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나는 개다

등록일 2013.01.21

 

효과) 개울물 졸졸 흐르는 소리 (얼음 사이에서 물 흐르는)

(해설) 날이 풀리면서 산과 들에 그득 쌓였던 눈이 조금씩 녹아 내렸다. 그렇게 꽁꽁 얼어붙었던 계곡의 얼음장 밑에서도 봄이 오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가을에 뜯어놓았던 풀이나 먹거리를 겨우내 다 먹어치웠기 때문에 봄이 되면 집집마다 양식이 떨어져 아우성이었다. 그래도 우리집에선 워낙 할머니가 알뜰하셔서 봄이 되어도 아예 굶는 일은 없었다. 우리가 먹는 것은 학교 갈 때 가지고 가는 점심을 빼놓고는 아침저녁 강냉이죽이었다.

 

효과) 방 안. 아침 식사 중

할머니 (반찬 같은 것 챙겨주며) 철환아, 미호야, 어여 먹어야지.

미호 (숟갈 놓으며) 싫어. 맨날 강냉이죽이잖아.

야아. 이것도 못 먹는 애들 많아.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미호 , 오빠 미워.

할머니 (숟갈 다시 집어 미호 쥐어주며) 미호야. 이거라도 먹어야지 안 그러면 어케 학교에 가려고 그래. 착하지.

미호 할머니, 우리 언제까지 이런 것만 먹어야 돼.

할머니 (미안한) 미안하다 미호야. 이게 다 할머니 때문이다. (후회) 내가 왜 북송선을 타서, 총련사업은 왜 해서 너희들한테 이 고생을 시킬꼬... (훌쩍. 손등으로 눈물 훔친다) 어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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