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화 4D 영화

남조선 생활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11-18 18:05

 

땔랭~ 문자가 왔다.

“만팔천원 입금해주세요,~”

몇 달전 합창단에서 만나 알게 된 친구들이 보내온 문자다. 오늘 저녁 영화보기로 약속했는데, 표를 구매하기 위해 돈을 넣어달라는 문자였다. 영화표를 인터넷에서 미리 살수 있다고 한다. 직접 현장에서 사람들속에 붐비며 사지 않아도 미리 예약해놓으면 좌석에 따른 관람권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편리한가,

정임 : “근데, 뭔 표값이 만 팔천원씩이나 해?”

보통은 8000천정도 하는데, 왜 만팔천인지, 이해가 안갔다.

정임 : 암튼, 돈 떼울일이야 있겠어? 북한도 아니고, 뭐 영화보기 전에 밥한끼 같이 먹을 돈도 미리 내는 거겠지,

내 나름대로 생각하고 인터넷뱅킹으로 바로 만팔천원을 부쳐주었다.

일끝나 바로 영화관에 가니 친구들이 벌써 와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밥부터 먹기로 하고 3층 식당으로 가서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들을 골랐다. 돈은 의례히 미리 낸 돈으로 처리하려니 했는데, 웬걸, 각자 따로 결제한다고 한다. 엥? 뭐지? 옆에 있는 현아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정임 : 현아야, 밥값 따로 따로 내야 돼?

직접 영화표값이 뭐 그리 비싸냐고 물어보기도 그렇고 해서 돌려서 물어보았더니 현아는 “네,” 하고 단마디로 대답하고는 자기 먹을 음식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상하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눈앞엔 만팔천원이 뱅글뱅글 돌아갔다. 께름한 마음으로 영화관으로 들어가는데 직원이 새까만 안경을 하나씩 주는게 아닌가, 그제야 아, 쓰리디! 란 말이 툭 튀여나가면서 눈앞에 맴돌던 만 팔천원이 뻥 날아갔다. 옆에 있던 현아가 “언니, 이건 쓰리디가 아니라 포디예요,” 하고 한마디 거들었다.

3D(쓰리디)영화란 말은 많이 들어와서 알지만 포디는 또 처음이다.

상영관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한 250명 정도 수용할 수 있어 보통 상영관보다 배는 작아보였다.

좌석을 찾아 의자에 앉으니, 발밑에 쇠로 만든 발판도 있고 의자 넓이와 깊이도 더 큰 것 같은게 뭔가 느낌이 달라보였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유명배우 이병헌의 포디영화 광고가 나오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여기저기서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다.

효과 : 악~~ 아~~~~~~ 으흐흐 아, 으악~~~~~~~~~~~

옆자리에 앉은 현아가 어찌나 소릴 지르는지, 에라 모르겠다 나도 이때다! 하고 소릴 마구 질러댔다.

드디어 영화가 시작됐고 주인공들이 하늘에서 떠 다니다가 날아오는 위성조각들에 부딫칠 때면 내 의자도 좌우로 같이 돌아가다가 등 뒤에서 뭔가 부딫치기도 했다. 귀 양옆으로 바람이 푸쌰~ 푸쌰 나오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저~ 저, 저 저놈의 돌덩아리 하나가 내 얼굴을 향해 날아온다. 앗! 순간 머리를 잽싸게 피하고 보니, 이런~ 얼마나 창피한지, 얼굴이 다 화끈거려 견딜 수가 없었다.

아, 이게 바로 “포디”란 거구나, 만팔천원, 그 놈 값 톡톡히 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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