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애연구소

 

사랑이 고픈, 사랑에 아파하는 남북 청춘들의 연애 고민을 들어드립니다. 

연애 때문에 속앓이하는 당신의 속을 풀어주는~ 여기는, 남북연애연구소!

애디: 오늘도 저희 연구소의 특급 연애 연구원 다혜씨와 함께 하겠습니다. 다혜씨, 어서오세요.

 

(중략)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신은수라고 합니다. 

제게는 아는 여동생이 한 명 있는데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장난으로 며느리로 점찍어 놓은 현아이라는 친구입니다. 

제 부모님과 현아네 부모님은 고등학교 동창인데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저희 집과 현아네는 가족모임을 자주 할 정도로 

사이가 가깝습니다. 여기서 아무도 모르는 제 고민이 나오네요. 

그건… 언제부턴가 현아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 건데요. 

현아와는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고, 제가 현아에게 과외도 해주면서 

저희는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현아는 그렇게 제가 다니는 대학에 오고 싶어하더니 정말 합격해버렸습니다. 

 

현아 : 오빠오빠 헐 나 진짜 붙었어 어떡해 흐어어어어ㅓ 이제 술먹고 오빠 불러서 집에 오면 되겠다 그치

은수 : 고생했어 진짜 장하다!!!!!

현아 : 나 술먹고 늦으면 오빠네 집에서 자도 돼? 이모랑 삼촌이 언제든 오라그랬는데

은수 : 엄마아빠한테 너가 물어봐~ 근데 벌써부터 놀생각이냐? 빠졌네~ 

 

현아는 저를 대할 때 거리낌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발가벗은 갓난쟁이부터 함께 했거든요. 

근데 이게 무슨 감정인지 늑대 소굴 같은 대학교에서 현아가 

남자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괜한 불안감에 잠이 오질 않네요. 

 

현아 : 오빠, 우리 맛집도 같이 가자 오빠네 학교 앞에 맛집 많다면서! 나 소개팅도 시켜줘 어디가 인기가 많으려나?

은수 : 무슨 소개팅이야~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데?

현아 : 나 오빠처럼 다정했으면 좋겠어 맨날 애들이 친오빠도 아닌데 왜이렇게 잘해주냐고 하잖아 우리 거의 가족인데 ㅋㅋㅋ그치?

은수 : 그렇긴 하지 나같은 애 없는데 근데~

 

정작 이 꼬맹이는 저를 남자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 거 같아요. 

하지만 저는 현아에게 가족같은 오빠가 아닌 어엿한 남자로 보이고 싶습니다.

현아에 대한 이 마음, 어떻게 알리면 좋을까요?

거쳐야 할 과정들이 많지만 어필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