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

등록일 2019.11.11
지난 10월 말, 삼지연에 파견된 평안남도 돌격대원 두 명이 월동준비를 한다며 달리는 차량에서 화물을 훔치다 한 명이 추락해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돌격대원들은 월동준비물을 구하기 위해 마을을 떠돌다, 백암령 고갯길을 넘는 트럭에 올라타 옥수수 포대를 훔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가파른 고개에서 기다리다, 트럭이 속도를 줄일 때 몰래 뛰어올랐고, 50kg짜리 포대 몇 개를 떨어뜨린 후 차에서 뛰어내렸는데, 한 명이 언덕 밑으로 굴러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삼지연은 10월부터 영하의 날씨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 돌격대는 월동에 필요한 식량, 김치, 땔나무, 겨울 내의 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대에서는 일부 대원들에게 휴가를 주고 출신 지역이나 소속 직장의 지원을 받거나 개인적으로 돈을 구해오도록 했으며, 이마저도 어려운 소대는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에서 어떻게 든 해결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결국, 돌격대 지휘부의 무리한 월동준비 독려가 대원을 죽음으로 내몰아 버린 것입니다. 

연말이 되면서, 당국이 주요 건설장에 자재공급을 보장하라고 공장기업소에 생산량 증대를 지시하고 있지만, 일선 공장들이 생산량은 높이지 못하고 노동자들의 불만과 걱정만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당국은 삼지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을 국가 역점사업으로 정하고 인력과 자원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역점 건설공사에는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와 상원시멘트공장, 대안전기공장, 대안친선유리공장 등 생산성이 우수한 기업소에서 생산한 철강 및 건축 자재를 우선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연말이 되면서 해당 공장에서는 주야 3교대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각 공장과 노동자들은 ‘과제수행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노심초사하며 장시간 강도 높은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자재 공급을 제때에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강제동원 경제의 문제점이 해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극심한 경제침체는 강제동원 경제의 한계가 어디에 있는지 증명하고 있습니다. 주요 국가 건설사업을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소나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중국이나 한국의 건설기업에 맡긴다면, 관료와 인민을 괴롭히지 않고도 성과적으로 건설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감한 개혁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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