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시기를 못박는 놀음 언제가야 고쳐지겠는가

등록일 2019.04.12

지난 4월 초, 김정은 위원장은 건설 중에 있는 삼지연군 주택단지와 들쭉공장, 초급중학교, 감자가루공장 등을 둘러보면서 "삼지연군 꾸리기는 우리앞길을 가로막으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계급투쟁, 정치투쟁"이며 "우리 국가의 위력, 경제적 잠재력의 과시"라며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삼지연 건설 현장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 준비를 위해 하루 20시간의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데일리NK는 10일, “삼지연 지구건설 책임자들이 원수님 현지지도를 준비하면서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전을 벌였다”면서 “돌격대원들은 하루 4시간 자면서 눈코 뜰 새 없이 작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건설 현장 옆에다 아예 임시 천막을 치고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함께 자면서 새벽 4시~밤 12시까지, 여성 돌격대원들도 남성들과 같은 수준의 노동 강도와 시간으로 일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이들이 겪었을 고통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얼마나 힘들고 참기 어려웠으면 눈물을 흘리며 작업장에서 도망친 돌격대원들까지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삼지연 건설현장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이 “당 창건 75돌까지 삼지연군 건설을 결속하여 혁명의 고향집 뜨락인 삼지연군을 현대문명이 응축된 산간도시로, 남들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특색 있는 군,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사는 군으로 꾸려 내놓아야 한다.”고 지시한 점입니다. 삼지연군 꾸리기 완공시점을 2021년에서 2020년 10월로 앞당기라고 다그친 것입니다.
 
가뜩이나 춥고 배고픈 열악한 조건인 건설현장인데 완공시점을 앞당기라는 지시까지 받은 군인건설자들, 돌격대원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를 어겼다간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으니 지휘관들은 더 다그칠 것은 뻔합니다. 건설장비가 제대로 없는 조건에서 많은 부분을 인력으로 충당해야 하는 현실은 여기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의 목숨과 바꾸게 되는 슬픈 일들만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4.15, 9.9절, 10월 10일 등과 같은 기념일까지 무조건 완공하라는 것과 같은 목표 선정은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쌓기 놀음의 일환일 뿐입니다. 특히 군인건설자들, 돌격대원들의 인원수만 늘려 육체적인 노동으로 해결하려는 예전의 건설 방법은 이제 그만둘 때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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