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을 단속하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등록일 2019.11.08

함경남도 홍원군 앞바다에서 목선을 타고 탈북을 시도하던 일가족 4명이 체포됐다고 데일리NK가 7일 보도했습니다. 홍원수산사업소에 다니는 노동자인 남편과 아내 한모씨, 10대 자녀 2명으로 구성된 이 가족은 지난 3일 밤 11시경 미리 대기시켜 놓았던 배에 올라 먼 바다 쪽으로 빠져나가던 중 붙잡혀 함경남도 보위부로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이들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와 함께 엄중한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목숨을 걸고 고향을 등져야 했던 이유는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배고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면 자유를 찾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이렇게 정든 고향을 떠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어찌 이들 만이겠습니까. 아마도 북한당국의 강력한 통제만 없다면 수십, 수백만 아니 북한주민 전체가 자유와 먹을 것을 찾아 당장이라도 떠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자기 고향을 영영 버리겠습니까. 그것은 결코 아닙니다.

60년대와 70년대 사회주의시절 중국, 윁남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을 찾아, 혹은 자유를 찾아 고향을 등지고 떠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파도와 질병에 휘말려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죽을 바에는 목숨을 걸더라도 새로운 희망을 찾아 떠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당시 고향을 등졌던 사람들은 나라가 개혁 개방을 선택하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막대한 공을 세웠습니다. 돈이 있는 사람은 돈으로, 기술이 있는 사람은 기술로, 지식 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고향과 조국 발전에 힘을 모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의 중국과 윁남 개혁개방 성공의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북한당국은 이번에 붙잡은 가족을 당장 풀어줘야 합니다. 탈북하려는 사람들을 체포해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만이 능사라고 보는 인식도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북한당국이 해야 할 일은 개혁과 개방밖에 다른 길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된다면 어느 누구도 고향을 떠나려 하지 않을 것이고 떠난 사람들도 모두 다 돌아와 고향땅을 일구어 세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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