람이 됐겠으니 두 말해 무엇하랴,

그가 들고 있는 흰 비닐주머니가 눈에 띈다. 적은 양인 것 같지만 나름 묵직해보인다.

과연 저 안엔 무엇이 들어있을까? 혹시 먹을 간식거리가 들어있지 않을까? 아니, 그건 아닐 것이다. 입은 옷도 38선을 넘자마자 벗어던지는 판에 먹을 걸 넣어 주었을리 만무하다. 그냥 자기 소지품이겠지!

그러고 보니 참, 저 사람도 옷을 벗어던질까? 예전에 송환되는 사람들은 북한 땅을 밟기 바쁘게 윗옷을 벗어 내동댕이 치며 공화국 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그가 넘어가는 장면을 유심히 보고 싶어 여기 저기 뒤적거리는데 그냥 38선을 넘는 모습만 사진으로 나와 있다.

어~ 그런데 이건 옛날 70년대?

효과 : 북한선원 4명은 송환직후 옷을 벗어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습니다.

당시 남한 해군에 구조됐다는 북한 선원들이 옷을 벗어 하늘공중 높이 들었다 땅에 내팽개치는 모습이 참 가관이다. 근데 참, 웃긴다. 왜 옷옷만 벗어던져? 버릴려면 다 버리구 가지,

흠... 그래도 오죽하면 저랬을까 싶다. 진심을 묻어두고라도 거짓을 보여줘야 함은 북한에서 죽느냐, 사느냐를 가름하는 사활에 걸린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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