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정상회담 전에 조건부터 내민 북한당국

등록일 2019.05.10

일본 아베 총리가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 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고 싶다”며 북일 정상회담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도쿄신문이 8일, 북한 당국의 입장을 엿볼 수 있는 기사를 내보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문은 북한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금 당장이냐 아니냐를 떠나 (북일) 정부 간의 정식대화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인적 왕래에 제재를 가해선 안 된다”, 특히 내년에 일본 도쿄에서 여름철 올림픽이 개최되는 것만큼 북한 국적자의 일본 입국금지가 "조속히 해제돼야 한다."고 하면서 북일 정상회담을 하고 싶으면 입국금지부터 먼저 풀라고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북한 국적자의 일본 입국 금지조치가 북한 당국에게는 견디기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하긴 북한 당국이 그동안 조총련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같은 민족이라는 남한에 대해 온갖 못된 짓을 다 하던 통로가 막혀 버렸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북한 국적자의 일본 입국이 금지되면서 조총련이 재일동포들의 피땀을 짜내 번 돈과 온갖 불법을 저지르며 만든 돈을 북한 당국에 보내는 것도 어려워졌고, 재일동포방문단을 나르던 “만경봉호”를 타고 일본으로 자유롭게 드나들며 공작을 벌이던 북한 통일전선부 요원들의 발목도 잡혀 버렸습니다.
 
북한 국적자의 일본 입국을 금지하면서 일본 안의 작은 북한이라고 할 만큼 큰 세력이었고, 또 대남혁명 전진기지로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며 상당한 역할을 수행하던 조총련을 꼼짝달싹 못하게 만들었으니, 북한 당국이 얼마나 애가 탔겠는지 짐작은 갑니다. 

그렇다고 북일 정상 간 회담을 하자고 하는데 제재부터 풀어달라고 하는 건 순서가 틀렸습니다. 특히 내년에 일본 도쿄에서 진행하는 여름철 올림픽을 이유로 입국금지를 풀어달라고 했는데,  국제스포츠 경기대회 참석 같은 예외적인 상황을 끌어들이는 것은 명분이 옹색합니다.
 
물론 북한 당국이 도쿄 신문의 보도대로, 일본의 입국 금지 조치 해제를 신뢰 구축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북한 당국이 일본의 대북제재가 자신들의 핵개발과 조총련을 통한 불법 활동 때문이라는 걸 기억하고, 그 어떤 나라와 정상 회담을 하던 간에 나라와 인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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