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화 독서의 계절

남조선 생활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10-28 18:08

 

친구를 기다릴 동안 커피숍에 들어갔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 사놓고 앉아 한 모금 들이 마셨다. 약처럼 쓰디쓴 커피가 인젠 목구멍에 잘도 넘어간다. 주위를 둘러보니 노트북을 켜놓고 뭔가 열심히 타자를 치는 사람, 조용히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연인, 또 어떤 사람은 나처럼 누굴 기다리는지 혼자 앉아 책을 보고 있다.

여기도 책이 있나? 두리번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한쪽 벽면 전체가 책 천지를 이루고 있다. 대한민국 어딜가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독서공간이다.

도서관과는 별도로 영화관이나 커피숍, 전철 역 등 공공장소 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들이 많기도 하다.

한국에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굳이 가을이 아니어도 일상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근데, 왜 굳이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명명할까, 핸드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화려한 문장들이 나왔다.

“가을이라는 계절의 특성상 하늘이 맑고 기온과 습도는 적당하며 들판의 곡식은 풍성하고 수확을 앞두고 있는 상태의 평온한 마음은 다른 계절에 비해 독서에 더 쉽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이죠.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 이유는 들판에서 곡식을 거두어들여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을 기다리듯이 책속에서 지식을 거두어 들여 지금의 낡은 껍질을 깨우치고 인생의 밝은 날을 준비하기 때문이죠.“

참 좋은 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창밖의 서늘한 가을 풍경에 사람들이 독서하는 모습은 더더욱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나도 책이 읽고 싶어졌다.

책꽂이 앞에 서서 여기저기 살펴 보다 책 한 권을 골라들었다.

정임 : “‘상대방이 절대 거절하지 못하는 대화법’, 까다로운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야 인간관계를 망치지 않을까? 오호~ 좋은 책인데?...”

속 제목들을 보니 몇몇 호기심을 발동하는 것들이 있다. ‘비난하고 싶은 욕구에서 벗어나기’, ‘차별에 대처하기’, ‘고맙다고 말하기’, 등등이다.

‘솔직히 이야기할 용기 가지기’란 제목도 있다.

정임 : “솔직히 말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한가? 그럼 난 너무 용감했나? 으흥~~~ 어디 보자~ (책을 읽는다) 침묵을 지키면 자존심을 지킬수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두려워하면서 침묵을 지킨다면...”

그때, 갑자기 웬 드살스런 아주머니 목소리가 분위기를 몽창 깨버렸다. 

아주머니 ; “여보세요? 응, 나 여기 카페에 왔어, 어디야? 엉~ 그려 알았어”

정임 : ‘저 아줌마, 진짜, 지금이 어느 때인데, (낮은소리로)독서의 계절이란 말이예요, 아줌마!’

순간 나도 모르게 속으로 욕이 나갔다. 입밖으로 튀여 나가지 않아 다행이다.

근데, 이건 어떤 대화법에 속하지? 비난하고 싶은 욕구에서 벗어나기? 아님 솔직히 말할 용기 가지기?... 그래, 책을 읽으면 답이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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