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정신 훼손은 나라 망신 자초하는 일이다

등록일 2019.11.01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는 2019년 아시아청소년 및 청년역도선수권대회가 열렸습니다. 노동신문은 28일 북한 선수단이 55개의 금메달로 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금메달 14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19개를 딴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커녕 이들이 참가했다는 소식조차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경기장을 찾았던 북한 관중들은 운동경기 관람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않았습니다. 역도 경기의 경우 열띤 응원을 하다가도 선수가 입장해 바벨을 들어올리기 직전에는 모두 다 숨을 죽여야 하는 것이 기본 상식입니다.  

그런데 가장 조용해야 할 이 순간에 관중석에서 잡음이 새어나와 한국선수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가 하면 1등을 한 한국 선수가 시상대에 오를 때면 단체로 일어나 자리를 비웠다가 북한 선수의 시상식 차례가 되면 자리로 돌아오는 등 그야말로 창피한 모습들을 보여 줬습니다. 

북한선수들에게는 한국 선수와는 눈도 맞추지 말라는 교육을 한 듯 보입니다. 시상대에 함께 서자며 손을 내민 한국 선수의 호의를 거부하는 북한 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꼭 저렇게까지 했어야 했는지 묻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당국으로부터 한국선수를 철저히 외면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니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국제 운동경기에서 이뤄지는 선수들 간의 기본적인 교류조차 막는다면 무슨 이유로 국제대회를 연다는 말입니까. 이렇게 냉대를 할 거였으면 차라리 이번 대회에 한국선수단을 초청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스포츠는 정치가 아닙니다. 아무리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라 할지라도 스포츠에서는 최소한의 기본 예의를 지키는 게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왔던 정신입니다. 하물며 한민족, 한동포라고 입이 닳도록 말하던 북한당국이 기본적인 스포츠 정신마저 지키지 않는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한심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기본적인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는 북한 당국 스스로 국가의 품격과 존엄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걸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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