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돼지열병 방역사업에 협력해야한다

등록일 2019.09.27
이제라도 돼지열병 방역사업에 협력해야한다
 
지난 5월, 북한당국이 국제기구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을 신고한 이후 남한에서도 최근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이후 연천, 김포, 강화 등지까지 퍼져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남한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못 막으면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위기의식 아래 현재 방역에 총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파주, 연천, 김포, 강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이 모두 북한과 가까운 곳이라는 점에서 북한지역에 번진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분계선을 넘어 전파됐을 가능성이 지금까지는 높아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가정보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고 밝히면서,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로 “북한 전역에 돼지열병이 상당히 확산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과 북 당국이 일찌감치 협력했더라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난해 9월에 만난 남북 정상은  “남과 북은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한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문구를 평양공동선언에 넣었지만 결국 합의는 종이조각으로 남았을 뿐입니다. 북한정부는 돼지열병 발병 이후 방역 협력을 제안한 남한정부의 제의에 대해 아직도 아무 답도 내놓지 않은 채 피해가 커지는 걸 속수무책으로 방관하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이 자체적으로 방역사업을 벌인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심지어 북한주민들은 살처분해 파묻은 돼지를 다시 파다가 먹는가하면, 장마당에 몰래 내다 팔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기껏 내놨다는 대책이 추석날 양돈 관련 근무자들의 성묘를 금지시킨 것이라니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만약 북한당국이 일찌감치 남한과 협력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았더라면 상황이 이 정도로 악화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남북 간 기싸움을 이유로 방역협력을 하지 않았다면 이건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
 
북한당국은 이제라도 협력에 나서야 합니다. 파주, 연천, 김포, 강화 지역에서 발생했다면 군사분계선을 넘어 언제든 다시 북한 쪽으로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발병 원인이 어디에 있든 간에 지금은 남북이 힘을 합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재난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남북 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사업에 함께 나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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