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부 마유미에서 김현희까지, 네 번째

등록일 2011.08.16


지난이야기 > 김현희의 아버지를 앙골라에서 데려오기 위한 전보문은 외교부 안에서도 조심스럽게 다뤄졌는데...

앙골라로 전보가 날아간 며칠 후 나는 국가보위부 사람들로부터 <수산 대표가 무사히 들어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 뒤로 홀라당 잊어 버렸다.

그런데 1주일쯤 후, 그 사건을 상기시키는 일이 생겼다. 외교부 번역국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김영남 외교부장의 에스빠냐어 통역을 하는 홍지순이라는 녀자가 국가보위부에 잡혀갔다는 것이였다.

홍지순은 외교부 자료인 ≪참고통신≫에서 김현희의 사진을 보고 <마유미가 김현희이며, 남북고위급회담 때 남측 대표단에게 꽃다발을 준 그 처녀다. 그 김현희가 우리 아파트 근처에서 살았다>는 소리를 몇몇에게 했는데 그게 밀정을 통하여 국가보위부로 고발된 것이였다.

국가보위부에서 김영남 외교부장에게 확인이 왔다.

『그 녀자 어떤 사람이냐? 평상시 일은 잘 했는가? 사상은 건전한가?』

김영남은 국가보위부로 직접 달려갔다. 그리고 자신이 보증을 서서 홍지순을 빼냈다. 한번 들어갔다 하면 온전하게 나오기가 어려운 국가보위부에서 무사히 살아나온 홍지순을 만나 자세한 내막을 들었다.

홍지순은 <내가 진짜 죽을 죄를 졌는데, 사진을 보고 『우리 아파트 근처에 살던 김현희라는 녀자하고 생긴 게 비슷한 것 같애』 그랬지, <김현희라고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우겼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김영남의 보증도 있었지만 그 말도 그럴듯해서 풀려난 것이였다.

그러나 홍지순은 우리에게 소리 죽여 말했다.

『맞아. 김현희가 틀림없어. 걔가 마유미야.』

물론 그 이야기는 순식간에 외교부 안에 퍼졌다. 외교관들이 모두 설마 로동자∙농민 국가가 어떻게 로동자들만 탄 비행기를 하늘에서 폭파 시켰겠는가 했었지만, 그 설마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였다.

그후 ≪중앙통신사≫ 성명의 형식으로 <이 사건은 남조선 당국의 조작극>이라는 평양 외교부의 발표가 있었고 조국통일국에서는 각 대사관으로 이런 활동 지시를 내렸다.

<외국 기자나 내용을 아는 사람들이 구체적인 자료를 들면서 꼬치꼬치 묻는 경우에는 『모른다』고 묵살할 것.>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보면 누구나 속 사정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북조선 지도층은 정정당당할 경우에 <계속 론리적으로 캐밝힐 것>이라는 지시를 내리지 그렇게 꽁무니를 빼는 적이 절대 없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오늘날 이렇게 남조선에 와서 그 김현희를 직접 만나보게 될 줄이야. 내 운명도 우리 한 민족의 운명 만큼이나 파란만장하다.

북조선 권력층의 실상과 비화를 밝힌, 고영환의 평양25시, 지금까지 랑독에 리광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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