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첫 걸음을 내디딘 주체사상탑

등록일 2019.06.07

데일리NK는 7일, 평양 최고의 관광명소로 꼽히는 주체사상탑 전망대가 돈벌이용으로 전락돼 주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주체사상탑 전망대를 이용하는 관람료가 없는데도 1∼2만원은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평일에는 북한주민의 이용이 제한되고 일요일에만 허용하다보니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서 몇 시간을 꼬박 기다려도 관람하기 어렵기 때문에 1∼2만원을 주고 신속하게 입장하는 문화가 생겼다는 겁니다.
 
이 소식을 전해온 분의 말에 따르면 “주말이면 주체사상탑 주변에는 탑에 올라가 보려는 주민들이 꼬리를 물고 탑 주변에 줄을 서 있다. 순서를 따라서 무료로 탑 관람을 하기는 어방도 없는 노릇이여서 탑 관리원들과 사업해서 돈을 주고 관람을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줄을 서지 않고 빨리 입장하는 값만 1만원, 충분히 관람할 시간적 여유까지 보장받자면 2만원을 내야 한다니 장사 잇속의 계산은 그야말로 혀를 찰 지경입니다.
 
“주체사상탑 관람을 장사목적으로 이용한다는 신소가 여러 번 제기됐지만 탑 수리 관리와 공급 등의 명목으로 변명이 통했는지 유료이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돈 없는 사람은 하루 종일 줄을 서고 돈 있는 사람은 쉽게 보는 게 요즘 이치와 다르지 않다”고 이 소식을 전한 분의 말은 북한이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주체사상탑은 김일성 우상화의 최고 상징물로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라면 만경대 고향집 다음으로 무조건 들려야 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정전이 돼 평양의 밤거리가 온통 깜깜 세상에도 150m위에 설치된 횃불모양의 봉화탑은 꺼질 줄 모를 정도로 평양, 아니 조선의 심장이라고 자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주체사상탑이, 전망대 관람료가 자본주의 시장의 원리가 동작돼 운영한다는 것은 사회주의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또 북한주민들이 더 이상 원하지도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참에 차라리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선포해 버리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사회주의 상징이기도 한 주체사상탑 관람에서부터 개혁 개방의 첫 출발을 알리는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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