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과 - 3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고난의 행군

등록일 2011.08.07


안녕하세요. <청소년을 위한 력사 강좌>의 장성무입니다. 오늘은 제70과 ‘3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고난의 행군’을 살펴보겠습니다. 1990년대 중반 300만 명에 달하는 북조선 인민들이 굶어죽는 끔찍한 사태가 일어납니다. 김정일의 무능한 통치와 이로 인한 경제난, 자연재해가 겹치면서 빚어진 대참사였습니다.

“고난의 행군 기간 동안 굶어죽은 인민들의 수자는 북조선 당국이 밝히지 않고 있어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남조선 민간단체들의 광범위한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와 황장엽 전 로동당 비서의 증언을 통해 300만 명에 가까운 인민들이 죽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황장엽 전 비서는 당 조직지도부 책임간부가 95년에 50만 명, 96년에는 11월까지 100만 명이 굶어죽었으며 이대로 가다간 97년에 200만 명이 굶어 죽을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더라도 95년부터 98년 사이에 굶어 죽은 인민의 수가 3백만에 달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정설이다.”

북조선의 인민들이 아우성쳤던 고난의 행군이 갑자기 찾아온 것은 아닙니다. 이미 1990년대 초반부터 청진과 함흥, 김책, 온성, 새별, 무산을 중심으로 한 함경도와 량강도의 주민들에게 식량배급이 대폭 줄어들거나 중단되기 시작했습니다. 북조선 당국은 1995년 대홍수로 200만 톤에 달하는 식량생산이 줄었고 100만 톤의 보유식량이 류실되였다면서 대규모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이 자연재해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북조선의 대홍수는 남조선이나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한 것이 아니였습니다. 자연재해는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중단되였던 식량배급을 조금 빨리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였을 뿐입니다.

배급이 중단되자 북조선 인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몸부림을 쳤습니다. 가만히 앉아 국가에서 배급이 나오길 기다리다가 죽는 인민들이 있는 반면 집에 있는 부엌도구를 비롯해 돈이 될 만한 것은 뭐든지 내다 팔기 시작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식량이 떨어지자 산과 들에 나가 풀과 나무껍질을 끓여서 먹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 집에 팔 것이 없어지자 공장의 설비를 뜯어다 파는 로동자들도 생겼습니다. 가족들이 죽거나 헤어지면서 거리에는 꽃제비들이 넘쳐났지만 그 누구도 그들을 돌봐줄 처지가 아니였습니다. 국경 근처의 인민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선 중국으로 탈출해야만 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결국 300만에 달하는 인민들이 굶어죽었습니다.

대규모의 아사자가 발생하자 처음에 이를 감추기에 급급하던 북조선 당국도 결국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을 호소하게 됩니다. 1995년 한 해만 하더라도 일본이 50만 톤, 남조선이 50만 톤을 비롯하여 총 73만 톤의 식량지원이 이루어집니다. 철천지 원쑤로 불려진 미국도 고난의 행군 이후 총 226만톤의 식량을 지원합니다. 이렇게 되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조선이라는 말을 듣던 실체가 고난의 행군이라는 처참한 모습으로 드디어 세상에 드러냅니다.

고난의 행군은 경제파탄과 사회주의 나라의 몰락, 그리고 대홍수가 겹치면서 발생했습니다. 역시 가장 큰 책임은 김정일 집권세력의 무능과 잘못된 정책에 있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경제를 개혁하기는커녕 남조선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맞먹는 행사를 치룬다면서 이를 위해 김정일은 200일 전투를 벌려 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개최하여 그렇지 않아도 달랑달랑하던 북조선 경제에 사망선고를 내리고 맙니다. 그런가하면 고난의 행군을 하던 인민들이 무리죽음으로 살려달라고 아우성 칠 때, 8억9천만 딸라라는 돈을 죽은 김일성의 무덤을 치장하는데 꺼리낌없이 써버리고 맙니다. 김정일은 굶주리는 인민들을 외면하고 오히려 심화조 사건을 비롯한 각종 공포통치를 자행하면서 인민들을 통제하고 권력을 유지하는데 모든 힘을 기울입니다. 이렇듯 300만 명이라는 인민들이 굶어 죽은 비극은 급작스러운 배급제의 붕괴와 함께 무능한 독재자인 김정일의 권력욕심이 빚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고난의 행군이후 북조선은 급속도로 바뀌게 됩니다. 배급제가 붕괴되면서 인민들의 목숨은 장마당이 해결하였고 북조선 당국의 통제와 수령절대주의사상은 빠른 속도로 허물어져 갔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력사 강좌> 제70과 ‘300만의 목숨을 앗아간 고난의 행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이 시간에는 제71과 ‘과거로부터 미래를 배운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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